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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한디자인

일마리 타피오바라(Ilmari Tapiovaara) 가구 디자이너

chocohuh 2013. 11. 28. 14:12

세계적으로 유명한 핀란드의 가구를 생각하면 플라스틱 의자, 멋들어진 소파, 철제의자도 아닌, 등받이가 여러 개의 핀(Pin)으로 이루어진 나무 의자였다. 이는 스칸디나비아 지역에서 오래전부터 널리 쓰여 왔던 구조의 의자로 최초로 만든 사람의 이름이나 정확한 유래는 알려진 바 없으나, 실로 북유럽의 옛 모습을 담고 있는 사진이나 그림에서 심심치 않게 비슷한 외형의 의자를 발견할 수 있다. 이는 전통적으로 널리 쓰인 실 잣는 물레에서 발상을 얻은 어느 무명 목수의 작업일거라는 말에 조금은 무게가 실린다. 이러한 구조의 의자는 지금까지도 핀란드에서 가장 흔히 볼 수 있는 의자 중 하나로 그 가벼움과 부담없음에 여전히 사람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1950년대 핀란드 디자이너 일마리 타피오바라(Ilmari Tapiovaara)에 의해 훨씬 간소화 된 형태로 제작되었고, 그 후 이 의자가 세계 각지에서 사랑을 받고 그의 이름이 알려지기 시작하면서 항간에는 이러한 형태의 의자가 애초에 그의 발상인 것처럼 여겨지기도 했다.

 

현재 핀란드의 디자인은 알바 알토(Alvar Aalto)로만 대변되는 경향이 있다. 이는 사실 현재 핀란드에서 건축가, 디자이너가 되고자하는 수많은 젊은이들에게 맞닥들여진 과제라도고 할 수 있다. 이쯤해서 핀란드를 대표하는 또 다른 디자이너 일마리 타피오바라(Ilmari Tapiovaara 1914~1999)를 소개한다.

 

 

일마리 타피오바라는 핀란드 예술 대학에서 인테리어 디자인을 공부했다. 그는 유명 건축 사무소에서 경력을 쌓다가 1951년 아내 안니키 타피오바라(Annikki Tapiovaara)와 함께 디자인 오피스를 차리고 가구를 만들어 밀라노 트리엔날레에서 1951, 1954, 1957, 1960, 19645번이나 금상을 받는 기염을 토한다. 미국, 유럽, 일본 등지에 이미 잘 알려진 그의 작품은 핀란드를 대표하는 디자인으로 항상 손꼽힌다. 그가 만든 가구는 대중이 다가가기 쉽고 편안한 모습을 하고 있는 것이 특징인데, 특히 나무라는 재료를 향한 그의 깊은 애착을 반영한 듯 상당수 그의 가구는 나무로 제작되었다.

 

 

일마리 타피오바라(Ilmari Tapiovaara) 1940

 

도머스(Domus) 시리즈는 가장 널리 알려진 그의 가구 중 하나로, 그 당시 헬싱키에 머무르고 있던 이탈리아 도머스 아카데미(Domus Academy) 학생 기숙사를 디자인할 때 만들어졌다. 학생들 방의 책걸상, 강당 의자, 식당 의자 등 다양한 목적에 따라 두루 활용할 수 있게 만들어졌는데 겹쳐 쌓는 것이 가능한 것이 장점이다. 한때 핀란드에서 레스토랑 가구로 큰 인기를 끌었었는데 여전히 시내 이곳저곳에서 볼 수 있다.

 

 

 

 

도머스 체어(Domus Chair) 1946

 

 

도머스 라운지 체어(Domus Lounge Chair)와 티 테이블(Tee Table)

 

 

파네트(Fanett) 1949, 우리에게 가장 익숙한 형태의 의자지만 현재는 생산되지 않는다.

 

 

 

타레 스툴(Tale Stool) 1953, 핀란드어로 Tale(타레)는 벽난로 곁에서 들려주는 이야기를 뜻한다.

 

 

오발레트 커피 테이블(Ovalette Coffee Table) 1953

 

 

도미노 커피 테이블(Domino Coffee Table) 1953

 

일마리 타피오바라(Ilmari Tapiovaara)의 대표작 중 하나인 피르카(Pirkka)는 최근 들어 핀란드 젊은 층으로부터 다시 사랑을 받는 제품이다. 원목으로 제작되며 나사나 못과 같은 부속품은 일체 사용하지 않고 조립했다.

