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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한디자인

타임 스퀘어 볼 드롭(Times Square Ball Drop)

chocohuh 2014. 1. 16. 12:04

2014년의 새해가 밝았다. 한국에 새해를 알리는 제야의 종(除夜)이 있다면, 미국 뉴욕에는 타임스퀘어 볼(Times Square Ball)이 있다. ABC 방송국의 딕 클락스 뉴 이어스 로킨 이브(Dick Clark’s New Year’s Rockin’ Eve) 프로그램과 더불어 타임스퀘어의 새해맞이 카운트다운은 세계적으로 유명하다.

 

타임스퀘어 연합(Times Square Alliance)과 제프 슈트라우스(Jeff Strauss)의 카운트다운 엔터테인먼트(Countdown Entertainment)가 조직하는 이 행사는 타임스퀘어 볼 드롭(Ball Drop)이라고 불리며 한 해 적어도 100만 관중이 현장을 찾고 전 세계 수억 명이 TV와 인터넷을 통해 시청한다.

 

 

다양한 색상과 패턴의 타임 볼 디자인

 

1231일 오후부터 타임스퀘어 일대는 차량이 통제되고, 도로는 관람구역별로 나뉘어 관람객이 도착하는 대로 채워진다. 911 테러 이후 타임스퀘어의 보안이 더욱 삼엄해져서 큰 가방 등은 가지고 들어갈 수가 없고 협력 후원사가 큰 풍선, 모자 등의 아이템을 지급한다.

 

 

오후 6시가 되면 앞으로 6시간(6 Hours to Go)이라는 문구와 함께 원 타임스퀘어 건물(One Times Square Building)의 옥상에 있는 타임 볼(Time Ball)43m 높이의 기둥 위로 올려 지며 TV 생중계와 함께 정식으로 축제가 시작된다. 그리고 매시간 다른 나라의 시간에 맞춰 카운트다운을 하고 유명 가수들의 음악 생중계가 이어진다.

 

 

 

타임스퀘어 볼 드롭(Times Square Ball Drop)은 축제에서 매우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는데 미국 동부시간 1231일 오후 12590초가 되면 오후 6시에 올려 졌던 타임 볼이 기둥을 따라 60초 동안 내려오고 새해로 바뀌는 순간 땅에 도착한다.

 

 

볼이 내려오고 새해가 되면 타임스퀘어의 온 거리에 색종이 가루가 날리며 한국에서는 석별로 알려진 올드 랭 사인(Auld Lang Syne)과 프랭크 시나트라(Frank Sinatra)의 뉴욕 뉴욕 주제가(Theme from New York, New York)가 울려 퍼진다.

 

지난해를 보내고 반짝이는 새해를 상징하는 화려한 타임스퀘어의 타임 볼은 매년 그 자체로 최면을 걸듯 우리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하지만 올해의 볼이 더욱 특별한 것은 그것을 감싼 크리스털이 2014년을 맞아 청명하고 매혹적인 모습의 새로운 디자인으로 교체되었기 때문이다.

 

 

1907년부터 시작된 행사에 현재까지 7개 버전의 타임 볼이 있는데 2000년 뉴 밀레니엄을 맞이하여 바뀐 디자인에 세계적으로 유명한 상표 워터포드 크리스털(Waterford Crystal)사의 크리스털을 처음 적용하였다.

 

올해의 타임 볼은 상상의 선물(Gift of Imagination)이라는 주제로 모서리의 길이가 4 3/4인치부터 5 3/4인치에 이르는 삼각형 크리스털 2,688개가 볼의 표면을 덮고 있는데, 그중에서 2,687개의 크리스털은 워터포드 디자이너가, 마지막 한 개의 크리스털은 아주 특별한 디자이너가 디자인하였다. 그 특별한 디자이너는 성 유다 아동연구 병원(St. Jude Children"s Research Hospital)의 환자로 있었던 12살의 코랄이즈(Coraliz)라는 소녀로, 그 소녀의 장미 형상의 디자인은 아름다움과 적극성을 상징한다고 했다.

