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구 디자인에서 나무는 언제나 높은 평가를 받고 있는 클래식한 소재이다. 젊은 15명의 디자이너가 테런스 콘랜(Terrance Conran) 경의 사유지 뒷마당에서 1주일 동안 야영을 하며 빅토리아 앤 알버트 뮤지엄(Victoria & Albert Museum, V&A)의 유서 깊은 갤러리에 막 설치를 끝낸 13개의 의자를 선보였다.
영국 왕립 예술 대학(Royal College of Art) 학생들은 최근 테런스 콘랜(Terrance Conran) 경의 지속 가능한 가구 브랜드 벤치마크(Benchmark)와 미국 활엽수 수출 협회(American Hardwood Export Council, AHEC)의 초대로 영국 전원 지역에 있는 콘랜 경의 사유지에 초대받아, 이스태블리시드 앤 선즈(Established & Sons)의 세바스찬 롱(Sebastian Wrong)과 커미티(Committee)의 해리 리차드슨(Harry Richardson)의 지도를 받게 되었다. 지도교사들은 기능성 의자를 디자인하라는 간략한 설명을 제시하고 벤치마크(Benchmark)는 제작 설비를, AHEC는 다양한 미국산 활엽수 목재를 제공했으며 학생들은 디자인이 미치는 환경적 영향을 측정할 수 있는 계획에 따라야 했다.
그 중 네 개는 가능한 가장 얇거나 가벼운 프로필을 커팅하는 다양한 방법에 중점을 두고 있다. 페테르 퇴른(Petter Thorne)의 비이치(Beeeench)는 길이가 3.5m에 이르지만 한 손으로 들 수 있다. 의자의 거의 대부분은 6.3mm의 얇은 나무를 내구성을 고려해 I 빔의 형태로 끼워 넣었다. 마이클 워렌(Michael Warren)은 미세한 나무 조각까지도 사용할 수 있는 특별히 얕은 결합기법을 사용한 디자인드 레거시 (Designed Legacy) 스툴로 프로젝트의 지속 가능성 점수에서 최고점을 받았다.
노리에 마쓰모토(Norie Matsumoto)와 닉 가드너(Nic Gardner), 데이비드 호랜(David Horan)으로 구성된 팀은 휴대와 운반을 위해 납작하게 접을 수 있는 의자를 만들었다. 가드너와 호랜의 의자는 가느다란 합판을 고리 모양으로 만들어 뺄 수 있는 다리를 그리고 마쓰모토는 연결부를 접을 수 있도록 했다.
고향인 키프로스(Cyprus)의 교회 의자에서 영감을 받아 바우하우스를 변형한 솔리튜드(Solitude)의자를 만든 매리 알규로우(Mary Argyrou)처럼 좀 더 개념적인 길을 택한 디자이너들도 있다.
톰 고텔리에(Tom Gottelier)와 바비 페터슨(Bobby Petersen)은 현지의 보트 건조인의 도움으로 물에 실제로 뜰 수 있는 두 개의 GPS 모터가 달린 의자를 만들었다.
마르얀 판 아우벨(Marjan Van Aubel)과 제임스 샤우(James Shaw) 듀오는 일반 가구의 제작에 쓰이는 나무 중 50~80%가 버려진다는 사실을 알고 원목을 깎아내고 남은 부스러기에 바이오 레진(Bio Resin)을 섞어 울퉁불퉁한 외피를 만들었다. 반면 안톤 알바레즈(Anton Alvarez)는 벚나무를 거의 통째로 사용했는데 그 중 2/3를 깎아 피라미드 형태의 벤치를 만들고 나무껍질 등 나머지는 그대로 두었다.
학생들은 벤치마크(Benchmark)의 제작팀과 함께 모든 의자를 직접 제작했는데 벤치마크의 공동 창립자 션 서트클리프(Sean Sutcliffe)에 따르면 프로젝트 초반에는 멋진 아이디어처럼 보이던 것이 결국에는 골칫거리가 되기도 했다. 학생들은 열심히 일하고자 했지만 많은 새로운 디자인의 문제를 겨우 7일 만에 해결하고 개선하고 만들어내는 것은 양 쪽 모두에 물류적인 부담이 되었다. 디자인 그룹의 작업 과정에서 중요한 교훈을 얻었다는 사실에 주목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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