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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한디자인

탠저린(Tangerine) 디자인 컨설팅 그룹

chocohuh 2014. 11. 25. 11:32

영국의 세계적인 디자인 컨설팅 그룹 탠저린(Tangerine)이 창립 25주년을 맞이하여 혁신적인 탠저린의 프로젝트 25개를 소개하는 책 Tangerine: 25 Extraordinary Insights Into Innovation and Design을 발간하였다. 탠저린은 애플의 디자이너로 잘 알려진 조나단 아이브(Jonathan Ive)가 세 명의 친구와 대학을 갓 졸업하고 차린 디자인 스튜디오로 시작하여 현재는 런던, 서울, 브라질에 오피스를 두고 있는 글로벌한 디자인 회사로 성장했다.

 

창립자 마틴 다비셔(Martin Darbyshire)와 함께 한국의 이돈태 디자이너가 공동 대표직을 맡고 있고 아시아나, 삼성, LG, 아모레퍼시픽 등의 한국 기업과 지속적인 파트너 관계를 유지하며 디자인을 해오고 있어 탠저린의 이름은 많이 익숙할 것이다. 책을 통해 탠저린의 디자인뿐만 아니라 세계적인 디자인 회사로 성장할 수 있었던 배경을 엿볼 수 있다. 그들이 변함없이 추구해온 디자인 철학은 무엇이고 반대로 25년이라는 시간 동안 달라진 점은 어떤 것일까?

 

탠저린이 디자인을 하는 데 있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고객에게 귀를 기울이는 것이다. 고객을 철저히 관찰하고 데이터화해서 논증한다. 물론 고객은 본인이 무엇을 원하는지 모를 때가 많다. "Asking the right questions." 제품 기획 단계에서 최종 아이디어에 도달하기까지 끊임없이 질문하고 고쳐나가는 과정을 반복한다면 고객에게 꼭 필요한 디자인을 도출할 확률을 높일 수 있다고 탠저린은 말한다. 탠저린의 최고 장점으로 꼽히는 고객 지향적인 디자인은 바로 이런 과정이 디자인의 핵심으로 자리 잡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탠저린은 프로젝트 기획, 디자인, 개발, 생산까지의 전 과정에 관여하기도 하고 기업 인하우스 팀의 프로젝트 기획 단계에서 솔루션을 제안하는 역할을 하기도 하는 등 탄력적으로 일을 해오고 있다. 현재 35명 가까이 되는 글로벌한 팀원이 런던, 서울, 브라질 세 곳에 오피스를 두고 활동하고 있는데 이는 기업이 자국 내에서뿐만 아니라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춰야 하는 상황에서 글로벌한 안목을 갖고 디자인할 수 있는 회사를 원하는 데에 대한 대응이라 생각된다. 또한, 과거엔 제품의 외형적인 디자인을 하는 것이 에이전시의 주된 역할이었다면 현재는 디자인의 범위가 제품, 서비스, 공간, 브랜드 경험 디자인까지 확장되었다. 기업에 필요한 변화가 무엇인지 고객 중심에서 찾아내고 창의적인 방법으로 해결해 내는 역할을 하고 있다.

 

 

로얄 민트(Royal Mint) 2013

 

 

 

영국의 주화와 메달을 생산하는 로얄 민트에서 2014년 글래스고(Glasgow) 영연방 대회를 기념하기 위한 50 펜스 주화를 탠저린에 의뢰했다. 50개 디자인 중에서 알렉스 루던(Alex Loudon)이라는 신입 디자이너의 디자인이 최종으로 선발됐다. 탠저린의 디자인 정신과 상상력, 창의력이 잘 묻어난 디자인으로 평가받았다.

 

 

윌킨슨 나이프 CSK(Wilkinson Knife CSK) 185, 2002

 

윌킨슨(Wilkinson)사에서 의뢰한 복합 서바이벌 나이프 CSK 185는 극한 환경의 예상치 못한 상황 속에서 살아남을 수 있도록 디자인된 나이프이다. 기본적인 칼 외에도 핸들 속에 작은 튜브가 있어 낚시 바늘, 와이어, 바늘, 플래시 조명이 들어있다. 또한 물을 받아 정화시킬 수 있는 놀라운 기능도 포함되어 있다.

 

 

당시 크리에이티브 디렉터였던 마이크 우드(Mike Woods)는 영국 다트모어 지방을 방문하여 해군이 서바이벌 나이프를 어떻게 사용하는지를 지켜보았다. 위급한 상황에서는 충분한 생각을 하지 않고 우선 행동이 앞서기 때문에 직관적으로 나이프를 사용하는데 편리하도록 디자인하는 것에 중점을 두었다.

 

 

 

 

브리티시 에어웨이(British Airways) 비즈니스 클래스, 1998~2014

 

탠저린이 으뜸으로 꼽는 영국항공의 비즈니스 클래스 디자인은 기업과 서비스를 이용하는 고객의 니즈를 모두 만족시킨 사례이다. 마틴 다비셔(Martin Darbyshire), 매트 라운드(Matt Round) 그리고 한국의 이돈태 디자이너는 동양의 음양에서 착안한 S자형 좌석 시스템을 도입했다. 180도로 눕힐 수 있는 좌석은 오랜 비행에 지친 승객이 숙면을 취할 수 있는 최상의 환경을 제공하며 S자 칸막이는 승객의 프라이버시를 보호하면서도 공간을 최소한으로 차지하게끔 한다. 기존의 좌석수를 줄이지 않으면서 서비스에 변화를 주고자 했던 영국항공의 요구사항을 충족시키고 서비스를 이용하는 고객을 감동시키는 탠저린의 혁신적인 디자인은 적자에 시달리던 영국항공에게 10조원이 넘는 영업 이익을 안겨주었다.

 

 

 

영국항공은 비즈니스 클래스 디자인 교체 이후 퍼스트 클래스 좌석 디자인을 탠저린에 다시 의뢰했다. 팀은 좌석의 각도를 살짝 틀어 숨은 공간을 최대한으로 활용하는 디자인을 선보였다.

 

 

 

플랫라이너(The Flatliner), 브리안 드럼(Brian Drumm), 1990

 

1990년대 당시 유행하던 플랫 탑 컷(Flat Top Cuts) 직선으로 싹둑 자른 머리 모양의 헤어스타일을 위한 미용기구를 생산하는 브리안 드럼(Brian Drumm)사에서 탠저린에게 디자인을 의뢰했다. 당시 대학을 갓 졸업한 디자이너였던 조나단 아이브(Jonathan Ive)와 마틴 다비셔(Martin Darbyshire)는 헤어 디자이너가 걸림 없이 자유자재로 손목을 움직여가며 빗을 사용할 수 있도록 커브 핸들을 디자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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