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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한디자인

베니스 건축 비엔날레(Venice Architecture Biennale)

chocohuh 2013. 10. 30. 12:48

이탈리아 베네치아에서 열리는 베니스 건축 비엔날레는 데이비드 치퍼필드(David Chipperfield)가 전시 감독을 맡았으며, 커먼 그라운드(Common Ground 공통점)라는 주제로 전시를 기획하였다.

 

아르세날레(Arsenale) 전시관

 

 

아일랜드 출신 건축가 쉴라 오도넬(Sheila O’Donnell)과 존 투오미(John Tuomey)는 전통 건축방식에서 쓰인 목재와 벽돌 사이의 연결 구조를 사용하여 베셀(Vessel 선박)이라는 작품을 선보였다. 베셀은 통로와 방, 굴뚝이 있는 나무 구조물로 지면 위에 목재를 층층이 쌓고 연결하여 마치 벽돌 구조의 집처럼 보인다. 아스날은 역사적으로 유명한 조선소로, 이 작품은 폐허가 된 조선소의 과거를 떠올리도록 한다.

 

 

런던의 건축 스튜디오 FAT Architecture1591년 건축가 안드레아 팔라디오(Andrea Palladio)가 지은 고전주의 양식의 빌라 로툰다(Villa Rotunda)를 복제, 변형하는 건축적 실험물을 설치하였는데, 바로 빌라 로툰다의 모형은 본뜬 주형물이다. 이네스 와이츠먼(Ines Weizman)은 아돌프 루즈(Adolf Loos)의 베이커 하우스(Baker House)에 대한 권리 분쟁을 상세히 설명하였다. 이 분쟁은 저작권 관련 스릴러로 여겨질 만큼 복잡하지만 대단히 흥미로우며 이 분쟁은 여러 다이어그램과 문자로 설명되었다. 산 로코(San Rocco)는 방문객들을 초대하여 다른 책의 제본들로 채워진 도서관을 만들도록 한다. 건축학적으로 도플갱어인 이들은 서로 각자의 원본을 주장하는 실제 복제 모델에 대한 사진 시리즈를 보여준다. 설치예술 작품의 현 주소를 보여준다.

 

 

베스트 프로젝트 부문 금사자상을 수상한 Urban Think Tank Studio의 작품 토레 데이비드(Torre David)의 그란 호리존테(Gran Horizonte)는 빈민들이 모여 사는 폐허 빌딩을 찍은 사진과 관련 보고서를 보여 준다. 토레 데이비드는 베네수엘라의 수도 카라카스에 위치한 45층의 고층빌딩으로 가장 많이 투자한 데이비드 브릴렘보어그(David Brillembourg)의 이름을 따서 토레 데이비드로 이름 지어졌다. 1990년에 건축을 시작하였지만 1993년 데이비드 브릴렘보어그가 사망한 후 경제위기가 닥치면서 공사가 중단되었다. 지금까지 추가적인 건축 공사나 철거가 이뤄지지 않아 이곳은 빈민 700여 가구의 집이 되었으며, 버티칼 슬럼(Vertical Slum)이란 별칭을 얻었다. 이번 비엔날레에 설치된 란 호리존테는 토레 데이비드 안에 소재할 법한 전형적인 식당의 모습을 보여준다. 하지만 베네수엘라 정부와 베네수엘라 건축가 협회는 이 설치작품과 수상을 거부했다.

 

가기안드레(Gaggiandre)

 

아스날 전시관에 전시된 작품 중 가기안드레(Gaggiandre)1568년과 1573년에 자코포 산소비노(Jacopo Sansovino)가 설계한 아치 모양의 통로 부분이 있는 독(Dock)이다. 포트투갈 출신 건축가 아이레스 마테우스(Aires Mateus)가 제작한 레딕스(Radix)라는 조각 작품의 프레임과 영감을 주는 소재로 활용되었다. 이 조화를 이루는 장소는 역사와 감성, 기술, 문화 그리고 그 장소에 대한 어떠한 영향들이 모두 어우러지는 공간이 되어 결과적으로는 이번 비엔날레가 상징하는 커먼 그라운드(Common Ground 공통점)를 표현하는 작품으로 표현되었다.