 

 

코랄이즈(Coraliz) 소녀가 디자인 한 마지막 크리스털 조각

 

복잡한 조각은 끝이 없는 거울 같은 반사를 만들어내고, 타임 볼의 변화무쌍하게 화려한 색상과 패턴은 우리의 상상에 영감을 불어넣는다. 상상은 어린이들에게서 가장 순수하고 정확한 모습으로 발견될 수 있다는 점에서 성 유다 아동연구 병원(St. Jude Children"s Research Hospital)은 올해 설치의 가장 완벽한 파트너라고 할 수 있다.

 

2014년 선보인 상상의 선물(The gift of Imagination) 크리스털은 앞으로 10년간 진행될 가장 훌륭한 선물(Greatest Gifts) 시리즈의 첫 주제다. 이것은 2013년 초 세상을 떠난 워터포드의 디자이너 짐 오리어리(Jim O"Leary)의 가장 마지막 아이디어이기도 하다.

 

 

워터포드의 수석 조각가 프레드 커티스(Fred Curtis)는 빛의 굴절이나 조명의 극대화를 위해 크리스털 패널의 양쪽 면에 모두 조각을 하였다며 그것은 조명과 합쳐져 엄청난 수의 색상을 만들어낸다고 밝혔다.

 

이 크리스털 조각들은 61초가 걸리는 축제에 보이기 위해 1년의 준비기간을 가진다. 일단 크리스털 조각들이 뉴욕에 도착하면 그 조각은 삼각형의 LED 모듈 패널에 볼트로 연결되고 삼각형의 모듈 패널은 48개의 LED의 빨간색, 파란색, 초록색, 흰색 전구 각 12개씩에 연결된다.

 

 

 

각각의 패널은 전선으로 볼의 컴퓨터 시스템에 연결되고, 672개의 패널은 알루미늄 프레임에 부착되어 큰 볼의 형태를 갖춘다.

 

 

 

초기 백열전구에서 LED 조명으로 바뀌면서 다양한 색감과 패턴을 표현할 수 있게 되었고 에너지 효율은 아주 높아졌다. 32,000여 개의 LED 조명과 함께 1,600만의 다른 색상의 조합이 만들어지고 거기에 크리스털의 무지개 효과까지 더해지면 그것은 환상적인 만화경처럼 보이게 된다.

 

 

타임스퀘어 타임 볼과 볼 드롭의 역사

 

1904년에는 뉴욕 시의 역사에 남을만한 일이 두 가지나 있었는데 그중 하나는 뉴욕의 첫 지하철이 개통되었다는 것이고 나머지 하나는 타임스퀘어에서 처음으로 새해맞이 행사가 열렸다는 것이다. 뉴욕 타임스의 전 소유주였던 아돌프 오크스(Adolph Ochs)는 자신의 신문사의 영향력을 행사하며 롱에이커 스퀘어(Longacre Square)의 이름을 타임스퀘어로 변경하였다. 7번가(7th Ave.), 42번가(42nd St.), 브로드웨이(Broadway)가 교차하는 곳의 삼각형의 작은 땅의 높은 빌딩에 뉴욕 타임스 새 본부의 공식 오픈을 기념하여 전에 없던 새해맞이 축제에 열을 올렸고, 축제와 불꽃놀이가 종일 계속되었다. 자정 무렵에는 20만여 명의 사람들이 새해를 맞이하며 시끌벅적한 소리로 거리가 가득했다.

 

 

그렇게 타임스퀘어에서의 축제는 큰 성공을 거두었고 뉴욕 시민들의 새해맞이 장소는 로어 맨해튼의 트리니티 교회(Trinity Church)에서 타임스퀘어로 간단히 옮겨왔다. 하지만 2년 후 시에서는 불꽃놀이를 금지했다. 하지만 아돌프 오크스(Adolph Ochs)는 실망하지 않고 1907년의 마지막 날, 1908년을 맞이하기 위해 신문사 본사의 꼭대기에서 처음으로 볼 드롭(Ball Drop) 이벤트를 기획하였다. 초기의 것은 철과 나무로 만들어진 5피트 지름 700파운드의 볼로 100개의 25W 백열전구로 둘러싸여 있었다.

