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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한디자인

런던 디자인 페스티벌의 텐트 런던(Tent London) 2014년

chocohuh 2014. 9. 30. 10:39

영국이 디자인 혁신의 나라로 불릴 수 있는 배경에는 끊임없이 신선하고 새로운 작업을 만들어내는 세계적인 건축가들과 재능 있는 독립 디자인 스튜디오가 있다. 이들의 스튜디오가 대부분 클라큰웰, 이슬링턴, 쇼디치 등 런던 동부에 자리 잡고 있어 동부지역이 런던 디자인 산업에 심장과도 같은 역할을 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텐트 런던은 동부지역에서 열리는 런던 디자인 페스티벌의 대표적인 이벤트로 올해는 세계 27개국에서 280개의 디자인 브랜드가 전시장을 가득 메웠다. 텐트 런던의 창시자이자 전시 감독인 지미 맥도날드(Jimmy MacDonald)는 텐트 런던은 다양하고 흥미로운 디자인을 한데 모아 전시함으로써 동부 런던이 세계에서 가장 창조적인 지역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힘쓰고 있다고 말하며 디자인 핵심지에서 열리는 본 전시에 대한 자부심을 드러냈다.

 

전시 참가자는 이름만 들어도 알만한 유명 디자인 브랜드를 비롯하여 런던에 처음 발을 내딛는 세계 곳곳의 신생 디자인 브랜드, 그리고 갓 졸업한 학생들까지 다양했다. 관람객으로써 트렌드를 한눈에 파악할 수 있고 디자이너와의 자유로운 대화 속에서 영감을 얻고 네트워크를 쌓을 좋은 기회였다. 그러나 영국에 판로개척을 위해 참여한 전시자들은 밀라노 디자인 위크(Milano Design Week)나 메종 앤 오브제 파리(Maison & Objet Paris)에 비해 텐트 런던을 방문하는 바이어의 비율이 낮은 상황이다.

 

텐트 런던에서 꼽은 트렌드 키워드 3가지와 주요 제품을 소개한다.

 

날 것(Raw) 그대로의 디자인

날 것의 재료는 여러 공정을 지나고 나면 재료 원래의 모습과는 점점 멀어지게 된다. 세련되고 잘 다듬어진 제품에 대한 욕구와는 별도로 날 것의 거침과 본연의 질감이 느껴지는 제품이 새로운 트렌드로 부상하고 있다.

 

 

 

 

 

브로큰 콜렉션(Broken Collection), 얄마리 라이히넨(Jalmari Laihinen)

 

핀란드의 디자이너 얄마리 라이히넨의 브로큰 가구 콜렉션이라는 이름처럼 가구의 이음새가 나무가 꺾여 부러진 것처럼 마감이 되어있다. 나무의 투박하고 거친 결이 그대로 드러나 보이는 모습이 신선하다.

 

얄마리 라이히넨은 디자인의 컨셉을 이렇게 밝혔다. 나무는 본연의 상태로도 충분히 아름답기 때문에 나무답게 다루어져야 한다. 그렇게 하지 않는 것은 죄악이나 다름없다. 나무를 단순히 제품의 소재로써 취급하기보다 그 자체의 고유한 성질을 지닌 생명체로 보는 것이다. 꾸미지 않은 자연의 가치를 담아낸 디자인은 오랜 나무의 수명만큼이나 변함없이 아름다울 것이다.

 

 

 

 

 

램프 시리즈(Lamp Series), 스튜디오 크레아 리(Studio Crea Re)

 

버려진 소재를 재활용하여 새로운 제품으로 재창조시키는 작업을 하는 디자인 스튜디오 크레아 리가 종이 펄프를 소재로 만든 램프 시리즈를 전시했다. 잘게 찢은 종이를 뜨거운 온도에서 다시 뭉쳐 새로운 형태를 만드는 과정을 통해 완성된 램프는 자연을 연상시킨다. 흙의 질감 같기도 한 원초적 텍스쳐는 비정형화된 램프의 형태와 잘 어우러진다. 제품은 100% 재활용 가능하며 수작업으로 생산했다.