 

 

이번 비엔날레에서 특별 표창은 네덜란드 건축스튜디오 MVRDVThe Why Factory와 영상 설치 작품인 프리랜드(Freeland)에게 주어졌다. 이 작품은 도시 계획과 관련하여, 자유롭지만 자신의 욕구를 충족하는 데 책임을 다하는 개인들이 도시의 가치 개선과 다양한 커뮤니티 서비스를 생산할 수 있도록 자기조직화를 이뤄 개별적으로 일을 추진하는 것을 정부관계기관들이 등한시한다는 점을 상기시켜주는 신선한 아이디어 작품이다.

 

중앙 전시관

 

 

 

크림슨 아키텍쳐럴 히스토리안(Crimson Architectural Historian)의 작품 선()의 지루함 The Banality of Good1950년대부터 지금까지 개발된 6개 신도시의 발전에 대한 분석을 보여준다. 신도시에 해방, 사회적 평등과 진보라는 이상을 정립하고자 했던 본래 의도는 전도되어, 정의, 도덕, 선의 가치가 버려지고 대신 과정, 이익, 효율성, 편의의 가치가 중심이 되었다.

 

빈곤층을 위한 주거지 제공을 목적으로 시작하였지만 부유층만의 편안하고 분리된 도시 주거지를 제공하는 것으로 바뀌었고, 그리고 공동 선()을 추구한다고 의도가 소수만이 누릴 수 있는 욕망을 충족시켜주는 것으로 변질되었다. 작품에서는 1950년대 이후부터 지금까지의 도시 계획 추이를 설명하면서 이에 대해 사실 근거에 입각한 비판을 제기한다.

 

 

 

건축가 주안 헤레로스(Juan Herreros)는 비엔날레의 주제인 공동 선()을 구체적으로 표현하기 위해 대규모의 기술관련 문서를 소재로 사용했다. 이 문서는 건물에 대한 세부사항과 건물 단명들의 외관, 그리고 언급되지 않은 프로젝트들의 추상 모델에 대한 내용을 담고 있다. 이는 현대 건축 관행에서 나타나는 공통점(Common Ground)에 대한 그의 생각을 표현한 것으로, 현대 건축에서는 기술이 마치 다양한 학과목들의 혼합체처럼 보이며 건축가는 더 이상 지휘자가 아니라 그 건물을 소유하는 사람들로 이루어진 다()분야 학회의 일원으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 대화의 건물은 기술과 능력, 지식을 논하기 위한 회의와 같다.

 

 

OMA(Office for Metropolitan Architecture)1960~1970년대 5개 유럽 국가의 지방 정부당국이 추진하여 해당지역 공무원들이 디자인한 건축 작품들을 수집하였다. 개인적 욕망과 관계없지만 더 큰 선을 목적으로 더욱 훌륭하게 지어진 작품들로, 이 작품들은 여전히 현대적이면서도 신선한 영감을 제공하며 기존의 건축 실무에 대한 다른 관점을 상기시켜 준다.

 

 

4만 시간이란 작품은 학생들이 이 건축 모델들을 선정하는 데 걸린 예상시간이다. 단체의 노력에 대한 찬사로서 전 세계 건축 대학원에서 쇼케이스를 가졌다. 각 대학에서는 같은 재료와 유사한 크기, 제작자를 알 수 없는 건축 모델을 활용하여 각기 다른 프로젝트 결과물을 만들어냈다. 이는 차기 건축가들의 새로운 아이디어와 전략을 엿볼 수 있도록 하며, 다양한 기관들을 통해 그 대학의 학문적 실행 수준을 확인하도록 하였다.

 

 

은사자상을 수상한 작품은 대규모의 건축물로 디자이너 파울로 멘데스 다 로차(Paulo Mendes da Rocha)가 제작한 브라질 소재 세라 도우라다 스타디움(Serra Dourada Stadium)과 그라프톤 아키텍츠(Grafton Architects)가 설계한 페루 리마 시()의 기술공학대학 캠퍼스이다. 브라질 출신의 프리츠커 건축 부문 수상자가 아일랜드 건축가들에게 끼친 영향은 구조적 지리학(Built Geography)과 추상적인 풍경, 풍경과 기반 시설, 지평선과 인간이란 주제에서 나타난다. 페루 마추픽추와 아일랜드 서해안의 바위섬 스켈리그 마이클의 풍경 비교를 자연스럽게 연상시킨다.

