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에서 주로 활동하는 뉴질랜드의 아티스트 벤 영의 글라스 아트를 소개하려 한다. 그의 작업은 등대와 파도에 휩싸인 바위를 중심으로 한 해변의 풍경에서부터 더 추상적인, 텅 빈 깊은 틈새로 갈라진 파도 기둥까지 다양하다. 관심을 사로잡는 이 조각들은 디자이너가 직접 온전히 손으로만 만들었다는 점에서 더 인상적이다.
유리에 조각된 파도를 보면서 그 복잡한 꼭대기와 골짜기가 현대 기술의 도움으로 만들어진 것이라고 추측하기 쉽지만 벤 영은 이 작업이 순전히 몇 개의 유리조각 도구들과 엄청난 정신력으로 이루어진다고 우리에게 확인시켜준다. 이 전체과정에는 컴퓨터나 기계가 개입되지 않는다.
우리 모두가 지구 표면의 70퍼센트를 차지하는 소용돌이치는 푸른색의 거대한 바다 세계를 직접 접할 수 없다는 것은 안타까운 일이다. 과학자들의 가장 정확한 추산에 따르면 우리는 바다 깊이의 5퍼센트도 안 되는 부분만 탐색했을 뿐이다. 그러나 이 하늘색의 넓은 영역은 오랫동안 예술가와 디자이너들의 영감의 원천이었고 벤 영(Ben Young)의 수제 유리조각은 움베르토 보치오니(Umberto Boccioni)의 작품 공간에서의 영속성의 독특한 형태(Unique Forms of Continuity in Space)에 나타나는 시간, 공간에 얼어붙어 있는 느낌으로 바다의 본질을 포착한다. 작품 속의 어린 아이 같은 단순성은 연속적인 3차원 일러스트레이션 뒤에 숨어 있는 고통스러운 과정을 잊게 만든다.
벤 영의 작업은 건축방식들을 흥미롭게 조합함으로써 이루어지는데, 여기에는 유리를 좀 더 다루기 쉽고 멋진 형태로 자르는 차감(Subtractive) 방식과 각 조각들을 층층이 쌓아올리는 첨가(Additive) 방식이 같이 이용된다. 완성된 유리조각의 모서리는 매끄럽지만 푸른 바다의 미스터리만큼 큰 매력을 지닌다고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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