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자이너 토미 리는 알란 찬, 프리먼 로우 등과 함께 홍콩을 대표하는 디자이너로 유명하다. 그는 브랜드계의 신화로 불리며 홍콩과 중국 내륙의 여러 유명 브랜드를 위해 디자인 서비스를 제공해 왔다. 그가 활약하는 범위는 그래픽, 인테리어, 브랜딩과 광고까지 다양하다. 1993년부터 본격적인 디자인 활동을 시작한 그는 올해로 자신의 디자인 인생 20주년을 맞이했다. 토미 리는 초창기에는 홍콩을 주 무대로 활약하다가, 1990년대 중반 이후 일본까지 활동 영역을 넓혔다. 그리고 현재는, 다량의 중국 내륙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다.
그의 작품은 홍콩 디자이너들 특유의 상업적인 디자인이 인상적이다. 그가 참여한 브랜드들은 일반 대중을 대상으로 하는 차, 속옷, 식품, 보석 등 소비재가 대부분이다. 그가 디자인한 이미지들도 누구나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어렵지 않은 것들이 주를 이룬다. 그의 작품뿐만 아니라 전시 자체에서도 그의 상업적인 면모를 느낄 수 있었다. 전체 협찬은 그가 최근에 참여했던 브랜드인 다이(大益)그룹에서, 강연과 포럼 협찬은 그의 또 다른 디자인 참여 브랜드인 제마니아(Gemania)에서 제공했으며, 종이와 인쇄 모두 협찬을 통해서 해결했다.
100 바이츠(100 Bites)
홍콩 디저트 전문 가게인 100 바이츠를 위한 디자인. 인테리어, 그래픽을 포함한 전반적인 브랜딩을 제공했다. 100 바이츠는 기존 허니문 디저트(满记甜品)라는 유명 디저트 체인의 세컨드 라인으로, 100여종의 디저트를 파는 소규모 커피숍이다. 100여개의 익살스런 캐릭터와 블랙 앤 화이트가 주조를 이루는 디자인이 특징이다.
제마니아(Gemania)
중국 본토의 다이아몬드 브랜드. 토미 리는 다이아몬드 브랜드가 성공하기 위해서는 제품 자체뿐만 아니라 브랜드에 대한 적절한 아이덴티티의 정립과 끝없는 화젯거리를 창출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보물찾기를 주 컨셉으로 설정했으며, 중산계층을 주 타켓으로 했다. 서구적인 이미지를 가미해 중산계층 소비자들에게 우월감을 느끼게 하는 전략을 선택했다. 한 브랜드가 성공하기 위해서는 일정 시간을 통해 점진적으로 차곡차곡 긍정적인 이미지를 쌓아야 하지만, 제마니아는 성공적인 브랜딩을 통해 상대적으로 단시간에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다이차(大益茶)
다이차와 같이 업계에서 오랫동안 굳건한 입지를 다져온 브랜드를 위해 독특하고 새로운 이미지를 다시 만들어 내는 것은 절대 쉬운 일이 아니다. 기존 차 시장의 패키지가 호화스럽고 복잡한 것이 주를 이루고 있는 반면에 다이차는 심플한 패키지를 선보였다. 젠(Zen)을 주 아이디어로 하여 세속적이지 않으면서 그렇다고 너무 동떨어지지는 않은 패키지를 디자인했다.
잉키 티 하우스(Yingkee Tea House)
1881년 청왕조 시절 설립된 잉키 티 하우스는 누구나 알만한 유명한 티 하우스였다. 백 년이 넘은 브랜드를 다시 디자인할 때 관건은 기존에 형성된 고정 이미지를 탈피하는 것이다. 토미 리는 전통적인 다도의 핵심 정신과 현대적인 방법을 접목했다. 중국화의 주 소재인 산과 물 그리고 나무를 활용해 새로운 시각적인 효과를 추구하며 브랜드의 전통적인 핵심 가치는 잃지 않았다. 그 외에도 프리미엄 생활 디자인제품 라인인 로얄 셀랑고르(Royal Selangor)를 도입해 브랜드 이미지 구축에 힘을 실었다. 특히 메탈감 있는 제품 패키지는 잉키 티 하우스가 차 시장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하는 데 큰 공헌을 했다.
순회전시 모습들. 대가의 시대는 이미 지나갔다. 오늘날은 작품이 중심인 세상이다. 토미 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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