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에서 "미피"라는 이름으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까만 눈에 두 귀를 쫑긋 세운 토끼소녀는 네덜란드의 그래픽 디자이너 딕 브루너에 의해 1955년에 탄생하였다. 생각하면 생각할수록 그리면 그릴수록 심플해진다는 딕 부르너가 한 유명한 말이 그의 그림을 대변하듯이 미피의 그림책을 펴면 눈에 띄는 심플한 선과 선명한 색상이 특징적이다.
모던 아트의 경향을 띠고 있는 세계적인 아동그림 작가, 딕 부르너의 대표작 미피는 빨강, 파랑, 노랑, 초록의 기본색과 그 외에 갈색, 회색 등으로 표현되는 딕 브루너의 그림책은 표현하는 언어만 다를 뿐 전 세계 어디에서나 동일하게 아이들이 지켜지고 있다. 색채를 6가지로 제한하고 한 페이지에 2~3가지 색만을 사용하는 작가는 색채의 힘을 강조하면서도 색채와 형체의 단순화를 통해 직접적이고 명확하게 표현하고 싶어하는 작가의 기호에 따라 미피의 그림들은 절대 옆모습을 보이지 않고, 항상 정면을 향하고 있다. 이것은 그림책을 보고있는 사람과 이야기를 하고 있는 듯이 표현함으로써 아이들에게 대화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한 페이지를 가득 채울 정도로 크고 단순한 그림은 바로 가까이에 있는 느낌을 주며, 등장인물은 항상 정면을 향하고 있어 책을 보는 어린이들과 대화를 나누듯이 계속 마주보게 되므로 친근감을 더해 주고 있다.
검은 테두리의 선은 기계로 그린 것이 아니라 손으로 직접 그린 것이기 때문에 원화의 느낌과 자연스럽고 따뜻한 선의 매력이 살아있다. 이 단순한 그림책이 이토록 사람들의 가슴속에 깊이 자리 잡고 문화가 각기 다른 전 세계적으로 오랫동안 사랑받는 이유이기도 하다.
딕 브루너 하우스(Dick Bruna Huis)는 네덜란드 유트레흐트(Utrecht)의 디자인 아이콘 중 하나인 미피와 딕 부르너를 기념하기 위해 유트레히트 중앙박물관 바로 앞에 별관으로 2006년 2월에 만들어졌다. 그의 아이와 손자를 위한 이야기가 세계적인 작품이 되기까지, 전통에 대한 자신만의 해석 그리고 독창적인 딕 부르너의 스타일이 되기까지, 딕 부르너 하우스는 그가 자신만의 것을 만들어 내는 과정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유년기부터 전 생애에 걸친 작품, 사진, 작업하는 모습들을 전시하고 방문하는 어린이를 위한 미피 그림 체험 프로그램과 함께 운영되고 있다.
네덜란드 유트레흐트에 방문하게 되는 미피를 사랑하는 이들은 한 번 쯤 꼭 방문해 볼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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