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베이징 금일미술관에서 공간을 그리는 화가 멍지강의 개인전이 열렸다. 멍지강의 개인전에서는 나는 도시에 가지 않는다는 약간은 역설적인 주제로 작가의 건축 이데올로기와 사회, 종교와의 관계에 대한 작품들을 전시했다.
멍지강은 대학에서는 환경예술학을 전공하고 졸업 후 인테리어, 밴드, 술집 운영, 영화 배경효과 디렉터 등 다양한 이력을 쌓았다. 또한, 문무를 겸비한 재원으로 견자단의 엽문으로 유명한 영춘권의 전수자이기도 하다. 실제로 견자단의 베이징 엽문 홍보 때 대련자로 나서기까지 할 정도의 실력자이다.
멍지강은 서른 살이 되던 2006년부터 본격적인 작가 활동을 시작하여, 2007년 말부터 개인전을 개최하기 시작했다. 전문 화가로 활동하기까지 먼 길을 돌아왔지만 원래 그의 꿈은 화가였다. 그는 어릴 때 외국 엽서에 나오는 건축물 따라 그리기로 화가의 꿈을 시작했다고 한다. 그래서 지금도 그의 그림의 대부분 주제는 건축물이다. 고전건축부터 작가가 상상하는 미래의 건축까지 그리고 있다.
그의 그림은 무술 내공을 보여주기라도 하는 듯 딱 떨어지면서도 살아있는 디테일이 특징이다. 작가의 성격처럼 군더더기 없이 이성적인 그림이기도 하다. 그래서인지 사진에서보다 실물이 더 멋있는 작품이다. 디테일을 살리다 보니 1년에 10여 점 정도 작품만을 낼 정도로 그리는 속도는 느린 편이다.
그의 그림은 거품 없는 가격대를 바탕으로 폭넓은 수집가 층을 형성하고 있다. 그러나 아직은 대형 작품의 판매에는 신중하고 있다. 대형 작품을 팔기에는 아직 본인의 내공이나 학술적 수준이 무르익지 않았다는 작가의 대답이다.
지에타이절(戒台旧), 200cmX150cm, 캔버스에 유화, 2009년
작가는 건축 양식을 보면 국가의 이데올로기와 문화를 알 수 있다고 말한다. 그의 대표작인 긴 버전의 인민대회당은 사회주의와 인민과의 거리를 나타내고 있다. 인민대회당은 고대 그리스 건축을 본 따 지었다. 그리스 건축이 인간의 신에 대한 경외감을 나타낸 것을 고려한다면 인민을 위한 대회당이 사회주의와 인민과의 거리를 멀게 해서는 안 된다고 작가는 생각한다. 그래서 작품에서는 거리감을 더욱 과장하기 위해 실제 인민대회당 보다 더 길고 음침하게 그렸다.
인민대회당(加长版大会堂), 128cmX17cm, 캔버스에 유화, 2010년
인민방송빌딩(人民广播大楼), 350cmX80cm, 캔버스에 유화, 2009년
분홍비단(粉段子), 360cmX69cm, 캔버스에 유화, 2013년
먼 거리의 궁전(长远宫), 275cmX40cm, 캔버스에 유화, 2009년
송나라의 꿈(问梦天青), 275cmX39.5cm, 캔버스에 유화, 2013년
상서로운 남쪽(大利正南), 133cmX87cm, 캔버스에 유화, 2011년
빈 계단(空梯), 65cmX50cm, 캔버스에 유화, 2011년
테마없는 방(清水居), 133cmX87cm, 캔버스에 유화, 2012년
작가는 매일 정신수양 차원에서 금강경, 성경 등 종교와 관련한 고전들을 정독한다. 그러다보니 작품 속에서 고전에서 깨달은 종교적인 신비감이 짙게 배어나온다. 작가는 과학과 종교 그리고 신비한 일들은 서로 연결되어있다고 생각하면서 미래 건축 시리즈를 그려냈다.
만다라 정변(净土碟变), 150cmX110cm, 캔버스에 유화, 2009년
기원전 사건, 신의 빛(公元前事件-神光), 300cmX200cm, 캔버스에 유화, 2008년
부유물질, 150cmX200cm, 캔버스에 유화, 2008년
문화궁(文化宫), 30cmX40cm, 캔버스에 유화, 2010년
강연대(演讲台), 50cmX65cm, 캔버스에 유화, 2011년
진릉을 바라보다(望金陵), 30.4cmX30.4cm, 캔버스에 유화, 2010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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