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 브랜드 가니(Ganni)와 소재 기업 폴리비온(Polybion)은 덴마크 코펜하겐(Copenhagen)에서 열린 글로벌 패션 정상회의에서 박테리아로 만든 인조 가죽 재킷을 선보이며 박테리아 셀룰로스(Bacterial Cellulose)가 가죽을 대체할 수 있는 새로운 소재임을 보여주었다.
이 재킷은 농업에서 나오는 망고 과일 폐기물을 박테리아에 공급하여 박테리아의 자연적인 소화 과정의 일부로 포함된 당분을 셀룰로스로 전환하는 방식으로 제작되었다. 가니는 박테리아 셀룰로스 막이 안정화되면 소가죽처럼 무두질하여 장식용 은색 단추로 마감한 얼룩덜룩한 노란색 블레이저를 만드는 데 사용하였으며, 이 재킷은 코펜하겐에서 열린 지속가능성 포럼 글로벌 패션 정상회의에서 첫 선을 보였다.
이것은 박테리아 셀룰로스에 대한 10년 간의 연구의 정점이다. 최근 몇 년 동안 점점 더 많은 디자이너와 소재 연구자들이 박테리아 셀룰로스를 사용하여 퇴비화 가능한 운동화부터 가죽 같은 램프, 종이나 플라스틱처럼 보이는 화장품 포장까지 다양한 제품을 만드는 실험을 해왔다. 하지만 폴리비온의 공동 설립자인 악셀 고메즈 오르티고자(Axel Gómez-Ortigoza)는 가니와의 협업이 셀리움(Celium)이라는 이름을 붙인 이 소재를 사용한 글로벌 브랜드의 첫 번째 제품 쇼케이스가 될 것이라고 말하였다.
박테리아 셀룰로스는 균사체보다 더 지속 가능할 수 있다. 패션 업계에서는 가죽을 대체할 수 있는 지속 가능한 소재를 찾기 위해 경쟁하는 가운데 가니(Ganni), 아디다스(Adidas), 에르메스(Hermès) 등 여러 브랜드가 이미 곰팡이의 뿌리 구조에서 자란 균사체 가죽을 실험하기 시작하였다. 하지만 폴리비온은 박테리아 셀룰로오스로 만든 셀리움 가죽이 생산 과정에서 천연자원을 덜 필요로 한다고 주장한다. 또한 예비 수명 주기 평가(Lifecycle Assessment LCA)에 따르면 균사체 가죽에 비해 탄소 발자국이 4분의 1로 줄어들지만 생산량은 더 높다는 평가를 하고 있다.
고메즈 오르티고자는 이는 실내 농업과 유사한 최첨단 수직 바이오 제조 시스템으로, 매우 효율적이며 태양열로 구동되는 전기와 열을 사용하여 한 지붕 아래에서 폐기물에서 완제품까지 생산할 수 있다고 설명한다. 이 공정은 진짜 가죽과 가짜 가죽에 필적하는 성능의 셀룰로스를 생산하도록 유전자를 변형한 박테리아를 사용하는데, 이 소재가 이미 균사체 가죽보다 성능이 뛰어나며, 동물 가죽과 비교했을 때 약 80% 수준이라고 주장한다. 그러나 셀리움은 여전히 내구성을 위해 폴리우레탄 코팅과 용도에 따라 합성 또는 바이오 기반 백킹을 사용하는데, 이는 사용된 염료나 안료와 함께 수명이 다한 후 환경에 악영향을 미치지 않고 폐기할 수 있는 소재의 능력을 크게 저하시킨다.
동물 가죽을 능가하는 성능을 구현하기 위해서는 아직 가야 할 길이 남아있으며, 이는 안정화 과정과 성장 과정, 그리고 균주의 유전자 튜닝을 통한 꾸준한 학습과 개선 주기를 통해 달성할 수 있다고 말한다. 현재 폴리비온은 세계 최초의 박테리아 셀룰로스 생산을 위한 산업 규모 시설이라고 주장하는 멕시코 이라푸아토(Irapuato) 공장의 생산량을 늘리기 위한 작업도 진행 중이며, 연간 최대 생산 능력인 110만 평방 피트를 달성하기 위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https://www.dezeen.com/2023/07/04/ganni-bacterial-cellulose-leather-jacket-polyb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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