스페인 바르셀로나 그라시아 지구(Barrio Gracia)에 자리 잡고 있는 아오는 이름에서 반복하듯이 흔치 않은 조금은 다른 물건을 만날 수 있는 작은 디자인 공간이다. 아오(Aoo)는 Altres Coses, Otras Cosas, Other Things이라는 카탈란(Catalan)어, 스페인어, 영어의 맨 앞 글자를 합쳐 만든 이름이다.
오리올 비야르(Oriol Villar)와 마르크 모로(Marc Morro)가 힘을 합쳐 만든 프로젝트 디자인 스튜디오로 그들이 스스로 디자인해서 만든 물건들뿐만 아니라 다른 곳에서 만들어지는 다양한 브랜드들의 남다른 물품들을 골라 모아 이곳에 담았다.
그들이 중시하는 가치 중에 하나는 아티사날(Artesanal) 즉 한땀 한땀 만들 줄 아는 사람의 손길이 닿은 수공예의 힘이고, 그 생각이 투영되어 만들어진 게 아오의 나무의자들이다. 흔치 않은 나무의자 중에는 옛 전통의자를 재해석한 디자인으로 앉은뱅이 의자와 덱 체어(Deck Chair) 모델이 있다. 오리올과 마르크가 손수 만든 이 의자에는 마요르카산 핸드메이드 리넨이 사용된다고 한다. 짧은 시간에 많이 만드는 것은 그들의 관심 밖이다. 노하우 혹은 노련함과 취향 그리고 길더라도 정직하게 담긴 시간이 그들의 찾는 다른 물건을 구성하는 필수요소들이다.
아오를 바깥에서 보면 기분 좋은 대문으로 시선을 끄는데, 그 너머로는 나무로 만들어진 여러 제품들이 주는 재질 특유의 아늑함 그리고 단조로운 선으로 이루어진 디자인의 산뜻함이 공존한다. 취향과 나무향이 한껏 서린 편집샵인 아오는 단순히 상품을 파는 샵으로서 역할을 한정짓지 않고, 전시를 하거나 미팅장소로도 활용된다.
일상적이고 평범함, 단순하고 기능적임이 아오 제품들을 설명할 때 붙는 수식어가 되는 것이 목표라는데, 이렇게 확실한 아이덴티티를 가진 공간이라면 이름처럼 같지않은 다른 것들을 꾸준히 만나게 될 거란 기대가 생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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