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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한디자인

헬싱키 디자인 뮤지엄(Helsinki Design Museum)

chocohuh 2013. 9. 5. 13:51

헬싱키 디자인 뮤지엄이 올해로 설립 140주년을 맞이하였다. 1873년 처음 설립된 디자인 뮤지엄은 핀란드 디자인의 산 역사로서 든든한 버팀목 역할을 해 오고 있다.

 

핀란드 디자인 뮤지엄은 1873년에 현재 국립미술관 건물인 아테네움(Ateneum)에 자리하였는데, 이 뮤지엄의 첫 소장품들은 오스트리아 비엔나에서 열린 세계 박람회로부터 온 732점의 전시품들로 현재 알토 디자인 대학(Aalto University of Arts, Design, and Architecture)인 과거 헬싱키 공예학교(Craft School)의 학생들을 위한 수업 자료로 쓰였다. 과거 뮤지엄의 역할은 현재의 그것과는 조금 달라 학교와 같은 교육 기관으로서의 역할을 적극 수행하기도 했다. 당시 핀란드 디자인의 정체성이 제대로 서지 않아 사실상 스웨덴, 영국, 프랑스 등 타 유럽 국가들에서 만들어진 물건의 외형을 쫓기 바빴기 때문에 지금의 핀란드 디자인이라고 하기에는 화려하고 장식적 요소가 많은 작업들이 주를 이루었다. 또한 소장품들의 대부분은 당시 서유럽에서 빠르게 퍼진 대량 생산에 기초한 도자기였다. 점차 소장품의 수가 늘어나 저장 공간이 부족하자, 1911, 뮤지엄은 건물을 중앙역 뒤 현재 헬싱키 시 뮤지엄이 위치한 하까살미(Hakasalmi) 저택으로 옮기게 되었는데, 당시 소장품의 3분의 2는 수집가 안텔(H.F.Antell, 1847~1893)이 수집한 물건으로 페르시아, 중국, 일본, 유럽 각국의 은식기, 직물, 금속 제품 등이 속해 있었다. 안텔은 세계 각국에서 모은 상당량의 예술, 디자인 제품들을 핀란드 국민에게 기부하여 디자인 역사에서 빼 놓을 수 없는 중요한 인물이 되었다.

 

 

 

 

헬싱키 디자인 뮤지엄이 현재의 건물에 둥지를 튼 것은 1979, 불과 30년 전이다. 처음 732개에 불과했던 소장품은 그 수와 영역을 넓혀 사진과 그림 작품 역시 포함, 현재 75천여 개로 늘어났다. 그 사이 핀란드 디자인은 그만의 고유한 특성을 갖게 되었고 이는 국내외에서 인정을 받는 수준에 이르렀다.

 

설립 140주년을 맞은 디자인 뮤지엄은 'Design Museum 140'이라는 제목의 전시를 기획하였다. 이번 전시에는 안텔의 기부작을 포함한 디자인 뮤지엄의 소장품들을 모두 한 자리에 진열하고 핀란드의 역사적 사건들도 함께 시각화하여 함께 전시하여 핀란드의 역사의 흐름 속에서 디자인 역사가 어떻게 변모하여 왔는지 볼 수 있는 전시로 꾸며졌다.

 

 

 

 

 

이번 전시에서는 또한 보는 이로 하여금 생각해 볼만한 다양한 질문을 던지는 점이 흥미로운데 Otherness, Power, Sexuality, Failure, Gender, Activism, Anarchism, Political Affiliation, Copyright, DIY Design, Geography, The Curse of Ornament 12개의 주제를 던지고 디자이너와 디자인 관련 종사자, 혹은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에게 적합한 칼럼을 맡겨 같이 전시를 했는데, 이 칼럼들은 과거와 현재의 디자인 영역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비평적 시각으로 바라보고 앞으로 고민해 볼 수 있는 기회를 주었다.

 

 

 

전시실 중에는 방문객의 의견을 듣기 위한 방 역시 마련되어 있었다. 이 방에는 뮤지엄으로서의 역할과 책임을 고민하고 변화를 꾀하는 디자인 뮤지엄의 노력이 보이는 설문지가 놓여 있고 벽에는 사람들의 질문에 대한 답을 확인할 수 있었다. 질문은 다음과 같다.

 

1. 뮤지엄에서 무엇이 중요한가?

2. 디자인 뮤지엄의 미래 과제는 무엇일까?

3. 왜 뮤지엄 소장품이 필요한가?

4. 디자인 뮤지엄이 왜 필요한가?

5. 누가 뮤지엄 소장품을 해석하고 전달할 자격이 있을까? 6. 뮤지엄 전시품의 어떠한 정보를 알고 싶나?

 

http://www.designdb.com/drepor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