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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한디자인

탄세이샤(丹青社)의 셸프 프로젝트(Shelf Project)

chocohuh 2013. 5. 3. 18:10

상업시설의 계획 및 전람회, 이벤트 등 다양한 공간의 제안을 중심으로 활동해 오고 있는 탄세이샤에서는 지난 2009년부터 외부 디자이너를 섭외해 제품 디자인을 진행하는 신입사원 연수프로그램을 실시해 오고 있다.

외부의 디자이너가 제작한 스케치나 이미지모형을 토대로 탄세이샤의 신입사원들이 실시설계와 설계감리, 제작관리를 통해 약 3개월에 걸쳐 선반을 완성해 가는 프로젝트다. 제품이 완성된 후에는 동사의 경영진 앞에서 성과물과 함께 무엇을 배웠는가에 대해 발표하게 된다. 하지만 이 프로젝트의 목적은 신제품을 만드는 것이 아니다. 그보다 디자인 컨셉트를 공유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신입사원들이 몸소 체험할 수 있게 하기 위함이 크다.

 

 

탄세이샤의 신입사원 연수 프로젝트의 시작은 4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건축가 아시자와 케이지(芦沢啓治)를 포함한 디자이너들이 공동으로 기획, 운영하는 전람회에 탄세이샤의 인재기획실의 멤버들이 참가하게 되면서 대화중에 신입사원 연수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게 되었다.

 

탄세이샤에서는 이전부터 신입사원들의 기술력과 이해력의 향상을 위해 선반 등의 가구를 제작하는 연수를 실시해 오고 있었다. 그때까지만 해도 제작하는 장인들과 함께 선배사원들이 선생님이 되어 진행하는 프로그램이었다. 그 얘기에 흥미를 가지게 된 건축가 아시자와 케이지가 나도 참여해 보고 싶다고 의사를 표명했고, 이에 다른 디자이너들이 이어서 참여하게 되면서 셸프 프로젝트(Shelf Project)가 본격적으로 시작되었다.

 

지난해 2012년에는 신입사원 17명 전원이 참가. 입사하자마자 5월부터 프로젝트에 시동이 걸렸다. 9팀의 사내, 외의 디자이너가 제안하는 아이디어스케치를 토대로, 멤버들(신입사원)은 디자이너에게 컨셉트에 대한 설명을 듣고, 설계를 시작하게 된다. 또한 협력업체에서의 설계감리, 제작관리까지 약 3개월간에 걸쳐 제작을 진행한다.

 

조건으로는 예산 및 납기, 선반의 사이즈나 소재 등이 시작부터 정해져 있다. 각 파트의 제작방법 및 종류에 따라 발주처를 모두 다르게 해야 한다는 규칙에 따라 신입사원들은 최소 2사 이상의 공장의 협력을 얻어야만 한다. 또한 디자이너는 선반이 완성될 때까지 직접 제작하는 장인들과 연락을 주고받아서는 안된다는 규칙도 정해져 있다. 그 과정에서 탄세이샤의 신입사원들에게 주어진 미션은 디자이너와 장인과의 사이에서 최대한 미스 커뮤니케이션 없이 의견을 전달하고 조정할 수 있는, 다리의 역할이다. 디자이너가 무엇을 표현하고자하고 누가 어떻게 느꼈으면 하는지를 이해하고 그것을 얼마나 정확하게 제작하는 쪽에게 전달하는지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두말 할 것도 없이 갓 입사한 신입사원들에게 있어 이 모든 공정들이 이제껏 경험해 보지 못한 것들뿐이다. 실제로 제작이 진행되다보면 디자이너가 제안한 디자인 컨셉트는 흔적도 없이 사라지고 마는 경우도 많다. 그럴 때엔 선배 및 운영팀의 지도에 따라 다시 컨셉트 작업부터 시작하게 된다. 그 결과 불필요한 시험작들이 늘어 정해진 비용을 넘어버리는 팀도 있다. 상황에 따라 디자이너나 장인들에게 클레임이 들어오는 일도 발생한다. 이런 여러가지 문제상황에서 어떻게 대처하느냐도 선배사원들과 운영팀이 지켜보는 포인트 중 하나다. 의도적으로 최대한 많은 실패를 경험하게 하면서도 최종적으로는 자신들의 힘으로 완성했다는 성공의 경험을 안겨주는 것이 이 프로젝트의 핵심이라 할 수 있겠다.

 

올 봄에도 탄세이샤에는 파릇파릇한 신입사원들이 입사하게 될 것이고 어김없이 셸프 프로젝트가 진행 될 예정이다. 지난 4년간 셸프 프로젝트를 통해 제작된 선반들 중 대표적인 몇 작품을 소개한다.

 

 

 

Bon Drawer: 아시자와 케이지(芦沢啓治)

프로젝트가 시작할 수 있는 계기를 제공하기도 한 건축가 아시자와 케이지는 레일을 사용한 서랍형 선반을 매년 버전업 해오고 있다.

 

 

Sketch: Keiji Asizawa

 

 

 

 

Tote by Drill Design

드릴 디자인의 하야시 유스케, 야스니시 요코와 함께 진행 된 벽걸이형 매거진 랙

 

 

 

 

Clopen: 스즈노 코이치(鈴野浩一 TORAFU 건축설계 사무소)

한장의 원목판으로 보이는 이 선반은 사실 알루미늄으로 제작한 서랍형 선반이다. 자석으로 제작한 열쇠를 사용해 두께 23mm의 서랍을 열 수 있다. 두께와 강도의 균형을 검토하는 과정에서 목재가 아닌 알루미늄으로 변경하게 된 디자인이다.

 

 

 

 

 

Catch Bowl: 스즈노 코이치(Torafu 건축설계 사무소)

 

 

 

Lacus: 고바야시 미키야(小林幹也)

고바야시 미키야가 디자인 한 선반. 라틴어로 Lacus는 호수를 뜻한다. 서랍의 앞면을 모두 거울로 제작했다. 굴곡 없이 마감하는 것이 가장 힘들었던 부분이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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