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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한디자인

코펜하겐(Copenhagen) 공공 디자인

chocohuh 2016. 4. 27. 08:16

덴마크 코펜하겐의 남쪽 신도시인 외레스타드(Orestad) 지역에는 남북을 가로지르는 메트로 라인이 위치해 있다. 이 메트로 옆으로 작은 샛강이 흐르는데, 이 샛강에는 세 개의 섬이라고 이름 붙여진 플랫폼(Platform)이 위치하고 있다. 이곳을 지나다 보면 날이 좋은 날에는 근처의 고등학교에서 쏟아져 나온 학생들이 삼삼오오 플랫폼에 앉아서 수다를 떨며 놀거나, 핸드폰을 열심히 들여다보는 것을 볼 수 있다. 혹은 운이 좋다면 작은 음악회가 열릴 때도 있다.

 

 

 

 

 

 

오픈 리서치 팀(Open Research Team)이 디자인한 외레스타드(Orestad)의 수변 플랫폼(Water Front Platform)

 

 

 

 

1, 2, 3 이라고 이름 붙여진 세 개의 나무 플랫폼은 100미터씩 떨어져 있는데, 원형의 나무 구조를 통해 시민들이 앉아서 쉬고 놀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하고 있다. 따뜻한 느낌의 나무는 메트로가 지나가는 고가 철교 밑의 그늘이 지는 샛강이라는 버려지기 쉬운 공간에 온기를 제공하고 있다. 또한 비정형적 타원 구조는 메트로의 수직과 수평으로 된 콘크리트 구조와 확실하게 대비됨으로써 공간에 생동감을 불어 넣고 있다. 1에는 바깥쪽에서 불어오는 바람을 막을 수 있도록 작은 가림 막을 설치해 놓은 것을 볼 수 있고, 2에는 중앙에 전원을 설치함으로써 작은 콘서트나 공연 공간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한 섬세함도 돋보인다.

 

 

나무로 된 섬세한 공간을 볼 수 있는 다른 곳은 외레스타드에서 반대쪽으로 북쪽에 있는 헬러룹(Hellerup) 지역에 있는 감멜 헬러룹(Gammel Hellerup) 고등학교의 중앙 운동장에서도 찾아 볼 수 있다. 한국 대사관의 바로 앞에 위치한 헬러룹 고등학교는 공립 고등학교인데, 전통적인 덴마크 건물 양식을 따른 자 형태의 공간을 돌아 들어가면 중앙에 작은 언덕과 같은 나무로 된 구조물을 찾을 수 있다. 완만한 언덕 구조 위에는 따뜻한 느낌의 참나무 재료와 잘 어울리는 흰색이 칠해진 금속제 의자와 벤치 등이 설치되어 있다. 고등학생들이 앉아서 수다 떠는 외레스타드의 수변 플랫폼을 코펜하겐 북쪽으로 옮긴 듯한 비정형 구조물은 감멜 헬러룹 고등학교의 실내 체육관 지붕이다. 외레스타드의 수변 플랫폼이 바로 옆 수평과 수직의 메트로 라인과 대비되듯이 감멜 헬러룹 고등학교의 실내 체육관 지붕도 옆의 전통적인 학교 건물의 직선과 대비되는 따뜻함과 곡선을 제공하고 있다.

 

 

 

 

 

 

 

 

 

비야케 잉엘스 그룹(Bjarke Ingels Group, BIG)이 디자인한 감멜 헬러룹(Gammel Hellerup) 고등학교 체육관

 

두 프로젝트 모두 주변과 대비되는 비정형적인 형태와 따뜻함을 주는 재료를 통해 위화감을 주지 않으면서도 작은 아이콘적 공간을 만들어 내고 있다. 특히 사용자의 요구를 잘 반영한 디자인은 작지만 흔히 보기 힘든 공공 공간의 모범적인 디자인이라고 할 수 있겠다.

 

http://www.big.dk/#projects-ghg

http://www.designdb.com/drepor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