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시초코렛 HUHSI chocolate

무라카미하루키

난생처음 스테레오를 선물받던 날

chocohuh 2012. 12. 6. 12:41

난생처음으로 부모님이 스테레오를 사주셨을 때, 그것과 함께 빙 크로스비의 크리스마스 레코드가 따라왔다. 그렇다면, 그때는 크리스마스 계절이었을 것이다. 그도 그럴 것이 여름에 스테레오를 샀는데, 빙 크로스비의 크리스마스 캐럴 레코드를 끼워줬을 리는 없을 테니까 말이다.

 

레코드에는 <화이트 크리스마스>와 <징글 벨>과 <아베 마리아>와 <고요한 밤> 4곡이 수록되어 있었다. 아무튼 벌써 20여 년 전의 이야기니까, 크리스마스 캐럴 같은 것도 네 곡만 있으면 충분했다. 그것도 빙 크로스비의 노래니 더 이상 바랄 것이 없었다.

 

1960년 12월, 우리는 무척이나 심플하고 무척이나 행복하고 무척이나 중산 계급적이었다. 그리고 빙 크로스비는 몇 번씩이나 몇 번씩이나 몇 번씩이나 몇 번 씩이나 몇 번씩이나 몇 번씩이나 몇 번씩이나 <화이트 크리스마스>를 노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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