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D 프린팅 펜 또는 수동형 마이크로 3D 프린터. 런던의 한 디자인 팀이 세계에서 가장 작은 3D 프린팅 펜을 만들었다고 밝혔다. 릭스(Lix)는 3차원 드로잉을 가능하게 하는 펜이자 3D 프린터이다. 허공에 그린 그림이 그대로 실체가 되는 셈이다.
릭스는 보통의 펜과 크게 다르지 않게 생겼다. 길이 16.4cm에 가장 두꺼운 부분의 두께가 1.4cm에 불과하며 무게도 40g 수준이다. 날씬한 양극산화 알루미늄 소재의 펜 끝으로 가느다란 펜촉이 달려 있다. 하지만 이 펜촉에서 나오는 것은 플라스틱이다. ABS 수지와 PLA 수지, 두 가지 종류의 플라스틱 필라멘트를 열로 녹여 플라스틱 잉크를 만든다. 펜촉 부분 근처에 있는 버튼을 누르는 방식으로 용액의 흐름 및 두께를 조절할 수 있는데, 이렇게 그림을 그리는 순간 용액이 식으며 굳어 단단한 선이 되는 것이다.
펜의 형태를 지닌 초소형 3D 프린터 릭스는 크라우드 펀딩 사이트인 킥스타터(Kickstarter)에 모습을 드러냈다. 목표 금액 3만 파운드를 훌쩍 뛰어넘어, 벌써 20배도 넘는 60만 파운드를 후원받았다. 릭스 펜의 개발자들은 이 제품이 창조 산업 분야는 물론 기타 영역에서도 잠재력을 발휘할 것이라고 예상한다. 그들에 따르면 이미 패션 디자이너, 건축가, 스타일리스트, 심지어 변호사까지도 릭스에 관심을 보인다고 했다.
어느 여성 변호사는 의료 사고 사건에서 부주의한 의료 행위로 잘못 절제된 신체 부위를 3D 이미지로 보여주는 데 이 펜이 필요할 것 같다고 말했다. 릭스 펜 사의 공동 설립자인 델핀 엘로이즈 우드(Delphine Eloise Wood)의 이야기이다.
릭스 펜의 개발에서 가장 어려웠던 부분은 무엇일까. 역시 기계 장치의 크기를 줄이고 이를 재배치하여 서로 제대로 작동하도록 하는 일이었다고 개발팀은 말한다. 초소형 유성연동 기어 모터와 매우 낮은 열전도성을 지닌 특수 혁신 소재, 그리고 플라스틱 필라먼트 공급 시스템에 필요한 기어 박스와 같은 다양한 부품들을 사용하였다. 개발 다음의 과제는 디자인이었다. 특허받은 메커니즘으로 모든 부품을 12mm 지름의 펜 속에 완벽히 배치하고 난 다음, 우리가 두 번째로 해야 할 일은 사용자 경험 및 시각적 측면에서 멋진 디자인을 만드는 것이었다.
릭스 펜 측은 아직 릭스의 생산을 맡을 제조사를 결정하지 못했다. 하지만 이 모든 과정을 마쳐 시제품 생산을 마무리할 수 있다는 기대이다. 그리고 킥스타터 후원자를 위한 1차 제품은 올해 9월에 처음 배송할 수 있을 것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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