 

타임 볼(Time Ball)은 구식의 시간 알림 장치로 크고 눈에 띄는 색상이 칠해진 나무나 금속 볼을 약속된 시간에 떨어뜨리기 위해 만들어진 것이다. 최초의 타임 볼은 1833년 영국 왕립 그리니치(Greenwich) 천문대에 설치되어 근해에 있는 선장이 자신의 크로노미터(항해 때 사용하는 정밀한 경도측정용 시계)를 정확하게 맞추게 하도록 매일 오후 1시 정각을 알려주는 데에 사용되었다.

 

 

1914년 뉴욕 타임스는 다른 곳으로 이전하였지만, 이 행사는 하나의 문화 구조로 자리 잡았다. 볼 드롭 행사가 시작된 후 1920년에 처음으로 연철(Wrought Iron) 소재로 업그레이드되어 400파운드의 볼이 만들어졌다.

 

1942년과 19432차 세계대전 동안 볼 드롭 행사는 열리지 못했지만, 여전히 많은 사람이 모였고 사이렌 소리에 맞춰 1분간 묵념하였다 1955년 알루미늄 프레임 사용으로 150파운드로 무게가 더욱 가벼워졌으며 그것은 1980년대까지 계속 사용되었다. 1981년에서 1988년까지 아이러브 뉴욕(I Love New York) 홍보 캠페인으로 빨강, 초록 전구를 사용하여 빅애플(Big Apple)이라고 불리는 뉴욕을 상징하는 사과 모양의 볼을 만들었다.

 

 

1995년에는 알루미늄 표면을 반짝이는 라인 석(모조 다이아몬드)으로 장식하고 컴퓨터 제어가 가능하게 되었으며, 2000년 뉴 밀레니엄을 기념하기 위해 워터포드 크리스털(Waterford Crystal)을 처음으로 타임 볼에 적용해 완전히 새로운 디자인을 선보였다. 이 타임 볼은 현재 워터포드 크리스털 본사에 전시되어 있다.

 

 

2007년에는 100주년을 기념하여 기존의 백열전구와 할로겐전구를 32,000여 개의 필립스 룩세온(Philips Luxeon) LED 전구로 교체하였다. 그 혁신적인 기술은 볼의 밝기와 색상표현에서 놀라운 발전을 가져왔다. 100주년 기념 볼은 현재 타임스퀘어 방문자 센터에 전시되어 매시간 방문객들이 볼 드롭 행사를 경험할 수 있다.

 

 

건물 소유주는 이 아름답고 에너지 효율이 높은 100주년 기념 볼에서 영감을 얻어 2,688개의 워터포드 크리스털이 사용된 11,875파운드 약 5.4톤에 3.66m 지름의 거대한 빅 볼을 영구적으로 설치하기로 했다.

 

 

2009년에는 1시간당 평균 75W의 전력을 만들어내는 움직이지 않는 자전거를 거리에 설치하고 시민들이 만들어 낸 동력을 배터리에 저장하여 볼 드롭에 필요한 에너지로 사용하였다.

 

 

 

지난해에도 마찬가지로 1228일부터 30일까지 시티 자전거 페달 발전소(Citi Bike Pedal Power Station)에 여섯 대의 자전거를 설치하여 지나가는 시민들로부터 환경을 위해 좋은 일을 하도록 장려하였다.

 

지금은 세입자를 들이고 관리하는 것보다 전광판을 설치하여 얻는 수익이 더 높을 것이라는 건물 소유주의 판단으로, 뉴욕 타임즈의 이전 사무실이었던 원 타임스 스퀘어(One Times Square) 건물은 세 개의 층을 차지한 월그린(Walgreen) 약국과 셀 수 없이 많은 전광판을 제외하고는 타임 볼과 그것을 작동하는 사람이 건물의 유일한 세입자가 되었다.

 

 

타임스퀘어의 볼 드롭은 백 년이 넘는 시간 동안 역사의 큰 사건들과 함께 울고 웃으며 미국 시민뿐만 아니라 전 세계인의 축제로 자리 잡았다. 2014년을 맞이하며 아름답게 반짝였던 타임스퀘어 볼의 크리스털처럼 우리의 새해도 반짝반짝 빛나기를 기대해본다.

 

http://www.designdb.com/drepor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