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에서 자치지구로 분리된 갈리시아(Galicia) 출신의 젊은 디자이너 토마스 알론소를 소개하려 한다. 미국, 이탈리아, 호주 등 여러 나라에서 살았던 그는 런던으로 넘어가 영국 왕립예술학교(Royal College of Art)에서 공부를 마친 후 동기들과 오케이 스튜디오(Okay Studio)를 여는 등 디자이너로서의 생활을 이어갔다.
이케아, 캠퍼, 스와로브스키 등과의 콜라보레이션을 통해 관련 업종에서 관심을 받고 있는 그의 디자인은 핵심만 남기는 최소화에 그 힘이 있다. 그가 말하는 최소화에는 여러 의미가 담겨있다. 쓰여지는 재료를 최소로 줄이고, 물건의 선을 간소화하며, 물건이 차지하는 공간과 필요한 부품이 최소가 될 수 있어야 한다. 디자인이 완성되는 단계 또한 되도록 간단히 하는 게 토마스 알론소가 그토록 중시하는 최소화이다.
그는 일상생활 속에서 우리 주위를 둘러싼 것들과 우리와의 관계, 그리고 어떻게 그 관계가 만들어지고 유지되는가를 주의 깊게 살핀다. 그리고 물건의 특성을 더욱 잘 살리기 위해 다양한 재료를 활용해 보면서 새로운 형태와 구성을 시도한다. 이러한 생활밀착형 관찰과 다양한 시도는 그의 디자인을 더욱 참신하게 보이고 눈길을 끌도록 하는 이유가 되겠다. 재료 활용을 즐기는 그가 디자인한 가구들을 보면 소재의 믹스 앤 매치가 돋보인다. 강렬한 컬러로 포인트가 되는 강철과 나무의 결합은 그의 시그니처인데 아티피셜(Artificial)과 내츄럴(Natural), 차가움과 따뜻함의 대비로 서로 반대되는 재료 특유의 매력을 어우러지게 한다.
또한 이 디자이너는 물건이 원하는 형태에 이르기까지 일일이 손으로 작업을 하는 것을 중요시한다. 굳이 시간과 힘을 더 들여가며 손맛을 유지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물건 자체가 사람들을 위해 만들어진 것이기 때문에 그 물건이 어떤 존재인지, 어떤 역할을 하는지에 대한 감은 손수 만지면서 알아가는 것이라는 디자이너의 믿음에서 비롯된다.
일을 시작한지는 7년 정도 된 이 젊은 디자이너는 일본, 이탈리아, 독일, 벨기에, 영국, 스페인 등 각지에서 프로젝트가 끊이지 않는다. 2006년 재학 중에 디자인 한 스템프 커트러리(Stamp Cutlery)는 이탈리쎄(Italesse) 브랜드에서 생산되고 있고, 이케아(Ikea)엔 상자를 재해석해서 디자인한 저장용 컨테이너가 제품으로 나왔으며, 그가 디자인 한 캠퍼(Camper) 매장 인테리어는 런던의 코벤트 가든 및 유럽 여러 도시에 자리 잡고 있다.
목적에 맞는 기능과 통합성을 갖춘 의미 있는 디자인을 추구하는 이 디자이너 방식이 앞으로도 더 많은 곳에서 보여지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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