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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한디자인

컬러 유어 라이프(Color Your Life) 전시회

chocohuh 2016. 7. 11. 12:02

대한민국 서울의 대림미술관(Daelim Museum)에서 선보이는 컬러 유어 라이프 전시회는 색, 다른 공간 이야기이다. ()을 주제로 각 작품마다 창의적인 디자인과 접목되어 일상을 특별하게 변화시키는 색이 오브제로서 탄생되는 과정을 담고 있다. 6명의 아티스트들은 각자의 사진 작품들을 통해 일상의 숨겨진 색을 이색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특히 다양한 컬러가 유리, 패브릭, 가죽, 금속 등 다른 물성을 지닌 재료와 만나 발현되는 텍스처의 경험으로 이어졌다. 세계적으로 활발하게 활동하는 컨템포러리 가구 디자이너들은 각자의 독창적인 방식으로 색을 발전시켜냈으며, 유명 디자이너의 작품을 한눈에 볼 수 있어 그 어느 때보나 많은 감동을 선사하고 있다.

 

 

최근 디자인이 제품에 있어 성공 전략의 핵심 요소로 인식되면서, 색을 활용한 상품의 차별성이 부각되고 있다. 여러 기관에서 매년 발표하는 컬러 트렌드는 패션뿐만 아니라 가구, 가전제품, 인테리어 등으로 확대 적용되어 다양한 산업 영역에서 소비자에게 직, 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치며 재생산되고 있다. 또한 개인의 삶의 질과 감성적 라이프 스타일을 중시하는 경향이 확산되면서, DIY 인테리어로 자신만의 공간을 완성하는 사람들이 증가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개성을 표현하는 수단으로 색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면서 그 어느 때보다도 과감하게 색을 선택하기 시작했고, 색이 우리의 라이프 스타일에 미치는 잠재적 영향력도 점차 확대되고 있다. 이에 5개의 전시 구성을 통해 색에 대한 또 다른 기능적인 아름다움을 함께 경험해보고자 한다.

 

일상의 발견(Color is Everywhere)

 

이번 공간은 앨리슨 앤슬럿, 안젤리카 다스, 막시 닐로브, 패니 윌리암스, 후안 까레라스, 빅토르 와그너의 사진 작품들을 통해 인물, 음식, 풍경, 사물 등 어디에서나 찾을 수 있는 색을 새롭게 발견하고, 일상의 숨겨진 미적 감성을 깨우는 여정을 경험하게 하였다.

 

 

 

 

앤리슨 앤슬럿(Alison Anselot)은 레오 버넷, 사치 앤 사치와 같은 세계적인 광고 회사의 아트디렉터로 일하면서 사진을 찍기 시작했는데, 그녀의 사진은 일상의 놓치기 쉬운 순간을 포착하여 새로운 시각으로 주변을 바라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였다. 대표작인 팬턴 푸드(Pantone Food)시리즈는 음식 본연의 컬러를 팬톤 색과 완벽하게 일치시킨 사진 연작으로, 식욕을 자극하는 이미지를 통해 그녀만의 미적 감각을 보여주었다.

 

 

 

안젤리카 다스(Angelica Dass)는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활동 중인 포토그래퍼이다. 그는 개인과 세계를 이어주는 일종의 대화 코드로 사진을 활용하여 대상의 드러나는 외면뿐 아니라 숨겨진 내면의 정체성까지 드러내는 작업을 지속해왔다. 대표작 휴먼(Human)시리즈는 다양한 연령, 국적, 인종의 사람들을 촬영하여 그들의 피부색과 동일한 팬톤 색을 찾아 배경색으로 지정하여 기록하였다. 이번 전시에서 인종과 피부에 대한 고정관념과 사회의 맹목적인 분류체계에 대한 비판적인 시각을 새롭게 제시해 주었다는 평가이다.

 

막심 닐로브(Maxim Nilov)는 그래픽 디자인과 브랜딩 분야에서 활동하며, 인터넷과 떠다니는 이미지들을 기반으로 특정한 시각정보를 만들어내는 작업을 해왔다. 특히 사람들의 옷차림에 대한 관심에서 비롯되어 지속적으로 진행하고 있는 작품 팬톤 피플(Pantone People) 시리즈는 인터넷에서 발견한 불특정한 인물의 옷을 입는 경향이나 규칙을 팬톤 색으로 표현함으로써 시각적인 즐거움을 안겨주고 있다.