 

일본관

 

도요 이토(Toyo Ito)2011년 일본 북부 지방에서 일어난 쓰나미로 인해 모든 것을 잃은 리쿠젠타카타(Rikuzentakata)시의 사람들을 위한 모두를 위한 집(Home for All)을 디자인하기 위해 협력할 수 있는 일본의 젊은 건축가 3쿠미코 이누이(Kumiko Inui), 후지모토 소우(Fujimoto Sou), 히라타 아키히사(Hirata Akihisa)를 불러 모았다. 국민참여 부문에서 금사자상을 수상하였다. 인간애가 물씬 묻어나는 프로젝트로, 이 작품은 집을 디자인하는 과정에서 이뤄진 진정한 콜라보레이션(Collaboration)을 보여주는 단적인 사례 중 하나로 꼽힌다.

 

 

 

 

전문적인 방법을 통해, 재난대비 건축구조 개념을 초월하여 인간적 욕구와 사용자의 일상 습관, 장소의 내부 논리에 대한 특별한 이해 모두를 담는 건축이 무엇인지 엿볼 수 있는 결과물을 만들어냈다. 전문적인 방법이라 함은, 그들 각각의 두드러진 개성과 저작 욕심을 최소한으로 누르는 방법으로, 건축의 미래와 전도유망한 방법을 제시한다.

 

독일관

 

 

 

독일관의 전시는 최근 독일에서 진행된 여러 프로젝트 가운데 절약, 재사용, 재생 이 세 가지 키워드를 기준으로 흠 잡을 데 없는 설치 미술 작품에 초점을 맞추었다. 이는 경기 위축 시기에 맞게 건축을 자원으로서 접근하는 특별한 관점의 시각을 제공한다. 평범하지만 지능적인 발명은 우리가 친환경적 건축 컨셉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고, 비교적 최근에 지어진 문화유산에 대한 감상과 염려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도록 한다.

 

노르딕관

 

건축디자이너 스베레 펜(Sverre Fehn)이 설계한 노르딕관의 5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핀란드, 노르웨이, 스웨덴에 있는 32명의 젊은 건축가들이 모여 빛의 집(Light House)이라는 주제로 아이디어를 냈다. 빛의 집은 노르딕관의 건축학적 특징인 부지, 재료, 건축 구조, 빛 등 그리고 북유럽의 환경과 문화적 특징을 합하고, 거기에 모든 참여자들의 핵심 테크닉과 신조를 더한 개념적 건축이다.

 

 

 

 

가장 특징적인 모델은 객관적으로 실제를 묘사하기 보다는 여러 감정들과 감각적 경험들, 여러 관념들을 떠올리는 방법을 추구한다. 솔직함, 밝음, 경험의 깊이, 휴식, 감정의 울림, 그리고 고결한 빈곤 등은 북유럽 지역에 있는 건축의 정체성에 대해 최근에는 어떤 주장이 대두되고 있는지 이해할 수 있다.

 

폴란드관

 

예술가 카타르지나 크라코비아크(Katarzyna Krakowiak)는 자신의 작품에서 마치 벽이 강력한 힘에 의해 팽창하고 있는 것처럼 벽이 흔들리도록 만들었으며, 이 작품은 폴란드관에서 가장 주목할 만한 설치미술품으로 꼽혔다. 이 작품의 공간이 자아내는 강렬한 분위기 아래 소리와 공간이 녹아들어 융합된다. 방문객들은 전시관과 실험 건축 안에서 서로 조금씩 다르지만 평소 습관대로 벽을 따라 걷는다.

 

 

전시관 안에 모든 소리가 생생하게 울리며, 관람객들이 귀를 기울이고(Listen), 듣고(Hear), 또 건물을 느끼면서(Feel) 엿듣기(Eavesdrop)도 한다. 이는 살아있는 물체처럼 느껴지기도 하고, 무언가 메시지를 전달하기도 하며, 무섭기도 하고, 아주 미스테리한 감정을 동시에 복합적으로 전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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