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시초코렛 HUHSI chocolate

착한디자인

마르티노 감페르(Martino Gamper)의 큐레이터 전시회

chocohuh 2014. 4. 1. 10:49

런던에서 활동하는 이탈리아 출신의 가구 디자이너 마르티노 감페르가 각양각색의 선반 시스템(Shelving System)을 불러 모아 큐레이팅 한 전시회를 하이드 파크(Hyde Park)안의 서펜타인 세클러 갤러리(The Serpentine Sackler Gallery)에서 열었다.

 

완벽한 디자인, 최상의 디자인이란 없다. 사물은 우리 한 사람 한 사람에게 말을 걸어온다. 어떤 것은 보다 기능적일 수도 있고, 감성적 애착은 지극히 개인적이다. 이번 전시는 사물을 수집하고 모으는 지극히 개인적인 방식을 보여줄 것이다.

 

 

서펜타인 갤러리는 순수예술 부분의 작품을 주로 전시하고 있으나 2009년 독일의 디자이너 콘스탄틴 그리치치(Konstantin Grcic)가 디자인 리얼(Design Real)을 큐레이팅 한 전시 이후 두 번째를 맞는 디자인 전시회이다.

 

 

전시장 입구를 향한 전경으로 마르티노 감페르의 아치형 선반인 아르코 델라 파세(L'Arco Della Pace, 2009)를 중심으로 가에타노 페쉐(Gaetano Pesce)의 노바디스 쉘브스 숏 바디(Nobody's Shelves Short Body, 2002) 작품을 왼쪽에 볼 수 있으며, 지오 폰티의 알타미라(Altamira, 1950~1953)를 우측 벽면에, 1920년에 제작된 클라우디오 살로치(Claudio Salocchi)의 책장을 그 밑으로 볼 수 있다.

 

전시 타이틀인 디자인은 마음의 상태(Design is a State of Mind)는 디자인이 마음의 상태를 말하는 것이며 이는 완벽한 디자인과 우버 디자인(Uber Design)은 존재하지 않고 극히 개인적이고 주관적인 것이라는 것을 표현하고자 한 타이틀이라고 마르티노 감페르는 말한다. 사물마다 사용자와의 감정적 애착이 존재하여 이로 인해 일부는 어떤 것보다 더 많은 기능을 제공하는 등 개개인마다 사물을 접하는 의미는 다르다는 것이다.

 

 

마르티노 감페르의 디자인은 마음의 상태(Design is a State of Mind) 전시 전경으로 안드레아 브란지(Andrea Branzi)가 디자인한 벽에 걸려지는 선반과 책장으로 2011년에 디자인되었다.

 

 

1981년에 제작된 안드레아 브란지(Andrea Branzi)의 그리티 북케이스(Gritti Bookcase)로 합판재와 유리등 다양한 재료로 만들어진 진열장이다. 진열장 위에 전시된 벽돌은 마르티노 감페르가 뉴욕의 한 바에서 우연히 만나게 된 스티브 존스(Steve Jones)에게 선물 받은 것으로, 그는 칼 안드레(Carl Andre)라는 미국의 미니멀리스트 아티스트로 벽돌 모양의 재료를 주로 사용했던 작가의 어시스트로 한때 활동했다고 한다. 동행한 친구를 놔두고 그와 늦게까지 대화를 나누며 즐기다가 여행 동안 구입한 36kg 무게의 책을 포기하고 이 벽돌을 가지고 돌아온 일화가 있다. 그리하여 그에게는 이것은 한 아티스트가 수집한 벽돌이라고 하기보다는 그가 놔두고 온 읽지 못한 책과 같은 의미가 있는 존재라고 말한다.

 

전시는 에토레 소트사스(Ettore Sottsass), 지오 폰티(Gio Ponti) 등의 저명한 디자이너들이 1930년대부터 현재까지의 선반 시스템 또는 책장의 큐레이션의 중추적인 역할을 하며, 그 위에 현재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디자이너들이 수집한 다양한 분야의 제조된 제품, 프로토타입, 예술품 등이 진열되어 있어 진열대와 진열품 모두를 흥미롭게 관찰할 수 있게 구성되어 있다.

 

 

 

엔조 마리(Enzo Mari)The Intellectual Work2010년에 선보인 60개의 수집, 또는 제작된 서진(書鎭)과 드로잉을 진열하고 있다.

 

 

샬롯 페리안드(Charlotte Perriand)가 디자인한 1952년의 Bibliothèque(도서관의 의미)라는 책장이며 영국 디자이너 마이클 메리어트(Michael Marriott)가 수집한 사물들을 진열하고 있다.

 

 

이탈리아 디자이너 비코 마지스트레티(Vico Magistretti)가 디자인한 누볼라 로사(Nuvola Rossa) 책장과 안드류 스태포드(Andrew Stafford)가 제공한 수집품의 전경

 

 

마르티노 감페르가 2011년도에 디자인한 턴어라운드(Turnaround) 진열대 전경

 

 

캄포 그라피(Campo Graffi)의 책장과 알바 알토(Alvar Aalto)의 책장을 보여주는 전시 전경

 

 

마르티노 감페르가 2010, 2014년도에 디자인한 철재의 진열장

 

 

마르티노 감페르 콜렉티브 5(Collective No.5), 2008

 

 

전시 인스톨레이션 뷰

 

 

미켈레 데 루키(Michele De Lucchi), 몬테펠트로(Montefeltro), 2008

 

마르티노 감페르는 1971년 이탈리아에서 태어나 디자이너로 가구 공예와 조각을 공부하였으며 2000년도에 RCA에서 제품 디자인 석사 과정을 마쳤다. 그 후 전시 디자인, 인테리어 디자인, 가구 디자인 등 다양한 분야의 디자인 프로젝트에 참여하였으며, 2011년에 모로소 상을 수상하였고, 2008년 디자인 뮤지엄의 올해의 디자인상에서 그의 유명한 프로젝트, 100일 동안 100개의 의자(A 100 Chairs in 100 days)로 가구 부분의 수상 경력이 있다.

 

http://www.designdb.com/drepor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