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파리에서 활동하는 건축 디자이너 크리스티앙 포투기에서(Christian Pottgiesser)와 그의 파트너인 아티스트 파스칼 토마스 포투기에에(Pascale Thomas Pottgiesser)가 2005년 공동 설립한 크리스티앙 포투기에서 아키텍처스 파서블스(Christian Pottgiesser Architectures Possibles)는 작은 마을처럼 생긴 집 메종 엘(Maison L)을 디자인하였다. 2012년 리바 어워드(Riba Awards)를 수상하였다. 리바(Riba)는 영국 왕립 건축협회(The Royal Institute of British Architects)이다.
메종 엘(Maison L)은 파리 중심가에서 서쪽으로 차를 달려 30분이 채 걸리지 않는 이블린(Yvelines)에 있다. 이 대지는 비교적 평평하며 센 강 쪽으로 지형이 급격히 낮아지기 직전에 북쪽으로 조금 기울어진 형태로, 숲 속의 공터를 연상시킨다. 주로 오래된 나무가 밀집된 녹지대가 시야를 차단하고 있는데, 몇 미터만 더 높았다면 파리 외곽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충분한 시야를 확보했을 것이다. 대지 북쪽에는 18세기 말엽의 건물이 자리하고 있는데, 현재 6인 가족이 거주한다. 로비와 사무실, 서비스 구역은 기존 건물에 남겨둔 채 가족 구성원들이 사용할 사적 공간들을 증축해 확장할 계획이었는데, 넓은 대지를 가능한 그대로 보존하기 위해서 공사 구역을 대지 경계선에 인접한 북서쪽 구역으로만 한정하면서 결국 L자 형태의 평면을 취하게 되었다.
1970년대에 공간 이용을 최적화하고자 건물 내부에 임시로 장착한 설치물들을 철거하자 높이 7m의 천장 원형이 다시 뚜렷하게 모습을 드러냈다. 하지만 이 지역에만 적용되는 건축법은 박공지붕이나 모임지붕을 가진 단 한 채의 건물만 허용하기 때문에 별관 형태의 건물을 추가하는 수밖에 없었다. 뿐만 아니라 건축물의 최대 높이도 8m로 제약되어 있었다. 1층의 길이는 대략 50m로, 엄격한 고도 제한 때문에 본래 레벨에서 2m 아래 묻혀 있다. 대지의 경계를 향한 건물의 측면은 전체가 토양으로 덮여 있는데 이 상태가 7% 기울어진 지붕 꼭대기까지 이어진다. 반대편에서는 남동쪽 파사드를 따라 주택과 풍경 사이에 복잡한 지형이 전개된다. 모든 입구에 강바닥의 굽이치는 지형을 왜곡시켜 형상화한 유리를 사용함으로써 효율적인 접근과 출입이 가능하게 했다.
네 자녀와 부모를 포함한 여섯 명이 공유하는 사적인 구역은 4개의 다른 활동 영역으로 분할된다. 이 공간들은 각각 1층의 일정한 부분을 점유하며 문이 없는 상태에서 다른 가족 구성원들과 소통하는 사적인 공간으로 점차 변화해간다. 예외적인 경우에 한해 각 25m2를 초과하지 않는 한도 내에서 평지붕을 허용하는 이 지역 건축법으로 인해 5개의 3층짜리 타워가 정원 지붕 위로 돌출된 형태로 배치됐다. 타워의 유리는 자연광을 공급하며 상부와 하부, 내부와 외부 사이의 연속된 관계들 속에서 흥미를 제공한다. 각 타워의 1층에는 드레스룸, 저장 공간, 중이층, 화장실이 있고 2층에는 침실이 있다. 부모들이 사용하는 더 큰 타워에는 고층 빌딩이 즐비한 파리의 현대적 상업지구인 라데팡스(La Defence)가 훤히 보이는 옥상 정원이 있다.
http://www.pottgiesser.fr/christian_pottgiesser_architecturespossibles/maison_L.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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