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클 비럿(Michaeal Bierut)이 이끄는 펜타그램(Pentagram) 디자인 팀이 MIT 미디어 랩(MIT Media Lab)의 아이덴티티 디자인 작업을 마쳤다. 설립 30주년을 향해 가는 미디어 랩의 새 얼굴을 준비하며, 펜타그램이 스스로에게 던진 질문은 이것이었다. 새 아이덴티티가 불후성과 유연함이라는 두 가지 전통을 결합할 수 있을까?
재클린 케이시(Jacqueline Casey)가 디자인한 MIT 미디어 랩의 첫 아이덴티티도, 또 지난 2011년 설립 25주년을 기념하여 공개된 아이덴티티 시스템도 모두 가변적이라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고 펜타그램은 말한다. 특히 강이룬(E Roon Kang)과 리처드 테(Richard The)가 디자인한 2011년 판은 수학 알고리즘을 바탕으로 4만 여 개의 역동적 변주를 이루는 디자인이었다.
한편 펜타그램은 MIT 로고 디자인의 또 다른 전통에 주목했다. 바로 뮤리엘 쿠퍼(Muriel Cooper)가 디자인한 MIT 프레스의 로고로, 일곱 개의 막대로 이루어진 미니멀 디자인이다. 고전적이라 할 쿠퍼의 로고 모델과 무한에 가까운 가변성을 지닌 기존의 아이덴티티. 둘을 융합하기 위해 펜타그램이 모색한 해법은 그리드였다.
MIT 미디어 랩의 새 아이덴티티는 그리드 시스템에 기반하고 있다. 펜타그램의 디자인 팀은 2011년의 로고 시스템에서 기저 그리드를 도출한 후, 이를 바탕으로 미디어 랩의 모노그램을 만들었다. 마찬가지의 원리가 미디어 랩 내 23개 연구팀의 아이덴티티에도 적용되었다.
MIT 미디어 랩의 다양한 활동을 각 연구팀별 아이덴티티를 부여함으로써 강조한 것이다. 한편 워드마크에는 헬베티카가 적용되었다. 미디어 랩의 설립 당시 MIT 커뮤니케이션의 중심이었던 헬베키카를 되살려 시스템 전반을 뒷받침하였다.
동일한 그리드를 기초로 태어난 다양한 얼굴의 아이덴티티, 로고는 물론 맞춤형 서체 및 아이콘 등 다양한 요소들 역시 같은 그리드에 기초하였다. 펜타그램이 만들어낸 MIT 미디어 랩의 새 아이덴티티는 홍보물을 비롯하여 학내 사인물에서 기념품에 이르기까지, 전면적으로 적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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