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나는 유리 방울이 금세라도 떨어져 내릴 듯하다. 토라푸 아키텍츠(Torafu Architects)의 조명 인스톨레이션 물풍선(Water Balloon)이다. 도쿄 코니카 미놀타 플라자(Konica Minolta Plaza) 갤러리에서 열린 2014년 에코 앤 아트 어워드(Eco & Art Awards) 전시를 위해, 토라푸 아키텍츠는 36개의 전구로 이뤄진 조명 설치물을 디자인하였다.
이 작업을 위해 디자이너들은 유리 공예가와의 콜라보레이션을 진행했다. 그 결과 단 하나의 전구도 같은 모양이 아닌 일련의 전구들이 탄생했다. 이들은 형광등 유리를 재활용하여 핸드 블로운 방식으로 전구를 만들어내었다. 덕분에 전구 속에 든 기포의 패턴 역시 모두 다르다. 각기 다른 모양의 전구 안에 든 기포들이 특유의 미묘한 조명 효과를 빚어내었다.
어둠이 내려앉은 작은 전시 공간에, 총 36개의 전구가 서로 다른 높낮이로 매달려 있다. 토라푸 아키텍츠는 전시장을 또 다른 자연 공간 속의 빛을 경험할 수 있는 공간으로서 연출하려 했다고 한다. 전시 공간 전체에 걸쳐 전구들이 각기 다른 고동으로 숨을 들이쉬고 내쉬는 듯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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