덴마크는 네덜란드와 더불어 자전거 이용이 가장 활발한 나라이다. 두 나라 모두 언덕이 거의 없는 자전거를 타기에 좋은 지형을 가지고 있고, 생활권이 작은 도시 위주로 되어 있어 출퇴근을 위한 장거리 이동이 필요 없기 때문에 자전거를 교통수단으로 이용하기 위한 최적의 조건을 가지고 있다. 이에 걸맞게 자전거 도로가 온 나라 곳곳에 잘 뻗어 있기 때문에, 코펜하겐 시내에서 날씨만 좋다면 자전거는 자동차 보다 훨씬 빨리 그리고 편하게 목적지에 도달할 수 있는 교통수단이다. 보통 자전거 도로는 차도와 인도 사이에 위치하는데, 겨울에 눈이 오면 아침에 제설차가 가장 먼저 치우는 도로가 바로 자전거 도로일 정도로 관리가 잘 되고 있다.
자전거는 그 특성상 출퇴근을 위해서는 보통 10킬로미터 이내에서 이용하는 것이 보통인데, 더 먼 거리에서 출퇴근하는 경우 집에서 기차역까지 자전거로 이동하고 자전거를 통근 기차에 싣고 온 후 다시 자전거로 직장까지 이동하는 것이 보통이다. 중간에 통근기차를 이용하는 구간이 있기 때문에 출퇴근 시간에는 통근기차가 자전거로 붐비게 되기도 한다. 코펜하겐 시에서는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장거리를 출퇴근 하는 사람들을 위해 자전거 고속도로를 만들기로 했다. 통근기차 혼잡을 줄임으로써 대중교통 이용을 더 늘릴 수가 있고 또 자전거로 장거리 출퇴근 하는 사람들 입장에서는 출퇴근 시간을 운동시간으로 활용할 수 있게 되는 장점이 있다.
코펜하겐 시와 22개의 주변 도시가 함께 진행하는 프로젝트로 수도권 전역에 26개의 자전거 고속도로를 만들 예정이다. 자전거 고속도로는 학교나 직장 등 주요 거점 지역을 최대한 빠르게 연결하고, 보행자나 자동차 통행에 의해서 방해받지 않도록 디자인 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중간 중간 자전거 공기 펌프 등을 설치하고 교차로에 정지 시 잡을 수 있는 지지대를 만드는 등 편리 시설 디자인도 함께 이루어지고 있다.
코펜하겐과 북서쪽 수도권 역을 연결하는 자전거 고속도로에 설치된 시설. 신호등 앞에서 발을 기댈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코펜하겐 시내에서는 운하로 분리된 두 지역을 연결하기 위해 새로운 자전거 전용 다리가 건설 되었다. 코펜하겐의 새롭게 떠오르는 지역인 이슬란스브뤼게 지역과 코펜하겐의 베스터브로를 연결하는 다리인데 뱀의 모양을 하고 있다는 의미로 자전거라는 뜻의 쉬클과 뱀이라는 뜻의 슬랑에를 합쳐서 쉬클슬랑에라고 이름 지어졌다. 이름처럼 다리는 가늘고 긴 형태를 하고 있는데 단순히 자전거 전용 다리를 만드는 데 그치지 않고, 디자인 측면에서도 뛰어난 효과를 내고 있다. 자전거 도로는 고가 도로 형태로 건설되었는데 일부 구간은 물 위를 이동하도록 함으로써 자전거를 타고 이동하는 사람들에게 즐거움을 줄 수 있도록 디자인 되었다. 가늘면서도 아름다운 곡선형태의 다리는 주변의 사각형 콘크리트 건물들과 강하게 대조 되는데 도로에 오렌지색을 사용함으로써 그 대비가 더 강하게 부각되고 있다.
전체 자전거 다리는 폭이 4미터이고 길이는 235미터로 철제 구조물을 사용해 램프를 가늘게 설계함으로써 시야를 가리는 것을 최대한 막고 있다. 사용된 예산은 60억원 가량이며 디싱+베이틀링 에서 디자인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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