 

 

패니 윌리암스(Fanni Williams)는 영국 런던에서 활동 중인 포토그래퍼이다. 순수하게, 경쾌하게, 그리고 새롭게(Clean, Light and Fresh)라는 모토를 가지고 패션, 라이프스타일, 제품을 아우르는 다양한 사진 작업을 해왔다. 상업적인 작업뿐만 아니라, 일상에서 관심 있는 사물을 찾아 팬톤 색과 대조하여 표현하는 개인 작업을 진행하였다. 색과 사물의 감각적인 조화가 풍요로운 공간을 완성해냈다.

 

재료와의 만남(Color Meets Material)

 

이 공간은 색이 유리, 패브릭, 가죽, 금속 등과 같이 다른 물성을 지닌 재료와 만나 발현되는 색의 텍스처를 경험하게 하였다. 각 분야에서 장인적인 기술력으로 예술적인 디자인 제품을 생산하는 브랜드 및 디자이너와의 콜라보레이션을 통해 완성된 대형 구조물들이 다양한 재료의 다채로운 컬러 팔레트를 입체적으로 완성시키고 있다.

 

 

 

이딸라(Iittala)에서 선보인 버드(Birds)와 키비 보티브(Kivi Votive)는 유리의 감각적인 예술을 보여주었다. 정형화된 모습이 아닌 유리 예술의 정교한 솜씨와 아름다움이 고스란히 묻어나 있는 작품으로 독특함이 묻어나 있다. 이들 작품은 다채로운 색의 향연을 통해 감각적인 예술로써의 가치가 빛을 발했다고 볼 수 있다.

 

 

가죽은 주로 동물의 껍질을 가공하여 광물성 섬유구조로 바꾸어 활용되고 있다. 주로 내구성이 좋고 유연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의류나 신말, 소파와 같은 가구의 재료로 사용된다. 특히 자투리를 접착제와 섞어 만든 재생 가죽과 폴리우레탄을 합성한 바이캐스트 가죽 등은 비싼 천연가죽에 비해 경제적이고 용도에 맞게 쉽게 변형할 수 있다. 이미지에서 보인 가죽은 캠퍼 제품이다. 캠퍼(Camper)1877년 스페인 마요르카 섬의 작은 마을에서 장인 정신을 시작으로 4대에 걸친 가업을 이어오며 신발 산업의 살아있는 역사를 간직하고 있다. 현재는 40여개국 나라에 매장을 운영하며 스페인을 대표하는 패밀리 비즈니스 브랜드로 성장해나가고 있다.

 

 

금속의 역할도 이번 전시에서 상당히 매력적으로 다가온다. 금속은 특유의 차가운 질감으로 심플하면서 기능적인 현대가구의 재료로 널리 사용되고 있다. 강도와 내구성이 높아 다른 재료보다 단단하면서 특정 온도 이상에서는 가공이 용이하며 성형된 모양을 유지한다. 금속에 컬러를 입힘으로써 그 자체로 이지적인 감성을 자아낸다. 컬러매치가 다양하게 연출되어 보는 이들에게 즐거움을 제공하고 있다.

 

디자이너의 영감(Color Challenges Design)

 

 

디자인을 선보이는 스웨덴 디자이너 프레드릭 폴슨(Fredrik Paulsen)은 제스모나이트(Jesmonite)라는 익숙하지 않은 재료로 컬러풀한 패턴을 만들어내며 인공적으로 완성한 오브제에 자연의 신비로움을 투영시키는 또 다른 스웨덴 디자이너 힐다 엘스트롬 (Hilda Hellström) 등의 작품이 전시되었다.

 

 

베단 로라 우드(Bethan Laura Wood)는 일상적이고 지루한 것(Mundane)에 대해 재발견하고 탐구하여 색다른 접근을 시도하는 디자이너다. 쥬얼리에서 가구, 조명에 이르기까지 작업을 진행하며, 제품이 제작되는 과정이나 물건을 사용했던 흔적과 같이 오브제의 형태나 색, 패턴 등이 변화하는 현상을 중점적으로 연구한다. 전시에서 선보여진 대표작 플레이 타임 스파게티 정션(Play Time Spaghetti Junction)은 공작새, 중세시대 의상의 깃, 삐에로 왕관 등에서 발전된 모자이크 패턴의 테이블 조각들을 사용자의 취향에 따라 다양한 조합으로 조립할 수 있도록 디자인하였다. 미학적이고 공예적인 이 작품은 보는 이들에게 상상의 세계를 펼쳐나가게 한다.

