덴마크 코펜하겐에서 예뻬 크리스튼슨(Yepes Christensen)과 미켈 아나슨(Michael Andersen)이 2014년 시작한 리폼 코펜하겐은 비즈니스 회사이다. 예뻬 크리스튼슨은 목수 경력을 가지고 있으며 마케팅과 경제학을 전공했고, 미켈 아나슨은 디자이너로써 덴마크의 대표적 건축 디자인 회사인 빅(Big)에서 근무한 경력이 있다. 덴마크에서는 고급 디자인 부엌 시장이 성장하고는 있지만 아직은 가격 때문에 많은 이들의 접근이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이러한 시장에 대한 접근을 생각하다 이들이 찾아낸 해법은 이케아였다. 이케아의 부엌가구는 많이 판매 되고는 있지만 마감상태와 디자인 측면에서 저렴한 가격이라는 한계를 뛰어 넘지 못하고 있다. 고급스러운 자재와 마감 그리고 대중시장으로의 접근법을 고민하던 이들은 이케아의 내부 구성품을 그대로 사용하고 부엌의 상판과 서랍장의 외부 디자인만 바꾸는 아이디어를 내놓았다.
이케아 해커스(Ikea Hackers)라는 이케아의 가구를 이용한 디자인 아이디어를 교환하는 사이트는 많은 영감을 주고는 있지만, 취미활동의 범위를 크게 벗어나지는 못하였다. 그런데 노스 모던 디자인 페어(North Modern Design Fair)를 둘러보던 중 이러한 이케아의 디자인 해킹을 전문 비즈니스 회사로 탈바꿈 시킨 디자인 브랜드를 발견할 수 있었다. 이것은 너무나도 예상치 못한 일이었다. 이케아는 도시 변두리의 땅값이 싼 곳에 대규모의 매장을 운영하는 가구업체이지만 이런 디자인 페어에서는 볼 수 있는 상품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이케아의 부엌가구를 구입하기 위해서는 먼저 DIY 가구답게 자신의 부엌 사이즈를 직접 재야한다. 그리고 보통 부엌가구 상담원과 디자인에 대해 상담을 하게 되는데, 이때 싱크대와 수도꼭지, 부엌 장, 가전제품 등은 그대로 사용하는 대신 서랍장 등의 겉면과 키친 탑은 이케아에서 주문하지 않고 대신 이후에 리폼 코펜하겐의 디자인 제품으로 교체하는 방식이다. 이케아의 제품은 규격화되어 있기 때문에 규격에 맞추어 주문할 수 있게 된다. 내부는 이케아의 가구를 그대로 사용하지만 다른 값비싼 가구들도 내부의 경우에는 이케아와 품질 면에서 큰 차이가 없기 때문에 이렇게 할 경우 저렴한 가격에 좋은 품질의 완성품을 얻을 수 있게 된다.
이들은 디자인을 위해 덴마크를 대표하는 건축 디자인 그룹들과의 콜라보레이션을 선택하였다. 베이시스, 빅, 헤닝 라슨 아키텍츠, 노름 아키텍츠는 그들만의 독특한 디자인을 제시하였다.
베이시스(Basis)
빅(BIG, Bjarke Ingels Group)은 스테인레스 스틸 키친 탑과 오크재질의 목재 등의 사용과 안전벨트를 변형한 형태의 손잡이를 채택해하여 모던한 스타일의 디자인을 보여 주고 있다. 특히 안전벨트를 손잡이로 선택한 아이디어는 정말 독특하여 폐차될 때까지 차를 타도 튼튼한 안전벨트의 내구성을 생각한다면 사구의 문손잡이로서 손색이 없어 보인다.
헤닝 라슨 아키텍츠(Henning Larsen Architects)는 오크 재질과 구리 패널을 사용한 디자인으로 전통의 건축 디자인과 어울리는 고전미와 세련미를 겸비한 디자인을 소개하였다.
노름 아키텍츠(Norm Architects)는 패브릭 콘크리트를 사용한 키친 탑을 통해 시간이 지나면서 긁히고 닳아도 그 연륜이 더해지는 디자인을 채택하였다.
뉴욕 맨해튼(Manhattan)의 투 월드 트레이드 센터디자인 등 전 세계를 상대로 건축디자인 활동을 벌이는 빅과 헤닝 라슨 아키텍츠가 새롭게 만들어진 신생 회사 리폼 코펜하겐과 협력을 벌이고 있을까? 그것은 이들 건축 디자인 회사들의 최근 활동과 무관하지 않다. 도시의 아이콘적인 대규모 상업시설과 문화시설, 아파트 등을 디자인하는 이들 건축 디자인 회사들은 이케아의 부속품을 사용한 리폼 코펜하겐의 디자인에서 건축 단가를 낮추면서도 최종 품질을 높일 수 있는 새로운 디자인 아이디어를 보았기 때문이다. 이러한 껍데기만 바꾸기라는 아이디어를 실제 상업적으로 구현해낸 리폼 코펜하겐의 혁신이 어떻게 전개되어 나갈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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