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 교통국(Transport for London)과 프리스트먼구드(Priestmangoode)가 함께 미래 런던의 지하철 디자인 비전을 그려나가는 중이다. 앞으로 런던의 주요 노선을 달릴 차세대 지하철의 디자인이 공개되었다. 이름하여 뉴 튜브(New Tube)가 바로 그것이다. 영국에서는 지하철을 언더그라운드(Underground)라는 단어로 사용하고 있다.
헤더윅 스튜디오(Heatherwick Studio)가 디자인한 이층버스 뉴 루트 마스터(New Route Master)가 런던 거리를 달리기 시작한 지 2년 반 만에, 지하철 역시 쇄신의 길을 따랐다. 이는 런던이 발표한 야심찬 신규 지하철 노선 크로스레일(Crossrail) 프로젝트 소식에 뒤이은 것이기도 하다. 크로스레일 노선을 달릴 새 지하철의 내외장 디자인은 바버 오스거비(Barber Osgerby)가 맡는다.
이 모든 소식에서 보듯, 런던은 자국의 대표 디자이너들에게 공공 디자인의 영역을 맡기고 있다. 항공기 및 실내 분야의 작업으로 명성 높은 프리스트먼구드는 지난 3년간 뉴 튜브 디자인 작업에 매진해왔다. 2020년부터 이들이 디자인한 250개 차량이 런던 지하철의 4개 노선을 달릴 예정이다.
런던의 인구는 840만 명으로 앞으로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이미 노후화된 런던의 지하철 시스템에는 압박일 수밖에 없다. 그러한 이유로 뉴 튜브의 디자인은 효율성의 극대화를 목표로 하였다. 열차를 따라 난 이중문으로 승객이 더욱 빠르게 타고 내릴 수 있고, 차량에 연결부가 늘어난 분절된 디자인 덕분에 역의 플랫폼에 보다 밀착하게 되었다. 저 유명한 열차와 플랫폼 사이의 틈을 조심하세요(Mind The Gap)라는 경고문이 없어질지도 모를 일이다. 한편 문에는 개폐를 알리는 조명 표지가 설치되어 승객을 안내한다. 이처럼 개선된 승객 수송 효율 외에도, 냉방 및 객차 내 와이파이 등의 편의 요소도 만나볼 수 있다.
뉴 튜브의 스타일링은 이전 지하철 디자인의 감각적인 쇄신이라 할 수 있다. 런던 지하철의 상징인 흰색, 빨강, 파랑이 뉴 튜브에도 여전하다. 매끈한 검정색 전면 유리의 가장자리를 따라 LED 조명이 들어 있다. 객차 내부를 보면 토마스 해더윅(Thomas Heatherwick)의 뉴 루트 마스터에 경의를 표하듯 차분한 색조와 세련된 조명이 눈에 띈다. 여기에 고급스러운 세부 마감도 눈에 띄는 바, 가령 팔걸이와 좌석 아래 그릴에 반짝이는 크롬 소재가 적용되었다. 이러한 세부가 실제 생산 단계에서도 유지될지는 두고 볼 일이다.
http://www.core77.com/blog/transportation/new_tube_for_london_by_priestmangoode_27769.as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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