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토(Kyoto)의 유서 깊은 사찰에 투명한 다실이 들어섰다. 일본의 디자이너 요시오카 토쿠진(Yoshioka Tokujin)이 설계한 코우 안 유리 다실(Kou An Glass Tea House)은 유리라는 소재로 다도의 전통에 현대적 면모를 더했다. 요시오카는 동시대적인 건축물에 다도라는 오랜 문화적 전통 의식을 어떻게 들일 수 있을지를 살펴보고자 했다.
일본 문화의 기원을 돌아보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요시오카는 이야기한다. 이번 프로젝트로 거두고 싶었던 부분은 그저 현대의 디자인으로 전통과 역사를 되살리는 것만은 아니었다. 일본을 상징하는 문화 가운데 하나인 다도가 생겨난 이유를 생각하고 그 흔적을 따라가 보기 위함이었다.
이 유리 다실은 교토의 쇼렌 인(Shoren in)사에 들어섰다. 794년부터 1185년 사이, 헤이안(Heian) 시대에 건축된 사찰로서, 교토에 소재한 천태종 파(Tendai Sect of Buddhism)의 몬제키 사찰(Monzeki temple) 다섯 곳 중 하나에 해당한다. 몬제키(Monzeki)란 황실 또는 고관 자제가 출가하여 머물던 사찰을 뜻한다.
보통 다실은 전통적인 풍경을 지닌 일본식 정원 같은 곳에 짓는다. 하지만 장소에 있어 좀 더 중요히 여긴 요소는, 그곳에 신비한 분위기가 있는가? 또 우리가 그 에너지를 느끼고 그곳의 자연에 동화될 수 있는가? 이러한 관점 아래 요시오카는 쇼렌인의 그림 같은 정원은 물론 멀리 교토의 시내와 그 너머 히가시야마(Higashiyama)의 산세가 내려다보이는 지점을 다실의 위치로 선정하였다.
다실은 구조체인 철골을 제외하면 모두 유리로 지어졌다. 다만 철골의 표면을 거울반사로 마감하여 유리 같은 느낌을 준다. 다실의 천정은 유리판을 서로 겹쳐 쌓아 만들었으며, 다실 바닥에는 두툼한 유리 패널을 짜 맞추었다. 유리의 부드러운 물결무늬가 빛과 만나 물의 느낌을 자아낸다.
보통 다실에 있으리라 여겨지는 족자도 꽃도 코우 안에는 없다. 하지만 수면의 물결을 연상시키는 반짝임이 바닥 전체에 퍼져 있다. 더불어 오후 어느 때가 되면, 햇빛이 천정의 프리즘을 통과해 무지개를 만들어낸다. 그 모습이 꼭 다실을 장식하는 빛의 꽃처럼 보인다.
다실과 마찬가지로 물결무늬 유리로 제작된 세 개의 벤치가 다실 주변으로 배치되었다. 이곳에 앉아 다실 안에서 진행되는 다도 의식을 감상할 수 있다. 요시오카 토쿠진은 유리를 즐겨 사용하는 디자이너로 유명하다. 최근의 프로젝트로는 유리 옷장과 반사 탁자 등을 들 수 있다. 한편 그는 이 유리 다실을 세계 곳곳에 순회 설치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http://www.dezeen.com/2015/04/24/tokujin-yoshioka-kou-an-glass-tea-house-kyoto-japanese-temp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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