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가 디자인 앤 앤지니어링(Pega Design & Engineering)의 약자인 패가 디앤이는 대만의 아서스 디자인(Asus Design)의 전신이었던 패가트론(Pegatron)이 분리되면서 2008년 패가 디앤이라는 이름으로 시작된 통합 디자인 서비스 회사이다. 현재는 대만 타이페이와 상하이에 각각 디자인 오피스를 운영하고 있으며 제품뿐만 아니라 브랜딩, 패키징 등 활발한 디자인 활동을 하고 있다. 디자인 에이전트가 가진 한계에도 불구하고 다양한 디자인 시도를 통해 그 영역을 넓혀 나가고 있으며, 신선한 디자인 결과물들은 여러 디자이너들에게도 좋은 영감이 되고 있다. 2015년 밀라노 디자인 위크(Milano Design Week)에 익스체인지(Exchange)라는 주제로 출품된 패가 디 앤 이의 작품을 소개하려 한다.
업(Up)은 자유롭게 변형 할 수 있는 스탠드이다. 재미있는 것은 불을 켜는 방식인데 아랫부분의 컨트롤러를 손으로 쥐었다 폈다를 반복하게 되면 불이 켜진다. 마치 풍선에 바람을 넣는 것처럼 말이다. 풍선이 날아가는 모습을 가진 램프부분은 이러한 스토리를 더욱 재미있게 만들어준다. 컨트롤러 부분의 노브를 통해 다양한 색깔로 변화를 줄 수 있다.
임플랜트(Implant) 의자는 사용자가 입고 있는 옷의 컬러와 패턴을 감지하여 같은 모습으로 변한다. 아무 생각없이 의자에 앉는 순간 자신만을 위해 디자인된 의자로 변신한다.
카모(Camo)는 평상시에는 액자의 모습을 가지고 있다가, 아래 달린 줄 형태의 스위치를 당기면 조명형태의 내부 구조물이 돌출되면서 불이 켜지게 된다. 이차원적인 형태를 가지면서 동시에 조명의 실루엣을 통해 색다른 즐거움을 준다. 내부의 그림자를 통해 여러 오브젝트를 보여줄 수 있다는 점에서 다양하고 재미있는 스토리를 만들 수 있을 것 같다. 외부는 천 재질로 되어 있다.
발란스 램프(Balance Lamp)는 도르레의 형태를 띄고 있다. 사용자가 자신의 짐을 오른쪽 그릇 안에 넣거나 걸게 되면 그 무게에 따라서 빛이 조절된다. 사용자의 소지품 가치를 빛으로 정의한다는 어떻게 보면 좀 고차원적인 디자인 철학을 가지고 있지만, 단순히 생각해보면 외출해서 돌아왔을 때 짐을 놓는 행위로만 불이 켜진다.
밀라노 디자인 위크(Milano Design Week)에 출품된 패가 디앤이의 작품들을 보면 재미있는 스토리를 일상의 물건들에 잘 녹여냈다는 생각이 든다. 인간의 원초적인 행동과 감성을 이용한 디자인이 많은 것 같다. 흔히 UX 혹은 인터렉션 디자인이라고 하면 스크린의 메뉴 같은 것들을 떠올리게 되는데, 형태도 인터랙션의 한 부분이다. 라고 말한 일본을 대표하는 제품 디자이너 나오토 후카사와(Naoto Fukasawa)의 말처럼 익스체인지(Exchange) 즉 일상의 습관과 경험을 디자인으로 잘 변환한 전시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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