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오래 살던 집을 팔기란 생각보다 쉽지 않다. 왜냐하면, 넓은 땅을 가진 이곳에서는 몇몇 대도시나 그 주변 지역을 제외하고 빈 대지에 새로운 도시가 계속해서 생겨나고 오래된 지역은 도태되기 쉽기 때문이다. 또, 그들의 가족 중심문화는 집에 대한 애착으로 반영되어 집주인이 설계부터 함께 참여하는 경우가 많아 집의 구조와 사용된 소재 등이 다양해진다. 그래서 집을 팔 때 경쟁력을 갖기 위해서는 업그레이드가 필수인데, 전체를 수리할 여건이 안 될 경우 욕실과 주방을 우선하여 바꾼다. 반대로 집을 살 때도 욕실과 주방을 보면 그 집의 가치를 어느 정도 짐작할 수가 있다.
그 이유는 거실이나 방보다 상대적으로 좁은 공간에 새로운 디자인, 신소재, 신기술을 집약적으로 적용할 수가 있고, 가구나 다른 장식품을 추가하는 데에 한계가 있기 때문에 사용자에 의한 공간변형의 여지가 많지 않고 설치된 공간 그 자체로 승부를 겨루기 때문이다.
우리의 생존과 직결된 식(食)을 다루는 공간인 주방과 걱정근심을 다 내려놓고 새로운 에너지를 얻는 곳인 욕실을 연구하는 사람들의 축제를 소개하고자 한다.
50년 전통의 미국 주방 욕실 산업박람회(The Kitchen & Bath Industry Show, KBIS)가 미국 라스베이거스 컨벤션 센터에서 열렸다. 구리소재의 재등장부터 통합 기술과 전문적인 가전기기 등 관련 산업을 이끄는 제조업체들은 이 전시를 통해 주방과 욕실산업의 최신 경향과 제품, 혁신을 보여주었다.
2013년 초 미국 주방 욕실 협회(National Kitchen & Bath Association, NKBA)와 미국 국제 주택건설업 협회(National Association of Home Builders, NAHB)는 디자인과 건축주간(Design & Construction Week)이라는 기치를 걸고 미국 주방 욕실 산업박람회(KBIS)와 미국 국제 건축박람회(International Builders’ Show, IBS)를 네바다(Nevada)주 라스베이거스(Las Vegas)에서 공동 개최하기로 약속하였다.
이 새로운 장소는 60만 제곱피트(약 16,860평)의 전시공간에 1,700개 이상의 전시업체가 참여하였고 8만 2천명 이상의 관련업자들이 주방과 욕실, 건축자재를 경험하기 위해 찾아왔다. 각각의 전시는 다른 홀에서 진행되었고 하나의 입장권으로 두 개의 전시를 모두 관람할 수 있게 하였다. 두 전시의 공동 개최로 방문객의 수는 전년 대비 큰 폭으로 증가하였다.
자연에서의 영감
단풍나무와 참나무의 황금빛 향연, 호두나무의 흑단색에 이르기까지 자연의 아름다움과 나무의 질감이 이번 쇼에서 두드러졌다. 포겐폴(Poggenpohl)이 선보인 플러스 에디션(+Edition) 콜렉션은 천연 호두나무 합판 캐비닛으로 깨끗하고 현대적인 디자인이다. 소비자는 군더더기 없는 패널이나 얇은 프레임의 문 중에 고를 수 있다.
금속광택
구리소재나 금속 마감을 한 제품의 소개가 두드러졌다. 금속의 희미한 빛은 어떤 스타일의 장식이나 나무색상과도 함께 악센트를 만들어낸다.
네이티브 트레일스(Native Trails)의 구리 개수대
탑 노브(Top Knobs)의 반짝이고 퀼트 된 금속 악센트
원격 조종과 통합
발전된 기술은 그들의 집과 제품에 원격에서 접근하고 조종하려는 소비자의 요구와 연결되었다. 웜업(Warmup)의 3iE 와 같이 사용자 친화적인 온도조절장치는 이해하기 쉬운 메뉴와 단순한 단어로 탐색을 쉽게 하였다. 또 여러 언어 중에서 선택할 수 있고 사용자 임의로 프로그램 변경과 온도선택을 할 수 있다.
전문가 수준의 집
상업적인 주방의 경험을 집으로 가져오기 위해 전문가 수준의 가전제품이 일상생활을 위해 디자인되는 경향을 보인다. 바이킹 레인지(Viking Range)는 상업 주방기술의 장점을 결합하여 가정용에 결합한 바이킹 프로페셔널 7시리즈 레인지(Viking Professional 7 Series range)를 선보였다.
