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을 설명하는 여러 가지 단어들 중 빼 놓을 수 없는 단어 하나가 바로 빈민촌 즉 파벨라(Favela)다. 파벨라는 마약범죄가 일어나는 근원지가 되기도 하고 적극적인 사회봉사가 일어나는 곳이기도 하며 예술가들의 예술 본능을 자극하는 지역이 되기도 한다.
상파울로 북쪽에 위치해 가장 범죄율이 높은 동네 빌라 브라질란지아(Vila Brasilandia). 이곳 주민들이 힘겨운 일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은 온갖 낙서가 가득하고 세월의 흔적을 말해주는 듯 흠집난 시멘트의 회색벽을 마주하게 된다. 이런 가운데 보아 미스뚜라(Boa Mistura) 좋은 섞임이라는 아티스트 그룹이 빌라 브라질란지아에 새로운 에너지를 불어 넣어주었다. 좁은 골목길에 몇 가지 밝은 색을 칠하고 긍정적인 단어들을 써 놓았다.
아모르(Amor 사랑), 오르굴로(Orgulho 자긍심), 벨레자(Beleza 아름다움), 피르메자(Firmeza 강인함, 견고함), 도쑤라(Docura 다정함)라는 긍정적이고 마음 따뜻해지는 단어들이다. 이 글자는 착시현상을 이용하여 어떤 정해진 각도에서만 정확하게 읽혀지도록 했다. 특히 이 단어들이 마을 공동체 삶의 접합점이 되어주는 골목길에 쓰여 있어 골목길의 빛(Luz Nas Vielas)이라는 이름을 얻게 되었다.
아모르(Amor 사랑)
오르굴로(Orgulho 자긍심)
벨레자(Beleza 아름다움)
피르메자(Firmeza 강인함)
도쑤라(Docura 다정함)
보아 미스뚜라(Boa Mistura)라는 이름이 브라질 언어이긴 하지만, 이 아티스트 그룹은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생겨난 다섯 명의 유럽피안으로 예술가, 건축가, 건축 엔지니어, 광고홍보, 그래픽 디자이너로 구성되어있다. 이런 이름은 좋은 섞임이란 뜻으로 각자의 생각을 공유하며 폭넓게 활동하고 있다.
도움이 필요한 공동체에 변화와 영감을 주기 위한 방법으로 시작하게 됐다. 이 프로젝트는 길거리 예술을 이용하고 있는 이른바 크로스 로드(Cross Road)라는 의미를 가진다. 이런 활동은 2011년 남아프리카 공화국의 케이프타운에서 시작되었다. 올해는 스페인 대사관의 후원으로 브라질에 올 기회가 생겨서 주저하지 않고 상파울로로 왔다.
무엇을 하게 될지 구체적인 아이디어 없이 상파울로에 왔는데, 일의 성격상 도시에서는 좀 떨어진 외곽에서 할 일이 있겠다고 생각했다. 이곳에서 제이미 프레이즈(Jaime Prades)라는 멋진 아티스트를 만났고, 그 사람이 빌라 브라질란지아에서 살고 있는 한 청년 디마스(Dimas)를 소개해 주었다. 처음부터 마음이 통해 바로 그 다음날 그 동네로 가서 그의 집에서 가족과 함께 2주 동안 머물렀다. 마지막 날 우리 다섯 명을 이웃으로 맞아준 새 가족, 공동체와 작별 인사를 하며 많이 울기도 했다.
항상 브라질 아티스트들은 많은 자원을 들이지 않고도 무엇인가를 만들어내는 그들만의 방법과 브라질 국민의 기쁨, 다채로운 영혼을 좋아했다. 뿐만 아니라 포르투갈을 이웃으로 두고 있고 그 나라를 좋아하기도 한다. 이 모든 것을 담고 있는 이름, 그리고 앵글로색슨, 그래피티의 전형이라고 보는 어떤 미국의 영향력과는 다른 것으로 하고 싶었다.
http://www.designdb.com/dreport
'착한디자인' 카테고리의 다른 글
토르스텐 오테스요(Torsten Ottesjo) 건축 디자이너 (0) | 2013.11.06 |
---|---|
크리스 러커(Chris Rucker) 아티스트 (0) | 2013.11.05 |
체코 그랜드 디자인 어워드(Czech Grand Design Awards)의 메달 (0) | 2013.11.05 |
상파울로의 오렐려웅(Orelhao) 공중전화 (0) | 2013.11.05 |
싱가포르의 더 블로그 숍(The Blog Shop) (0) | 2013.11.0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