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펜하겐에 위치한 갤러리인 감멜 스트랜에서 헨릭 빕스코우의 솔로 전시회가 열리고 있다. 헨릭 빕스코우는 2001년 런던의 센트럴 세인트 마틴을 졸업한 후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덴마크의 패션 디자이너로 파리의 남성 패션 위크에서 공식 프로그램에 초대받고 있는 유일한 스칸디나비아 디자이너이로 2012년에는 남성복 위원회 위원으로 선정되기고 했다.
하지만 헨릭 빕스코우는 단순히 패션 디자이너로 불리기에는 활동영역이 훨씬 넓다. 오히려 헨릭 빕스코우는 디자이너라기보다는 종합 예술가라고 하는 것이 좀 더 정확한 설명이라고 할 수도 있는데, 그의 영역은 패션을 넘어서서, 다양한 설치 예술의 영역을 넘나들고 있다. 물론 출발점이 패션 디자인이기 때문에 헨릭 빕스코우의 예술은 아직도 그 기본이 텍스타일에 있다고 할 수 있다. 이번 전시회의 제목도 넥 플러스 울트라로 전시회의 기본은 2013년 가을, 겨울 콜렉션인 스티프 넥 체임버라고 할 수 있다.
어떤 의미에서 이러한 다양한 예술 활동은 경제적인 면에서 자립하기가 힘들기 때문에 실제로 돈을 벌 수 있는 패션 디자인을 중심에 놓고 이를 확장하는 형태로 활동하는 헨릭 빕스코우의 예술 활동은 상당히 현명하다고 볼 수 도 있다. 또한 수많은 패션 디자이너들이 활동하는 시대에 확장된 예술 활동을 통해 인지도를 높이고 새로운 창작활동의 영감을 얻을 수 있는 효과도 상당하다고 할 수 있다.
이번 전시의 기본 컨셉은 해부학적으로 목과 머리 부분인데 플라밍고의 기다란 목, 도축장의 긴 혀와 목 부분, 그리고 인체의 목 부분을 자연스럽게 연관시키면서 이를 남성 패션의 목 부분을 강조하는 형태로 연결시키고 있다.
이러한 접근 방법은 관객들이 연상 작용을 통해 패션에 감성적으로 다가가도록 하고 있다. 심리학에서 기본적으로 가르치는 내용은 단절된 형태로 얻어진 경험보다는 주변 환경과 밀접하게 얽혀진 상황에서 깊은 감성적 접근을 통해 얻어진 경험이 훨씬 더 강렬하고 오래도록 기억되며 이후에 연상 작용을 일으킨다는 점이다. 어릴적 느꼈던 냄새와 맛의 기억이 인생을 관통해 작용하는 것도 그런 예라고 할 수 있는데, 헨릭 빕스코우의 이러한 패션에 대한 종합예술적 접근은 패션에 이러한 냄새와 맛의 기억을 더하는 접근법이라고 할 수 있다.
헨릭 빕스코우의 패션은 밀라노의 10 코르소 코모, 앤트워프의 RA, 코펜하겐과 뉴욕의 헨릭 빕스코우 스토어 등에서 접할 수 있다.
헨릭 빕스코우는 한국과도 인연이 깊은데 2011년에는 광주 비엔날레에 참여하기도 하였고 서울의 톰그레이하운드는 헨릭 빕스코우의 패션을 살 수 있는 전세계 몇군데의 패션 스토어중 하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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