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시초코렛 HUHSI chocolate

착한디자인

화이팅 아키텍츠(Whiting Architects)의 커퍼드(Kerferd)

chocohuh 2014. 7. 21. 12:07

호주 멜버른(Melbourne)에 사무소를 두고 건축과 인테리어 디자인을 하는 화이트 아키텍츠가 맡아서 진행한 증축 건물을 소개하려 한다. 앞뒤에 출입문이 있는 에드워드 7세 시대(1901~1910)에 지어진 단층짜리 붉은 벽돌집을 증축한 사례이다. 지붕은 슬레이트 석판이고, 중앙 복도를 사이에 두고 크게 네 개의 공간으로 나뉘어져 있었다. 기본적으로, 새롭게 증축하는 부분만으로 부모가 독립적인 생활이 가능하도록 하고, 별도의 대형 욕실이 딸린 기존 건물 부분은 자녀들과 손님을 위한 공간으로 남기고자 하였다. 이 집의 증축에는 재활용 벽돌, 파형 외피, 오크 바닥재가 사용되었다. 이는 헛간(Barn) 양식의 영향을 받았음이 잘 드러나는 징표이다.

 

 

 

화이트 아키텍츠는 커퍼드 플레이스(Kerferd Place)에 있는 특정 시대인 에드워디안(Edwardian) 양식을 보여주는 단층짜리 주택의 일반적인 특징들을 흉내 내기보다는, 오히려 변형된 웨어하우스(Warehouse)에 가까운 현대식 2층짜리 박공집으로 증축하는 쪽을 택했다. 화이팅 아키텍츠의 설립자인 스티븐 화이팅(Steven Whiting)과 캐롤 화이팅(Carole Whiting)은 현대식으로 만들려고 모양만 진부한 박스 형태로 디자인하거나, 또는 얄팍한 기교로 더 나빠지는 것은 피하고 싶어 했다. 작업장이나 헛간처럼, 디자인 보다는 쓰임에 치중한 실용적인 건물을 선택하였다.

 

 

증축 부분은 1층에 대형 거실, 식당, 주방이 배치되었고 2층은 안방, 서재로 이루어졌다. 그리고 개축하지 않은 1층 규모의 원래 집은 자녀들과 손님이 쓸 공간으로 남겨 두었다.

 

 

 

 

대개의 내부 벽에는 합판을 댄 다음, 새롭게 페인트칠을 한 벽돌 벽과 조화를 이루도록 흰색 페인트칠을 하였다. 이들은 오크 바닥, 목재가구, 그리고 장작 난로와도 잘 어울린다.

 

 

디딤판이 나무로 된 계단이 두 개 층을 연결한다. 핵심적인 설계 컨셉은 불필요한 복도로 공간을 낭비하지 않는 것이다. 그래서 증축 부분의 내부 구조는 쓸모없는 죽은 공간 하나 없이 콤팩트하게 설계되었다. 문을 없애고 복도는 최소화 되었고 대신 생활편의 공간은 극대화시켰다.

 

 

주방의 천장고를 낮추고 계단참을 연장한 복도에 서재를 배치하였다. 책상 아래는 거실과의 사이에 유리를 적용하여 시각적으로 연결하였다.

 

 

 

주방 옆 창턱에도 좌석이 마련되었다.

 

 

안방 앞의 복도에도 한쪽에는 돌출 창을 낸 곳에 데이베드(Daybed) 시트를 설치하고, 다른 한쪽에는 안락한 좌석으로 사용하도록 하였다. 안방의 전실 같은 이 전이 공간 덕분에 안방에도 출입문이 필요 없다.

 

 

침대의 헤드를 높게 설치하여 그 뒷부분에는 가운 같은 옷가지를 안보이도록 간편하게 걸 수 있도록 하였다.

 

 

 

 

 

증축 부분에서 유일하게 문을 설치한 곳은 안방의 욕실이다. 내부에는 목욕 중인 사람이 계단을 올라오는 사람이 누구인지 확인할 수 있도록, 아래위가 나뉘어져 있어 아래쪽을 닫아도 위쪽은 열어 둘 수 있게 되어 있는 스테이블 도어(Stable Door) 옆에 독립형 욕조를 배치하였고, 바닥에는 흑백색의 장식 타일을 깔았다.

 

 

계단참을 연장한 복도에 서재를 배치하였다.

 

 

 

 

 

 

 

충분한 자연광으로 실내를 밝게 유지한 것은 두말할 나위 없다. 겉모습 보다는 쓰임에 집중한 멜버른의 실용적인 증축 사례이다.

 

http://www.whitingarchitects.com/residential/kerfe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