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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한디자인

코펜하겐(Copenhagen)의 유엔 씨티

chocohuh 2013. 8. 12. 10:13

덴마크는 국제원조에서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는 나라이다. 전체 GNI0.84%를 국제 원조로 사용해서 룩셈부르크(1%), 스웨덴(0.99%), 노르웨이(0.93%)에 이어 네 번째로 국제 원조 비율이 높은 국가이다. 한국은 GNI0.14%를 국제 원조에 사용하고 있다. 이러한 국제원조의 일환으로 덴마크는 8개의 유엔 기구를 유치하고 있는데 이들 유엔기구의 사무실들은 그동안 코펜하겐의 곳곳에 흩어져 있었다. 이러한 유엔기구의 사무실들 중 가장 비중이 큰 곳은 유니세프로 유니세프의 본부는 뉴욕에 위치하고 있지만 코펜하겐에는 유니세프 분배 센터가 위치하고 있다. 유니세프 분배센터는 전 세계 어린이들에게 나누어줄 백신 등의 물자들을 받아서 보관하고 다시 원조국가로 보내는 창고로 코펜하겐 북쪽의 항구인 노하운에 위치하고 있었다. 그런데, 노하운 재개발 계획의 일환으로 유니세프 분배센터 위치에 코펜하겐에 위치한 유엔기구들을 한 건물로 모으는 개발 계획이 수립되었던 것이다.

 

 

 

 

 

 

 

반기문 유엔 총장, 헬르 토닝 덴마크 총리, 마가레트 여왕

 

 

 

각각의 유엔 기구를 위해 8개의 윙이 마련되었다.

 

전체 예산은 14천만 유로(한화 2천억원)로 건물 설계와 디자인은 역시 지난 기사에서 소개한 적이 있는 3XN에서 맡았다. 전체 사무실 면적은 45.000 제곱미터로 1.700여명의 유엔직원들이 근무하게 된다.

 

 

 

 

 

유엔 씨티는 보안을 위해 별도의 섬에 위치하고 있다.

 

건물은 독자적인 섬에 위치하고 있는데 이는 유엔기구가 테러의 대상이 될 수도 있는 점을 고려했다고 한다. 전체 건물의 모양은 별모양을 하고 있는데 8개의 유엔 기구를 위해 각각 8개의 부분으로 나누어져 있다. 별모양은 세계로 나아가는 유엔 활동을 상징적으로 표현하고 있다고 한다. 중앙의 아트리움을 중심으로 계단으로 건물을 연결함으로써 8개의 유엔기구들이 독자적으로 활동하면서도 중앙의 공동 공간을 통해 서로 연결되도록 한 점이 인상적이다. 이러한 건물 구조는 코펜하겐의 아쿠아리움 블루 플래닛의 구조와도 유사한 점이 있다고 볼 수 있다. 또한 사무실 공간들은 열린 공간을 지향해 건물을 이용하는 유엔 직원들이 대등한 레벨에서 의견을 교환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고 한다.

 

 

 

반기문 유엔총장은 개소식에서 유엔의 핵심 아젠다로 기후변화에 대한 공동 대응을 언급하면서 유엔 씨티를 그 능동적인 예로 소개했다. 실제로 유엔 씨티의 가장 인상적인 점은 바로 에너지 효율을 높인 디자인에 있다.

 

유엔 씨티의 파사드를 보면 높은 창을 가지고 있는 것을 볼 수가 있는데 이러한 크고 높은 창은 햇빛을 받아 들이는데 유리하다. 밖에 설치된 금속제 전동 블라인드를 통해서는 햇빛 양을 조절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난방비를 줄이고 사무실 환경을 쾌적하게 유지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에너지 절약을 위한 다양한 아이디어들

 

건물의 지붕에는 1.400장의 태양 전지판이 설치되어 연간 3십만 킬로와트의 전기를 생산할 수 있고 빗물 저장고는 연간 3백만 리터의 물을 받을 수 있는데, 화장실의 변기에 사용되는 물은 이러한 빗물만을 사용한다고 한다. 또한 건물의 냉방을 위해서는 바닷물을 사용한다. 바닷물은 기온에 비해 온도가 낮기 때문에 바닷물을 냉방 파이프로 흘려보냄으로써 더운 날씨에는 건물의 온도를 낮출 수 있게 된다. 지붕에는 햇빛을 반사시킬 수 있는 소재를 사용해 역시 더운 여름날 지붕 온도가 올라가는 것을 막고 있다.

 

 

 

 

이러한 에너지 절약 아이디어를 도입한 결과 일반적인 건물에 비해 에너지 소비가 50%정도인 연간 제곱 미터당 50킬로와트의 에너지를 사용하게 된다. 덴마크 건물 에너지 1등급을 받았고 LEED의 플래티넘 등급, 그리고 유럽연합의 2012년 녹색건물상을 수상하였다.

 

http://www.designdb.com/drepor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