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면인 종이에 인쇄된 색상, 형태와 시각적 아이콘을 건물이나 캠퍼스, 도시 풍경에 그림을 그리듯 표현했던 환경 그래픽의 선구자인 데버러 서스만(Deborah Sussman)이 83세의 나이로 타계하였다.
데버러 서스만의 디자이너로서의 경력은 60여 년 정도로, 대학 졸업 후 1961년에 가진 첫 직장은 디자인의 전설인 찰스와 레이 임스 사무실이었다. 그녀는 디자이너 경력 전반에 걸쳐 인쇄를 위한 그래픽 작업뿐만 아니라 기업 이미지 통합전략(Corporate Identity) 프로그램을 진행하였다. 지금은 환경 그래픽이라는 개념이 널리 알려지고 사용되지만, 그런 개념이 없었던 1960년대에 인쇄를 위한 평면의 그래픽을 3차원으로 확장하는 도전을 시도하였다. 1980년 건축가이자 설계자인 그녀의 남편 폴 프레자(Paul Prejza)와 회사를 합치고 박물관, 공원의 표지판 시스템, 도시 전체에 대한 건축 간판 등을 개발하였다.
할리우드 W 호텔과 레지던스
1984년 그녀의 회사는 로스앤젤레스 기반 건축회사인 저디 파트너십(Jerde Partnership)과 팀이 되어 환경 그래픽을 공공장소에 적용했다. LA 하계 올림픽 여러 장소의 배너, 깃발, 출입구, 가로등 등의 그래픽 디자인과 그곳과 연결된 외부 장소를 자홍색과 선명한 청록색 등의 밝고 과감한 색상조합의 그래픽으로 나타냈고, 어느 곳 한군데 같은 디자인이 없이 설계되었지만, 모든 색상과 요소가 하나의 언어로 통일성을 가지고 있었다. 그녀는 이미 1980년대에 디자인에 대한 확고한 개념을 가지고 있었다.
1984년 로스앤젤레스 올림픽
열정적이고 도전정신이 강했던 그녀의 과감한 디자인은 당시 많은 사람들에게 비판과 논란을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하지만 1960년대에 조지프 매그닌(Joseph Magnin) 백화점의 인테리어 디자인을 공동으로 작업했던 건축가 프랭크 게리는 올림픽 동안 전 세계 수백만명에게 보인 그녀의 파격적인 디자인에 칭찬을 아끼지 않았고, 올림픽은 로스앤젤레스를 관심의 중심에 놓는 것에 대한 일이라며, 데버러 서스만이 그것을 시각적으로 해냈다고 극찬했다.
우리들의 공원이라는 메시지를 26개의 언어로 나타낸 LA 그랜드 파크의 구조물과 표지판 디자인
데버러 서스만의 색채는 환태평양 국가의 전형적인 역동적 색채를 비롯하여 아시아의 노란색과 자홍색 그리고 멕시코 세라피(Serape)의 남자가 어깨에 걸치는 기하학적 모포 무늬의 주황색 줄무늬를 포함하는 국제적인 무지개이다. LA 올림픽에서 보였던 색상에 대한 대담한 그녀의 접근방식은 2012년 런던 하계 올림픽을 포함하여 LA 올림픽 이후 방송된 스포츠 이벤트의 디자인에도 영향을 미쳤다. 1984년 LA 올림픽은 그녀가 대형 야외공간을 다루는 방식을 깨닫게 해주었고, 디즈니 월드와 유로 디즈니 지금의 디즈니랜드 파리의 교통 시스템 그래픽의 바탕을 마련해주었다.
디즈니 월드와 유로 디즈니
산타모니카(Santa Monica)는 시의 간판 및 그래픽 프로그램을 통해 일관된 시각적 정체성을 만들기 위해 그녀를 고용하였다. 그녀는 로고를 비롯하여 빅 블루 버스 시스템까지 시의 모든 것을 디자인하였다. 오랜 기간 그녀의 사무실이 있었던 컬버 시티(Culver City)도 교통 그래픽을 의뢰하였다.
산타 모니카 프로젝트
밴 누이스 플라이 어웨이(Fly Away)의 로고와 간판, 자동차 외관 그래픽은 선명한 색상의 사용과 단순화된 디자인의 추상적인 명확성으로 많은 이들의 의뢰가 이어졌다.
독일 베를린의 미국대사관 간판과 표지판 디자인
일본 롯폰기 힐스(Roppongi Hills)
그래픽 디자이너 이반 체르마예프(Ivan Chermayeff)는 데버러 서스만은 인쇄술과 문자에 관심이 많았고, 색상에 대해서는 더욱 특별하고도 깊게 매료되어서 그런 그녀의 성향은 건축 환경에 3차원으로 그대로 보였다. 말하자면 그녀는 색상의 절대음감을 가지고 있었다고 말했다.
할리우드(Hollywood)의 코닥 극장(Kodak Theatre)의 간판과 표지판 디자인
오하이오 신시내티의 듀크 에너지 센터(Duke Energy Center)
데버러 서스만의 작품은 폭넓게 전시되고 사람들에게 회자된다. 그녀의 가장 최근 전시는 올해 초까지 우호 갤러리(Wuho Gallery)에서 열렸던 초기 작품 회고전 데버러 서스만은 로스앤젤레스를 사랑한다이다. 그는 2012년 뉴욕 아트 디렉터 명예의 전당에 등재되었다.
생기 넘치는 자신의 작품처럼 디자인에 대한 열정으로 가득했던 데버러 서스만은 시대를 주도하는 혁신적인 디자이너였고, 우리에게 감동과 깨달음을 주는 선구자였다. 그녀의 열정과 수많은 작품은 우리 곁에 오래도록 남아 기억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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