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우디(Gaudi)의 후손과 타일의 변신
스페인 혹은 바르셀로나를 떠올리면 가장 먼저 그려지는 풍경 속 건물이나 모뉴멘트는 무엇일까? 아마 대부분의 사람들은 안토니오 가우디(Antonio Gaudi)의 화려한 외벽이 아름다운 건물들을 상상할 것이다. 그 중 성가족교회(Sagrada Familia)는 현재 바르셀로나에서 관광객이 가장 많이 찾는 곳으로, 가우디의 성향을 짙게 드러내고 있다. 특히 가우디의 독창적인 정신세계와 실험 정신을 잘 표현한 것은, 건물 외벽이나 지붕을 휘감아 도는 오색의 세라믹과 타일이라 할 수 있다. 그런 의미에서 성가족교회는 건축재료 중 하나로 사용되는 타일과 세라믹 장식을 극대화하여 아름다움의 극치를 여실해 드러내 준다. 심지어 부서지고 조각난 타일이 아름다운 예술작품으로 태어난 것은 가우디만이 보여줄 수 있는 그만의 경쟁력이라 할 수 있다.
19~20세기 당시 타일이라는 소재는 유럽에서 아방가르드하고 장식적인 건물 치장을 위해 매우 중요한 재료로 사용되었다. 하지만 모던한 건축물들이 시멘트와 유리로 외벽 마감을 장식하기 시작하면서 타일은 불행히도 화장실과 부엌 뒤로 사라지고 만다. 그 가운데 이탈리아의 진보적인 몇몇 세라믹 회사들이 모자이크로 마감이 가능한 타일을 재생산하면서 실내장식용으로 새롭게 받아들여지고 있지만, 여전히 아름답고 화려했던 타일의 과거를 지속하기에는 역부족인 게 사실이다. 이에 현재 바르셀로나에서 고유의 장인정신으로 건축 타일만을 생산하는 명품 세라믹 회사를 소개하고자 한다.
세라미카 쿠메야(Ceramica Cumella)는 1880년 만들어진 세라믹 공방으로, 대를 이어 그 기술이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는 회사다. 호아킴 레가스 쿠메야(Joaquim Regas Cumella)와 그의 아들 안토니 쿠메야 세랏(Antoni Cumella Serret)이 운영하고 있는 세라미카 쿠메야는 실험적이고 창의적인 작품을 선보이며 굳건하게 그 맥을 유지해 나가고 있다. 세라믹과 타일이 건축에 어떤 영향을 미칠 수 있는지 그 가능성은 사진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세라미카 쿠메야는 여전히 전통적인 건축용 세라믹 기술을 이용한 작품을 생산해내고 있다.
오래된 분수(리노베이션 작품)
지붕은 물론 외부 벽의 전체적인 장식을 타일과 세라믹으로 마감한 예(리노베이션 작품)
타일로 마감된 오래된 건물의 외벽(리노베이션 작품)
빨라우 데 라 뮤지카(Palau de la Musica)의 화려하고 아름다운 벽장식(리노베이션 작품)
가우디의 작품, 구엘 공원의 정수라고 불릴만한 벤치(리노베이션 작품)
타일이 현대 건축에 적용되어 하나의 디자인으로 발전되어 가는 중
엔릭 미라예스의 바다공원에 적용한 타일작업
파빌리온 건축물에 적용된 벌집 모양의 세라믹 작품. 아름다운 색과 견고한 세라믹의 물성이 독특한 멋을 만들어 낸다.
산타 카테리나(Santa Caterina) 시장에 오색으로 수놓아진 지붕의 풍경. 고 엔릭미라예스의 수작으로 불릴만한 건축물로 현재 바르셀로나를 찾는 관광객들의 사랑을 듬뿍 받고 있다.
세라믹과 타일의 변신과 발전을 새롭게 조명하고 배울 수 있는 Ceramica Cumell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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