 

 

 

셰이크 캐비닛(Shake Cabinet) & 사이드보드(Sideboard), 세바스찬 콕스(Sebastian Cox)

 

영국의 디자이너 세바스찬 콕스는 나무의 가지치기 과정에서 버려지는 밤나무를 이용해 제작한 가구 시리즈를 선보였다. 영국에서는 삼림을 건강하게 유지하고자 계획적으로 가치지기를 시행하는데 이 과정을 통해 발생하는 목재를 이용함으로써 지속 가능한 디자인을 실현할 뿐만 아니라 미적으로도 아름다운 가구를 제작하여 많은 주목을 받았다. 결을 따라 얇게 쪼개진 나무를 겹쳐 만든 캐비닛의 문짝은 가볍고, 나무 고유의 텍스쳐가 살아있다.

 

볼드 앤 뷰티플(Bold & Beautiful) 디자인

과감한 색채를 사용한 디자인으로 골드, 블랙, 화이트 등 차분하고 세련된 느낌의 컬러 사용의 강세는 여전하지만, 이와 반대로 강렬한 색채와 과감한 패턴이 돋보이는 콜렉션이 이번 전시에서 주목을 받았다.

 

 

 

스핀 쥬얼리(Spin Jewelry),잉카 스타진스키(Inca Starzinsky)

 

런던 RCA를 졸업한 디자이너 잉카 스타진스키의 쥬얼리 작업으로 기하학적인 형태의 아크릴 플레이트에 생동감 넘치는 컬러를 입힌 것이 특징이다.

 

 

 

페데스탈 테이블(Pedestal Tables), 베라 앤 카이트(Vera & Kyte)

 

올해 텐트 런던에서는 100% 노르웨이라는 이름으로 노르웨이를 대표하는 젊고 참신한 디자이너의 작품이 전시됐다. 그 중 디자인 스튜디오 베라 앤 카이트의 가구 및 조명 디자인이 눈에 띈다. 페데스탈 테이블 시리즈는 형태와 색채가 각기 다른 세 개의 테이블이 단일 소재를 이용함으로써 통일성을 갖는다. 레드와 그린의 보색 대비가 강렬하고 경쾌하다.

 

 

 

 

텍스타일 시리즈(Textile Series), 패리스 웨이크필드(Parris Wakefield)

 

패리스 웨이크필드는 영국의 디자이너 듀오의 인테리어 디자인 스튜디오이다. 과감하고 컬러풀한 그래픽 패턴을 쿠션, 패브릭, 벽지 등 인테리어 전반에 걸쳐 적용하고 있다.

 

프레임(Frame) 디자인

선 중심의 가구 디자인은 프레임을 이루는 몇 개의 심플한 라인으로 정리된 미니멀리즘 스타일로 가구가 위치한 공간에 시원하고 간결한 느낌을 준다.

 

 

와일드 케이지 라이트(Wilde Cage Light), 셰인 홀란드(Shane Holland)

 

아일랜드에서 활동하는 디자이너 셰인 홀란드의 조명이다. 아일랜드의 작가 오스카 와일드 문화 센터를 위해 진행한 디자인으로 와일드 케이지 라이트라는 이름을 갖게 됐다. 형광등과 LED 같은 조명의 등장으로 요즘은 잘 생산하지 않는 텅스텐 전구를 사용하였고, 전구를 둘러싸고 있는 직선형의 프레임은 유선형의 아름다운 전구 모양을 돋보이게 한다.

 

 

올리 코트 스텐드(Olly Coat Stand), 정션 피프틴(Junction Fifteen)

 

단순한 프레임으로만 구성된 정션 피프틴의 옷걸이 스탠드는 모던한 오피스 공간에 잘 어울린다. 프레임에는 작은 고리가 튀어나와 있어 옷걸이나 스카프 등을 걸 수 있다.

 

 

 

 

어패럴(Apparel), 베라 앤 카이트 콜렉션(Vera & Kyte Collection)

 

노르웨이 디자인 스튜디오 베라 앤 카이트의 어패럴은 옷장과 공간 분리라는 두 가지 역할을 한다. 직선의 프레임에 원형의 거울이 추가되어 디자인의 재미를 부여한다.

 

http://www.designdb.com/drepor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