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남부 지역의 리터 스포트 초코렛은 실로 범접할 수 없는 제품의 다양화 전략으로 성공 가도를 달리고 있는 브랜드이다. 리터 스포트의 초코렛은 수십 가지에 달하는 다양한 맛과 향의 제품군을 자랑하지만, 양산된 초코렛의 형태만큼은 철저하게 모듈화된 정사각형을 고수하고 있는데, 이를 브랜딩과 아이덴티티 요소로 적극 활용하는 이들의 전략과 그 집착이 흥미롭다.
특히 뮤지엄 리터(Museum Ritter)는 리터 스포트 초코렛의 창업자 마를리 호브 리터(Marli Hoppe Ritter)의 미술품 콜렉션을 전신으로, 근현대 미술품 가운데 정사각형과 관련된 작품을 총망라하고 있다. 지난 기획전들을 살펴보면 현대 추상 미술 작품군이 주를 이루고 있는데, 콜렉션의 성격상 자연스러운 결과로 보이기도 한다. 매 기획전의 콜렉션은 실제 전시와 브로셔 칼럼을 통해 기하학적 주제를 꽤나 심도 깊게 다루고 있다.
도라 마우러(Dóra Maurer) 기획전
콜렉션 뿐만 아니라, 그 건축 디자인에서도 정사각형은 중요한 형태적 주제로 보여 진다. 베를린 기반의 건축 디자이너 막스 두들러(Max Dudler)가 설계한 뮤지엄 건축물은 정사각형 꼴 44평방미터의 대지 위에 정사각형의 플랜으로 세워졌다.
뮤지엄 리터 라운지 공간의 인스톨레이션
뮤지엄 리터 티켓
디자인 회흐 드라이(Design Hoch Drei) 그래픽 디자인 스튜디오가 디자인한 뮤지엄 리터의 아이덴티티
특히, 뮤지엄 리터의 아이덴티티는 정사각형의 텍스트 박스를 가상으로 설정하여 단어 성분의 의미적 분절과 관계없이 텍스트의 글줄을 인위적으로 끊는 방식을 택했는데, 브랜딩에 있어서 정사각형을 어느 정도 중요하게 여기고 있는지 보여주는 듯하다. 뮤지움 리터는 창업자가 설립한 사설 재단을 통해 바덴 뷔르템베르크(Baden Württemberg) 지역의 젊은 현대 작가들을 지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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