 

 

피르카 체어(Pirkka Chair) 1955

 

 

피르카 스툴(Pirkka Stool)

 

 

피르카 바 스툴(Pirkka Bar Stool)

 

 

피르카 벤치 앤 테이블(Pirkka Bench & Table)

 

 

피르카 그룹(Pirkka Group)

 

가볍고 단순하면서도 쉽게 쌓아 보관할 수 있는 의자를 만드는 것이 일마리 타피오바라(Ilmari Tapiovaara)의 관심사였다. 나나 체어(Nana Chair), 나나 암체어(Nana Armchair)는 이의 대표적인 예로 카페에서 강당까지 다양한 환경에서 쓰일 수 있게 고안되었다.

 

 

 

 

나나 체어(Nana Chair) 1956

 

 

나나 암체어(Nana Armchair)

 

그의 작업 중 현재 국내외에서 가장 인기있는 가구라고 할 수 있는 마드모아젤(Mademoiselle) 시리즈이다. 마드모아젤 시리즈에는 라운지 의자와 흔들의자가 있는데 이제 우리에게도 익숙한 핀 의자의 변형된 형태라고 볼 수 있다. 이 의자는 1950년대 핀란드 디자인의 상징이라고도 불리우고 그 형태가 놀랄 만큼 익숙하고 편안하지만 역시 현대적이기도 하다.

 

 

마드모아젤 라운지 체어(Mademoiselle Lounge Chair) 1956

 

 

마드모아젤 락킹 체어(Mademoiselle Rocking Chair)

 

평범한 듯 강한 인상을 지닌 이 키키(Kiki) 시리즈는 그의 대표작 중 하나로 1950년대 제작될 당시 동시대 디자인계에 많은 영향을 끼쳤던 제품이다. 이 키키(Kiki) 시리즈로 그는 1960년 밀라노 트리엔날레에서 금상을 받았다. 이 시리즈는 그의 가구들 중 공공장소에 가장 많이 쓰인 의자이다.

 

 

키키 체어(Kiki Chair) 1959

 

 

키키 로우 테이블(Kiki Low Table)

 

 

키키 스툴(Kiki Stool)

 

 

키키 벤치(Kiki Bench)

 

 

키키 라운지 체어(Kiki Lounge Chair)

 

 

키키 소파(Kiki Sofa)

 

 

키키 그룹(Kiki Group)

 

 

Kiki Chairs in Auditorium 1960

 

 

Kiki Chairs in Church1960

 

 

크리놀레트(Crinolette) 1962, 이 의자 역시 현재는 생산되지 않는다.

 

그가 세상을 떠난 후 타피오바라(Tapiovaara) OY의 제품 생산권과 판매권은 2003년과 2009년에 걸쳐 모두 에어로(Aero) OY에 귀속되었다. 그의 모든 가구는 Made in Finland, 헬싱키에서 약 1시간여 떨어진 산업도시 라티(Lahti) 부근의 여러 작은 공장들에서 재료에 따라 분류되어 제작되고 있다.

 

 

 

 

에어로 숍(Aero Shop)의 타피오바라(Tapiovaara)

 

그러나 알바 알토(Alvar Aalto)의 가구회사인 아르텍(Artek)20101021일 에어로(Aero)를 흡수했다고 공식적으로 밝혔고, 이에 따라 일마리 타피오바라(Ilmari Tapiovaara)의 가구 제조권과 판매권을 모두 아르텍(Artek)이 갖게 되었다. 아르텍(Artek)에 비해 규모와 인지도가 상대적으로 작었던 에어로(Aero)는 이로써 조금 더 빠르고 효과적으로 타피오바라(Tapiovaara)를 세계 각국에 소개할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핀란드 디자인을 대표하는 두 거장이 이제 한 지붕 아래에서 만났다. 다른 매력을 지닌 두 사람의 작업이 서로를 더욱 빛나게 해주어 조금은 투박하지만 솔직한 핀란드 디자인만의 매력을 좀 더 적극적으로 발산할 수 있게 되기를 바란다.

 

http://www.ilmaritapiovaara.fi

http://www.artek.fi/fi/products

http://www.designdb.com/drepor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