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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가니시티(Organicity) 스마트 시티 프로젝트

chocohuh 2016. 5. 30. 10:48

오가니시티는 영국 런던(London), 덴마크 오르후스(Aarhus), 스페인 산탄데르(Santander) 세 도시를 대상으로 시민 참여형 리서치 및 실험 프로젝트이다. 라이즌(Horizon) 2020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유로피안 커미션(European Commission)으로부터 칠천이백만 유로의 자금을 조달받아 20161월에 시작하여 20186월까지 진행될 예정이다.

 

 

 

 

 

런던(London), 오르후스(Aarhus), 산탄데르(Santander)

 

스마트 시티(Smart City)에 대한 정의는 다양하지만 대개 첨단 기술을 이용해 도시 데이터를 확보하고, 이를 바탕으로 도시 자원을 효율적으로 사용하고 재분배하며 궁극적으로 시민의 삶을 더욱 풍요롭게 하는데 그 목적이 있다. 가까운 예로 인천 송도(Incheon Songdo) 스마트 시티를 들 수 있다. 도시 전체에 무선 인터넷 환경을 조성하고 기업, 주택, 문화시설, 도로 등 각종 기반 시설에 센서를 장착해 도시의 정보를 통합적으로 관리하고 운영하는 시스템이다. 도로의 센서를 통해 실시간 교통량을 측정하고, 이에 따른 탄력적인 신호제어가 가능하며, 곳곳에 설치된 CCTV는 수상한 행동을 보이는 사람이 있을 때 도시통합 운영센터에 비상 신호를 보내 범죄를 사전에 예방할 수 있도록 하였다. 인천 유시티(U City)는 지난 2003년부터 2020년까지 약 3,541억 원을 투입해 이러한 최첨단 미래 도시 구축에 앞장서고 있다.

 

영국 런던(London)은 스마트 시티를 향한 세계적 흐름에 따라 2013년 퓨쳐 시티 캐터펄트(Future Cities Catapult)를 수립해 미래의 도시에 대한 공공, 민간 합작 프로젝트를 진행해왔다. 런던에 있는 사무실은 어반 이노베이션 센터(Urban Innovation Centre)로 불리며 1층은 전시실과 코 워킹(Co Working) 공간으로 운영하고 있다.

 

 

어반 이노베이션 센터(Urban Innovation Centre) 1층 전경

 

 

프로젝트 리더 존 린치(John Lynch)

 

 

레츠 톡 런던(Let‘s Talk London) 워크숍의 결과물

 

 

 

덴마크 오르후스(Aarhus)는 시민의 의견을 수렴하기 위한 공공 시설물 디지털 바이델(Digital Bydel)을 제작하여 인터넷 접근이 힘든 노인, 어린이, 몸이 불편한 시민의 참여 장벽을 낮추기 위해 공중전화의 수화기를 들고 도시를 위한 아이디어를 음성 메시지로 남길 수 있도록 하였다.

 

 

스페인 산탄데르(Santander)는 시에 대한 만족 또는 불만족하는 점을 인스타그램(Instagram)의 태그(Tag)를 통해 건의할 수 있는 공모 캠페인을 진행하였다.

 

 

산탄데르(Santander)시 의회에서 제작한 온라인 플랫폼으로 자유롭게 도시의 개선 아이디어를 건의하고 투표할 수 있다.

 

 

스마트 시티에 대한 아이디어를 시나리오 화하여 자유롭게 건의할 수 있는 플랫폼

 

 

어반 데이터 옵져버터리(Urban Data Observatory) 베타 버전으로 도시 데이터를 검색, 활용할 수 있는 도구이다.

 

앞서 말한 송도처럼 새하얀 도화지 같은 간척지에 첨단 미래 도시의 청사진을 그리는 것이 아닌 기존의 도시가 가지고 있는 인프라와 건물, 역사, 시민의 일상이 촘촘히 얽혀 있는 런던과 같은 도시를 바탕으로 스마트 시티화 한다는 점에서는 그 시작점부터가 다르다고 할 수 있다. 무엇보다도 정부와 기술제공 업체의 주도로 솔루션을 제공하는 것이 아니라 시민과 학교, 기업이 주체가 되어 참여와 합의의 과정을 통해 일상에서 당면하는 도시의 문제를 찾고 창의적인 해결책을 발전시킨다는 점이 시사하는 바가 크다. 퓨쳐 시티 캐터펄트(Future Cities Catapult)는 플랫폼과 도구를 제공하고 실현을 돕는 역할을 하는 것이다. 그 결과가 가져올 도시의 변화는 자생적이고 일상에 뿌리내리고 있기에 가능하다. 또한, 일회적인 처방으로 끝나지 않고 지속적인 논의와 주체적인 해결을 바탕으로 한 건강한 순환 시스템으로 귀결될 수 있다.

 

오가니시티(Organicity) 프로젝트에서 요구되는 또 다른 이유는 결과물이 한 도시에 국한되는 것이 아닌 영국의 정치, 경제, 문화의 중심지 런던과, 무역항을 중심으로 발달한 덴마크 제2의 도시 오르후스와, 스페인의 가장 근대적인 도시로 손꼽히는 산탄데르와 같이 문화, 역사, 지리적 특성 및 기능이 다른 세 도시를 대상으로 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프로젝트의 결과는 다른 도시에도 유연하게 적용 가능한 케이스 스터디의 역할을 하게 될 것이다.

 

도시의 주인은 도시에서 삶을 영위하는 사람들이다. 기업의 것도 정부의 것도 소수 개인의 것도 아닌 모두의 것이기에 첨단 기술이 가져올 도시의 장밋빛 미래를 선전하기에 앞서 그들의 요구와 필요를 최대한으로 포함하려는 노력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한정된 공간과 자원을 효율적으로 배분, 사용하는 것보다 본질적으로 지향해야 할 것은 구성원의 행복한 삶이 아닐까 생각한다. 그런 관점에서 과연 모든 CCTV가 내 일거수일투족을 기록하고 내 스마트 폰 사용 기록을 읽어 나의 취향에 맞는 광고를 전광판에 띄우는 것과 같은 첨단 서비스가 과연 내가 원하는 도시 속 삶의 모습인지 자문하게 될 것이다.

 

http://www.organicity.eu

http://www.futurecities.catapult.org.uk

http://www.designdb.com/drepor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