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덜란드 로테르담(Rotterdam)을 가로질러 흐르는 마스(Maas)강 남쪽 강변에 거대한 빌딩이 솟아 올랐다. OMA가 설계한 드 로테르담(De Rotterdam)이다. 지금까지 세워진 네덜란드의 건축물 중 가장 크다. 축구장 한 개 크기의 대지에 높이 150m, 연면적 16만 제곱미터 규모이며, 업무, 주거, 소비 및 여가 시설로 이루어진 복합 건물이다. 말하자면 더 로테르담은 도시 안에 자리한 또 하나의 수직도시라고 할 수 있다.
건축사무소 OMA에게 드 로테르담은 첫 번째 대형 건축물은 아니다. 하지만 가장 잘 보이는 건물임에는 틀림없다. 건축 디자이너 렘 쿨하스(Rem Koolhass)는 런던의 로스차일드 은행 본사나 베이징의 CCTV 본사와 같은 디자인의 경우, 이미 밀도 높은 도심 환경에 자리하고 있었다면 드 로테르담은 누구나 볼 수밖에 없는 위치에 자리하였기에, 어디에서도 그 모습을 완전하게 볼 수 있다고 하였다. 또한 다리로만 접근 가능한 강변이라는 뛰어난 입지 조건을 지녔으며 이 건물이 사람들에게 어떻게 인지될 것인지를 예측할 수 있었다.
건물은 개별 볼륨 여러 개가 서로서로 조금씩 비낀 채로 쌓여 이루어져 있다. 각 볼륨에 어떤 프로그램을 부여할 지에 있어 어느 정도 융통성을 발휘할 수 있는 디자인이다. 렘 쿨하스는 쉽게 한 부분을 다른 부분으로 대체하여, 다른 논리와 논의를 고려할 수 있었다며 이러한 볼륨 조합 방식의 설계로 대형 건물이 태어났다고 하였다. 하지만 그저 거대하기만 한 것이 아니라 도시 속에서 지극히 역동적인 존재감을 지닌 대형 건물이며 보는 각도에 따라 건물은 상당히 다른 모습을 보여 준다. 어떻게 보면 벽이 될 수도 있고 아니면 거의 완전히 분리된 별개의 빌딩 세 개 같기도 하고, 또 어찌 보면 단일 매스처럼 보이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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