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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한디자인

애프터 다크(After Dark) 박물관 프로젝트

chocohuh 2014. 9. 5. 12:18

영국의 테이트 브리튼 갤러리(Tate Britain Gallery)에서 애프터 다크 프로젝트를 통해 한밤중 로봇을 통해 컴컴한 미술관 안을 탐험하듯이 돌아다닐 수 있는 특별한 경험을 제공하였다. 아무도 없는 어두컴컴한 박물관을 몰래 돌아다니는 기분은 어떨까? 영화 박물관이 살아있다의 한 장면처럼 뻣뻣하게 굳어있던 조각상이 긴 잠에서 깨어나 움직이진 않을까?

 

 

 

 

 

 

 

813~17일 나흘간 밤 10시부터 새벽 3시까지 이 특별한 경험에 참여하고 싶은 사람이라면 누구나 애프터 다크 웹사이트에 접속할 수 있으며 그 중 먼저 접속한 사람 순으로 준비된 4개의 로봇 중 하나를 조종하여 미술관 내부를 자유롭게 돌아다니며 작품을 구경할 수 있도록 했다.

 

 

 

 

 

 

 

 

 

 

애프터 다크 프로젝트는 세계적인 미술관 그룹인 테이트(Tate)가 주관한 디지털 크리에이티브 공모전 아이케이 프라이즈(IK Prize)의 첫 당선작으로 디지털 기술을 이용한 미술관의 접근성 확장이라는 주제에 가장 잘 부합한 프로젝트로 평가되었다. 영국 왕립예술학교 출신의 디자이너로 구성된 스튜디오 더 워커스(The Workers)의 아이디어로 이들에게 상금 1,600만 원과 함께 프로젝트 발전기금 1억 원이 주어졌으며 영국 나사(Nasa) 기관인 랄 스페이스(Ral Space) 연구소와 함께 프로젝트에 사용될 로봇을 개발할 기회가 제공되었다.

 

 

 

 

 

로봇 개발하는데 참고했던 랄 스페이스 연구소의 화성 탐사 로봇 마르스 로버(Mars Rover)

 

 

 

 

 

 

4개의 로봇은 기본적으로 LED 라이트, 비디오 스트리밍 기술, 초소형 컴퓨터인 Raspberry Pi, 아두위노 보드를 장착하고 있으며 로봇 본체에 회전 모터가 달려있어 로봇의 눈 역할을 하는 카메라가 시선을 위아래로 자연스럽게 움직일 수 있다. 이처럼 로봇의 자연스러운 움직임도 중요하지만 가장 중요한 해결 과제는 미술관의 가장 중요한 자산인 예술 작품을 훼손하지 않도록 충분한 보호 장치를 마련하는 것이었다. 더 워커스는 소닉 센서(Sonic Sensor)를 통해 신호를 내보내어 다른 물체 간의 거리를 감지하고 로봇의 둘레가 가장 넓은 다리 부분에 범퍼와 같은 보호 장치를 더하는 것으로 해결책을 마련하였다.

 

 

애프터 다크와 함께 소개할 테이트 그룹의 또 다른 프로젝트로 매직 테이트 볼(Magic Tate Ball)이 있다. 영국에서 매직 테이트 볼은 고민이 있을 때 흔들면 답을 알려주는 공으로 알려졌는데 여기에서 착안한 앱으로 사용자가 핸드폰 화면의 공을 흔들면 현재 위치를 기반으로 한 주변 환경, 날씨, 시간, 주변 소음 레벨과 같은 정보를 수집하여 지금 사용자에게 가장 잘 어울리는 미술 작품을 추천해준다. 이는 미술관에서만 접할 수 있었던 미술작품을 언제 어디서나 내 주변에서 만나볼 수 있게끔 하여 좀 더 친숙하게 느낄 수 있도록 돕는다.

 

 

매직 테이트 볼(Magic Tate Ball) 앱 실행화면

 

테이트 그룹에서 선보인 이 두 프로젝트는 예술 자료의 고전적인 아카이브로만 여겨졌던 미술관이 디지털 시대에 맞물려 어떤 방향으로 진화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라고 보인다. 미술관이 작품과 관객 사이 소통의 장을 마련하고 예술을 가까이에서 경험하게 하는 데 그 목적이 있다면 관객들이 미술관이 제공하는 정보와 예술 작품을 좀 더 다각도로 접근할 수 있도록 돕는 장치가 마련되어야 할 것이다.

 

http://www.designdb.com/drepor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