표면재료의 변화
밝은 색상부터 기술적으로 진보된 합성표면 재료에 이르기까지 KBIS 2014는 대담한 색상과 혁신적인 신소재 등 스완(Swan) 제품의 주방과 욕실 표면에 찾아온 가장 최근의 혁명적인 변화를 볼 수 있었다.
주방과 욕실전문가인 미국 주방 욕실 협회(NKBA) 회원 중 420명이 올해의 조사에 참가하여 2013년에 본인이 디자인에 가장 많이 사용한 제품, 색상, 특징을 보고하고 2014년 트렌드를 예측하였다.
2014년에는 더욱 절제되고 간결한 현대적인 디자인이 트렌지셔널 스타일에 도전할 것으로 보인다. 업데이트된 클래식으로 알려진 트렌지셔널 스타일은 전통과 현대적인 스타일이 섞여 있는 것을 의미한다.
욕실디자인
KBIS 2014에서 발표된 연구에 의하면 2014년 욕실의 모습은 단순하고 간결한 선과 장애인, 노인, 임산부 등의 취약 계층의 접근 편리성과 관리의 쉬움을 강조한 디자인이 될 것이다.
오늘날의 욕실은 스파나 젠(Zen)과 같은 과거로의 회귀를 요구하지만, 그것을 더 현대적인 스타일로 승화시켜서 나타내려는 경향이 2014년 욕실 트렌드 조사의 주된 변화였다. 몇 년 전만 하더라도 전통적인 스타일이 75%를 차지했지만, 지금은 현대적 욕실스타일이 더욱 선호된다.
욕실 디자인 트렌드에 대한 다른 주요 연구 결과
베이지와 뼈(Bone) 색상이 흰색의 도기와 광택을 낸 크롬 수도꼭지와 함께 2013년에 유행했다. 회색은 세 번째로 유행한 색상이었지만 2014년에는 빠르게 성장할 것이라고 58%의 디자이너가 전망했다. 2013년 57%의 NKBA 회원은 보편적 디자인(Universal Design) 즉 제품과 환경을 개조하거나 추가적인 특별한 설계 없이도 모든 사람이 최대한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설계하는 공학적 개념이다.
NKBA 디자인 공모전에서 최고의 욕실(Best Bath)상을 수상한 제품
Sol Quintana Wagoner, Company: Jackson Design and Remodeling
최근 수요가 늘어난 욕실의 특징
세라믹이나 자기(Porcelain)소재의 바닥 타일
세면대 상판에 석영(Quartz)
수건을 보관하는 캐비닛
하부장착 싱크대
벽에 거는 세면대, 콘솔 테이블과 오픈 선반
일반적으로 욕실 프로젝트의 예산은 5,000불에서 3만 불에 이르고, 인기가 줄어들 것으로 예상한 것은 시골풍이나 토스카나 스타일의 욕실이다.
주방디자인
2014년 주방의 트렌드는 간결한 선과, 충분한 저장공간과 전자제품과 반려동물을 위한 특별한 장소이다.
올해 주방디자인은 장식이 거의 없이 깨끗하고 간결한 선으로 정리될 것으로 보인다. 62%의 응답자가 현대적 주방이 빠른 속도로 1위 자리를 차지할 것이라고 보았다. 낡은 듯하거나 유약을 바른 마감은 인기가 줄어들고 붙박이 전기 레인지와 에나멜 처리된 자기(Porcelain)소재의 싱크대도 점점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67%의 디자이너가 서재처럼 주방에 컴퓨터를 하거나 가전제품을 충전하는 공간을 포함한다. 56%는 평면 텔레비전을 부엌 디자인에 적용하기도 한다.
최근 수요가 늘어난 주방의 특징
인덕션 내장형 조리기
스팀 오븐
프렌치도어 냉장고, 냉동고가 아래에 있고 문이 양쪽으로 활짝 열리는 냉장고
터치로 작동되는 수전
전자(터치하지 않는) 수전
LED 조명
NKBA 디자인 공모전 수상작, Claire Reimann
주방 프로젝트의 예산은 2만 불에서 10만 불로 보고했다. 또 수십 명의 NKBA 회원이 주방에 개나 고양이가 낮잠을 자는 공간부터 밥 먹는 곳, 소변 통까지 반려동물을 위한 공간을 마련해준 적이 있다고 했다. 그리고 그런 경향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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