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티스트 크리스 러커(Chris Rucker)는 자신의 작품에 OSB(Oriented Strand Board) 합판이나 이사용 담요와 같은 저급 소재를 작품 구조와 형태, 마감처리에 사용하였다. 소재 본래의 질감과 재활용의 흔적을 그대로 활용하여 일반 의자에서는 느낄 수 없는 새로운 맥락을 전달하였다.
이사용 담요처럼 일상에서 무심코 간과했던 텍스처를 모아 퀼트 방식으로 제작한 의자이다. 평범한 소재들을 다양하게 모아 모자이크로 제작하여 패턴과 촉감의 다양성을 보여준다. 또한 이사용 담요로 사용되었던 저급 소재가 의자로 제작되니 소재 본래의 퀄리티를 착각하게 만든다.
크리스 러커는 이사용 담요를 소파용 덮개로 제작하는 실험적 작품을 선보였다. 덮개에 제단선이 드러난 구조와 아기용 담요의 솔기 부분을 활용하여 젊고 세련된 감각의 의자를 표현하였으며, 이사용 담요 특유의 패턴과 컬러로 덮개 표면의 지루함을 덜었다. 덮개의 제단선은 의자와 덮개의 소재 및 기하학적 구조가 유사함을 분명하게 드러내지만, 동시에 의자인지 의자의 덮개인지 구분이 모호하고, 의자로서의 기능적인 면과 장식적인 면의 구분이 모호하다. 새틴 소재의 아기용 담요 안감으로 제작한 의자이다.
크리스 러커는 작품마다 세련된 디자인과 설계 테크닉을 소재에 적용한다. 그의 작품을 통해 나타나는 그의 능력과 제작 의도는 다른 제작자와 감상자 모두에게 차별화된 도전을 제시한다. 조잡하면서도 잘 부러지고, 파편이 심한 OSB 합판이더라도 접착제와 우드칩으로 재정립하면 깨끗하고 튼튼한 용기로 제작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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