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은 전인교육과 평생교육을 기본으로 하여 연방정부 차원에서 다양한 프로그램을 장려해왔다. 그리고 아주 작은 카운티 단위부터 이런 교육 프로그램은 많은 자원 봉사자들과 함께 개발되고 발전되었다.
미국의 행정단위는 단순히 명칭이나 단위로 우리나라와 비교하기 힘들다. 대부분의 시로 명칭 되어진 규모를 보면 LA처럼 큰 경우도 있지만, 우리나라의 일개 동보다 작은 경우도 시로 불린다. 대신에 특별시나 광역시 같은 행정용어는 없다. 그런 만큼 다양한 시설들도 시보다 더 작은 단위로 나누어져 구성되는데, 커뮤니티 센터나 도서관 역시 이 범주 안에 든다. 특히 지역사회의 중심 공간은 커뮤니티 센터와 도서관이 되는 경우가 많다. 인구가 몇 만 명 수준만 되어도 지역 도서관이 만들어 지는데, 이들 도서관은 훌륭한 지역 활동의 본부가 된다. 규모 역시 대도시의 도서관부터 작은 마을의 도서관까지 규모와 프로그램의 다양성이 존재한다. 하지만, 아무리 작은 도서관이라 하더라도 반드시 몇 개의 프로그램을 다양하게 운영하고 있다.
클린트 이스트우드가 개발 반대를 공약으로 걸고 시장에 당선되었던 카멜바이더시 시의 도서관
한국과 달리 미국은 미 취학 아동부터 성인에 이르기까지 도서관 이용율이 상당히 높은데, 그것은 다양한 교육프로그램과 장소제공, 각종 정보 제공등이 무료로 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책읽기 프로그램부터 시작해서, 공예수업, 동화구연, 취미활동 등등 프로그램의 다양성은 무궁무진하다.
렘 쿨하스의 시애틀 도서관은 혁신적이고 과감한 디자인으로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했다.
렘 쿨하스 디자인의 시애틀 도서관 내부
우리나라의 도서관이 독서실 역할을 하는데 반해서, 미국의 지역 도서관들은 명실공히 도서관 본연의 책 읽는 공간, 책 빌려주는 공간으로 충분한 역할을 하고 있다. 대부분의 도서관은 개가식 서고를 중심으로 공간이 전개되어 있다. 따라서 우리처럼 별도의 열람실로 구분되는 경우는 거의 보기 힘들다. 또한 각종 교양서적뿐만 아니라, 전문 서적, 어린이 도서, 각종 DVD나 음반 등 소장하고 있는 종류 또한 다양하다. 도서관의 연혁에 따라서는 보유하고 있는 서적은 박물관급 자료까지 소장하고 있는 경우도 많다.
우리로 치면 일개 동마다 도서관이 있는 셈인데, 대부분이 매년 다양한 양의 책을 보유하고 있다. 이는 미국의 출판 업계 입장에서 보면 가장 큰 고객인 셈이다. 이를 통해서 많은 저자들이 계속 활동할 수 있는 경제적 배경이 된다. 특히 아동 도서관의 강조는 인근의 초등학교 아이들이 부담 없이 책을 빌려갈 수 있을 정도가 되며, 학교에서 계속 권장 도서를 강조 할 수 있다. 굳이 아이들이 구입하지 않아도 도서관에 있기 때문이며, 대부분의 도서관들은 이용자들의 편의를 위해 일정 규모 이상의 카운티 단위안의 도서관들은 정보 공유를 통해 어느 곳에서나 반납, 대여가 가능하도록 프로그램화 하고 있다. 같은 카운티 안이라면 어느 도서관이나 반납이나 대여가 가능한 것이다.
캘리포니아 델마 시의 도서관. 주변 주거단지의 건축 형식을 존중하는 모습으로 디자인 되었다.
오래된 지중해 양식의 건물들 디자인에 맞춰서 디자인 된 캘리포니아 산 클레멘트 도서관
특히 이런 도서관들은 디자인에 있어서도 특징들을 보여주는데, 각 지역마다 모습이 천차 만별일 뿐만 아니라, 지역의 특성을 충분히 살리고 있다. 산 후안 카피스트라노 지역은 200년이 넘는 미션이 있는 이유로 일대 경관은 강력한 건축 규제를 받고 있다. 바로 미션 뒤에 있는 아주 작은 산 후안 카피스트라노 도서관은 이런 역사적 경관을 충분히 반영한 디자인으로 설계되었다. 포스트 모더니즘의 대가인 마이클 그레이브즈 설계의 도서관은 그 자체로 전미 AIA 건축상을 수상할 정도로 매력적인 모습을 보여준다.
렘쿨하스의 시애틀 도서관과 마이클 그레이브즈가 설계한 산 후안 카피스트라노 도서관 내부 전경
1790년에 지어진 미션의 영향으로 다운 타운 일대의 건물들은 미션 양식을 기본으로 디자인 되어야 한다. 마이클 그레이브즈가 해석한 산 후안 카피스트라노 도서관
마이클 그레이브즈 설계의 도서관
시애틀 도서관의 경우는 보유하고 있는 엄청난 장서 만큼이나 규모 또한 세계적인데, 네델란드의 렘쿨하스가 디자인한 이 곳은 세계 각국의 디자이너들이나 건축 학도들이 방문하는 필수코스로 되어 있다. 완전히 새로운 공간을 보여주는 시애틀 도서관은 21세기의 새로운 건축 형식의 모델로 알려져 있다. 갤러리나 다양한 디자인 스쿨들도 운영되는 이런 도서관은 아무나 들어 올 수 있는 개방 형태로 인해서 심지어는 노숙자들의 쉼터가 되기도 하지만, 어느 누구도 이를 문제삼지 않는다. 지식의 여유와 개방성이라고나 할까? 그 밖의 많은 도서관들은 지역적 특색을 충분히 반영해서 지역주민과 아이들의 사랑을 받으며 활용되고 있다.
새로운 지역의 도서관은 다양한 디자인을 모티브로 내부가 구성되어 있다. 터스틴 도서관
1960년대 말 미국 모더니즘의 선구자 중 하나인 노이트라가 디자인한 혁신적인 도서관. 서고의 기둥들이 구조를 이루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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