 

 

니카 주판크(Nika Zupanc)의 작품은 기능적인 면에 집중하여 이성적이고 진지한 형식을 추구하는 기존 남성적 성향의 가구에 흥미로운 시사점을 제공한다. 의자, 조명, 테이블, 침구, 그리고 소품에 이르기까지 직관적이고 즉흥적이며 여성적인 감성을 강조하는 그녀의 작품은 관습적 사고를 벗어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해 온 시적 감수성과 기술에 대한 지속적인 탐구가 결합된 결과물이다. 이번 전시에서 선보여진 작품은 금속과 벨벳의 정교한 조화가 인상적인 의자 작품으로 감성적인 충동을 불러일으킨다. 고풍스러우면서 때론 모던한 작품의 스타일이 은은한 색감과 더해져 훨씬 세련된 스타일을 완성해내었다.

 

 

힐다 엘스트롬(Hilda Hellström)은 익숙하지 않은 재료를 사용하여 일반적인 분류 체계나 가치 체계 안에서 정의 내리기 어려운 작품을 만드는데 집중한다. 이 과정에서 이성에 근거하기 보다는 현실에 대한 주관적 이해를 바탕으로 진짜(Authenticity)와 가짜(Imitation), 혹은 자연과 인공물의 이분법적 관계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며, 대표작 세디멘테이션(Sedimentations) 시리즈를 통해 자연에서 발생하는 일련의 과정들을 공예기법으로 재현하는데 주목하였다. 특히 이번 작품에서 안료를 제스모나이트(Jesmonite)와 배합하여 여러 겹의 퇴적층이 쌓여 만들어진 암석을 다듬어 도자기의 효과를 만들어냈다.

 

가구로의 완성(Color Completes Furniture)

 

이번 공간은 서로 다른 색과 형태들을 자유롭게 결합하여 뉴 모델 디자인을 고안한 모르텐 앤 요나스(Morten & Jonas)이다. 쥬얼리 가구, 조명에 이르기까지 형형색색의 패턴을 이용하여 다양한 디자인 오브제를 만드는 영국 디자이너 베단 로라 우드(Bethan Laura Wood), 독특한 시적 감수성과 기술을 결합하여 직관적이고 즉흥적인 가구 및 제품 디자인을 선보이는 슬로베니아 디자이너 니카 주판크(Nika Zupanc), 나무에 색으로 그라데이션을 입혀 기하학적인 형태와 대조되는 유연한 컬러 이 공간은 미적 아름다움과 기능적 효용성을 동시에 갖추는 하이엔드 브랜드의 시그니쳐 디자인 가구들을 선보임으로써 구조의 형태, 재료의 텍스처, 디자인과 색 사이의 완벽한 조화를 보여주고 있다. 특히 장인적인 기술력과 산업적 테크닉의 결합으로 대담하면서도 독특한 제품을 만들어낸 모로소(Moroso)의 대표 디자이너 론 아라드(Ron Arad), 요시오카 토쿠진(Yoshioka Tokujin), 토시유키 키타(Toshiyuki Kita), 뿐만 아니라 기능적이면서도 영감을 주는 비트라(Vitra)의 대표적인 디자이너 찰스 앤 레이 임스(Charles and Ray Eames) 부부, 재스퍼 모리슨(Jasper Morrison), 베르너 팬톤(Verner Panton), 양질의 디자인 제품을 생산하는 헤이(Hay)사의 디자이너 히 웰링(Hee Welling), 이탈리아를 대표하는 가구 업체 카르텔(Kartell)의 디자이너 필립 스탁(Philippe Starck) 등 세계 가구시장을 선도하는 브랜드와 디자이너가 만든 동시대 최고의 가구를 선보이고 있다.

 

 

 

그 중에서도 론 아라드(Ron Arad)의 스프링 콜렉션은 1988년 디자인한 스틸 소재의 박 아자(Big Easy)에서 시작한다. 부드러운 질감, 풍부한 볼륨감, 편안함이 특징인 이 콜렉션은 재료와 생산과정에서 론 아라드의 급진적이면서도 독특한 관점을 보여주었다.

