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긋한 커피 내음으로 시작하는 하루. 광고 속에서 마주칠 법한 전형적인 장면이다. 그리고 여기 네스카페(Nescafe)가 이를 현실로 만들어내었다. 인스턴트 커피 병에 알람시계를 더하는 방법으로 말이다. 네스카페의 3D 프린팅 알람 뚜껑은 일곱 가지 자연의 소리로 아침을 알린다. 다만 알람을 멈추기 위해서는 반드시 문제의 뚜껑을 돌려 열어야만 한다. 커피 병을 열었으니, 자연스럽게 그날의 커피 첫 잔을 즐겨보라는 권유인 셈이다.
유머가 깃든 이 알람의 개발은 낫랩스(Notlabs)가 맡았다. 널리 알려진 인터넷 매체 낫콧(Notcot)이 영감을 주는 곳이라면, 패밀리 브랜드로 태어난 낫랩스(Notlabs)는 그러한 영감을 실천하는 곳으로 낫콧(Notcot)을 만든 진 오(Jean Aw)와 숀 심스(Shawn Sims)가 함께 설립하였다. 이들은 네스카페의 홍보대행사인 퍼블리시스 멕시코(Publicis Mexico)의 의뢰로 이와 같은 알람을 개발하였다.
디자인과 생산 단계에서 중요한 요소 세 가지는 전자장치, 3D 모델링 프린팅, 조립이었다. 이들은 퍼블리시스 멕시코의 레오 코랄레스와 함께 협업하여 뚜껑의 3D 모델링 작업을 하였고, 디지털 제품 디자이너인 에릭 브로크마이어(Eric Brockmeyer)가 구체적인 부품 설계와 알람 코드 작업을 진행하였다. 그렇게 내부적으로 완성된 뚜껑의 프로토타입을 수정하고 보완하여 최종 제품이 탄생한 것이다. 그저 3D 프린터로 만들었다는 게 전부여서는 곤란하다. 3D 프린팅 기술을 활용한 작업이라면, 이 기술이 제공할 수 있는 최대한의 서비스를 모색하고 탐색해야 하는 것이다.
이번 작업은 기업 차원에서 3D 프린팅 디자인의 대량생산을 시도한 최초의 사례 중 하나이기도 하다. 3D 프린팅 기술이 DIY 애호가, 메이커들 사이에서 이미 인기를 얻고 있지만, 아직 대형 브랜드나 기업 단위에서 본격적으로 활용되는 단계는 아닌 상황이다. 그런 의미에서 네스카페의 3D 프린팅 알람 뚜껑은 여러모로 눈길을 끄는 브랜딩 사례라고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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