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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한디자인

와이즈 아키텍쳐(Wise Architecture)의 ABC 빌딩

chocohuh 2014. 5. 27. 15:20

대한민국 역삼동에 위치한 ABC 빌딩은 조선 9대 임금 성종(成宗)과 부인 정현왕후의 무덤인 선정릉(宣靖陵, 사적 199)이 내려다보이는 옥상 테라스의 풍경이 멋진 건축물이다. 전통의 느낌이 묻어나는 벽돌과 현대적인 미니멀리즘 건축이 어우러져 분위기를 자아내고 있다.

 

와이즈 아키텍쳐(Wise Architecture)가 디자인을 맡아 진행한 ABC 빌딩은 다섯 개의 좁은 외부 계단을 통해 골목처럼 느낌을 받으며 올라가다 보면, 작은 스트림 또는 식물의 벽을 감상할 수 있다. 5층 공간은 조용하고 아름다운 풍경과 왕릉을 조망할 수 있다.

 

 

 

 

 

 

도처에 테헤란로의 번쩍거림에 으시대는 건물들이 즐비한데, 막상 선정릉을 알아봐 주는 건물은 찾아보기 어렵다. 대지가 16M높이 위로 들려진 것을 상상해 보았다. 강남의 주거지역 뒷골목의 작은 땅이었지만, 들여 올려 진 대지위에서 바라다본 선정릉은 강남을 압도하였다. 그래서 들여 올려 진 대지, 즉 옥상 공간을 먼저 염두에 두고, 건물을 아래로 만들어 나갔다.

 

 

 

 

 

 

 

 

 

옥상공간은 지상에서부터 순차적으로 뒤로 물러나는 외부 계단을 통해 건물로 들어간다. 외부 계단을 올라가면 다양한 골목의 풍경을 만나볼 수 있다. 계단마다 두툼한 목재벤치가 있고, 장독대 항아리와 비밀스러운 조그만 중정을 거치면 폭이 좁은 목재 계단으로 올라가게 되며 드디어 옥상위에 펼쳐진 선정릉을 만나게 된다. 이 외부 계단 길은 단순히 계단이 아니라, 한국적인 풍경을 담아내는 골목길이고, 선정릉을 바라보는 산책로다.

 

 

 

 

건물은 외부계단의 벽면 높이를 적절히 조절하여, 선정릉의 풍경을 긴장감 있게 담아낸다. 순차적으로 뒤로 물러나는 외부계단의 다공질 전돌 벽면은 시선을 차단하되, 빛은 들여온다. 외부에서 볼 때, 이 건물은 우리가 익숙하게 보아왔던, 마을을 감싸고 있는 나지막하게 겹쳐진 산들의 풍경 같기도 하다.

 

 

 

 

 

 

 

http://www.wisearchitecture.com

http://www.archdaily.com/506057/abc-building-wise-architectu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