 

오늘날 플라스틱 소재로 생산되고 있는 임즈 엘리펀트 콜렉션은 1945년 찰스 앤 레이 임스(Charles and Ray Eames) 부부가 합판으로 제작한 코끼리 모양의 장난감 디자인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 1940년대 초반 임즈 부부가 만들었던 두 개의 코끼리 장난감 모형은 복잡한 제조 과정으로 인해 대량생산으로 이어지지는 않았지만, 이후 임즈 부부의 다양한 동물 디자인의 시초가 되었다. 현재 비트라에 의해 플라스틱 소재로 제작되고 있다.

 

 

팬톤 체어 콜렉션은 별도의 부품 없이 프라스틱 만을 단일 재료로 사용하여 만들어진 최초의 의자로, 베르너 팬톤(Verner Panton)1960년대 디자인을 바탕으로 제작되었다. 등받이와 좌석, 다리 모두가 하나로 이루어진 유기적인 형태는 마치 현대의 조각 작품을 연상시킨다. 제작 당시 신소재였던 플라스틱의 특성에 대한 연구와 색, 형태에 관한 실험적인 접근에 기반하여 디자인된 이 콜렉션은 현재 세계 유수의 미술관 및 박물관에 소장되어 있다.

 

고스트 패밀리(Ghost Family)는 프랑스 디자이너인 필립 스탁이 투명한 폴리카보네이트 소재를 이용하여 만든 첫 번째 의자 루이 고스트에서부터 발전되어 왔다. 외관상으로는 약해 보이지만, 충격에 강하고 험한 날씨에도 잘 견딜 수 있는 소재의 특성 덕분에 고상한 분위기를 연출해낸다.

 

공간의 이야기(Color Paints Space)

 

이 공간은 10년에 걸쳐 매년 컬러 트렌드를 발표해 온 친환경 페인트 브랜드 듀럭스(Dulux)와의 콜라보레이션으로 진행되었다. 2016년 올해의 색(Color of the Year)을 비롯하여 4가지 주제와 각 주제별 컬러 팔레트를 이용하여 침실, 주방, 거실과 같은 일상적이고 개인적인 공간에 다채로운 조합의 색을 연출해냈다. 또한 빈티지 마스터 피스 가구들과 함께 색의 4가지 이야기를 담아내고 있어 놀라운 색의 변화가 주목된다. 서로 다른 개념들의 공존을 꾀하고자 했던 2016년 트렌드 루킹 보스 웨이스(Lookong Both Ways)에 맞춰 듀럭스는 올해의 색으로 오커 골드(Ochre Gold)를 선정했다.

 

 

 

이 컬러를 바탕으로 시각적 포화 시대에 문자가 주는 힘을 재 조명해보는 우드 앤 픽쳐(Wood & Pictures), 제도적인 틀을 벗어나 상상력을 도모하는 그리드 앤 레팅 고(The Grid & Letting Go), 어둠을 색의 중요한 요소로 활용하는 다크 앤 라이트(Dark & Light), 미래를 예측하기 위해 과거를 되짚어보는 헤리티지 앤 퓨쳐(Heritage & Future) 4가지 데코레이션 트렌드도 함께 제시하고 있다.

 

 

 

각각의 공간에 각기 다른 컬러와 가구들의 배치되는 미래 공간 디자인의 또 다른 트렌드를 제시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옐로우와 오렌지, 화이트와 바이올렛, 옐로우와 블루 등의 컬러 조합은 시각적으로 공간을 살아나게 하는 강한 힘이 느껴진다. 벽은 최대한 은은한 색감으로 주되 가구나 소품의 강렬한 컬러 포인트를 줌으로써 공간이 화사하게 바뀌는 것을 확인해 볼 수 있다. 또한 다크한 공간에 빈티지한 조명을 배치함으로써 클래식하면서 고풍스런 분위기를 완성해내었다. 아울러 부드러운 원목의 섬세한 질감이 공간을 편안하고 은은하게 이끌어 감성 깊은 에너지를 전달시키고 있다

 

https://www.daelimmuseum.org/index.do

http://www.designdb.com/drepor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