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에 좋은 약은 입에 쓰고, 바른말은 귀에 거슬리며 그리고 어쩌면 어떤 물건의 이야기는 불편을 감수해야 들을 수 있는지도 모른다. 웽 신유(Weng Xinyu)는 오랜 고사성어를 주제로 삼아 네 가지 가상적 디자인을 선보였다. 좋은 약은 입에 쓰다(Good Medicine Tastes Bitter)라는 연작이다.
독일 튀링겐(Thüringen) 바이마르 바우하우스 대학교
(Bauhaus Universität Weimar)의 졸업 작품으로 볼프강 샤틀러(Wolfgang Sattler)와 크리스챤 골케(Kristian Gohlke) 교수의 지도하에 제작되어졌으며, 이 작업에서 웽 신유는 그리 유용하지는 않지만 선의의 메시지를 담은 제품을 만들고, 제품 디자인의 목적과 미래를 살펴보려 했다고 설명한다.
성난 램프(Angry Lamp)는 필요 없어지면 스스로 불을 끄는 램프이다. 이름처럼 조명으로서 자신의 역할이 필요 없는 상황, 가령 주변이 너무 밝다거나 또는 다른 등이 켜져 있다거나 하면, 전등 줄을 스스로 당겨 끄는 전등이다.
손길을 갈구하는 액자(Tangible Memory)도 있다. 만질 수 있는 기억의 액자로 마음에 사랑을 일깨운다. 되새김하지 않는 기억이 그러하듯이 액자가 사람 손길에서 멀어질수록 안에 담긴 사진은 뿌옇게 흐려진다.
그림자 놀이(Shadow Play)는 빛과 그림자로 그림자 꼭두 연극을 만드는 램프이다. 제 본연인 빛과 그에 필히 따르는 그림자로 작은 극장을 펼치고 있다. 전등갓 위로 명암의 풍경이 그려진다.
마지막으로 극단적인 방식으로 함께 있어달라고 강요하는 시계도 있으니, 이 우울한 시계의 이름은 타임 킬러(Time Killer)이다. 자살하려는 시계는 주변에 아무도 없으면 느릿느릿 톱으로 제 몸통을 자른다. 톱이 깊게 파고들수록 시계를 바라보는 시선도 절박해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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