덴마크 건축 센터 DAC(Denish Architecture Center)에서는 2013년 덴마크 리노베이션 어워드를 시상하였다. 유럽의 경우 도시는 이미 예전에 완성되어져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에 건축시장의 절반 이상이 리노베이션(Renovation) 시장이다. 그리고 리노베이션은 사실 신축보다도 더 어려운 경우가 많다. 기존 건물의 구조가 현대적인 요구와 맞지 않는 어려움뿐만 아니라 주변 환경과의 연속성, 기존 거주자들과의 관계 설정 등의 난제가 자리 잡고 있기 때문이다.
덴마크 리노베이션 어워드의 공식 명칭은 리노버 인데 지난 한 해 동안 이루어진 건축물 리노베이션 중 이러한 과제를 잘 해결한 리노베이션을 선정하여 시상하는데 특히 강조된 점은 환경뿐만 아니라 다양한 문화, 사회적 의미 속에서의 지속가능성이다. 보통 오래된 건축물들은 예전에 지어졌기 때문에 에너지 효율성이 좋지 않은 경우가 많은데 에너지 가격 인상과 최근에 도입된 유럽연합의 에너지 기준 강화기준에 맞추기 위해 리노베이션시에 에너지 효율성을 향상시키기 위한 노력은 필수적이다. 또한 과거의 구조를 어떻게 새로운 기능에 맞도록 변화시켰는지와 문화적 사회적 관점에서 얼마나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 내었는지가 선정의 주요 기준이었다고 한다. 그러면 올해 선정된 총 6편의 수상작들을 살펴보기로 하자.
노크래프트
노크래프트는 덴마크 율란반도의 북쪽에 위치한 도시인 올보에 있다. 예전에 공장이었던 곳을 문화센터로 바꾸었는데 극장과 영화관 각종 문화 클럽과 스포츠 시설을 포함하고 있다. 옛날 공장의 분위기를 죽이지 않으면서도 파사드를 보강해 에너지 효율을 높인 점이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리노베이션 이전의 노크래프트 건물
리노베이션은 낡은 공장 건물을 지역 문화의 아이콘으로 변모 시켰다.
랭캐어 파크
랭케어 파크는 율란 반도의 중부에 위치한 덴마크 제2의 도시 오후스에 위치한 집합주택으로 안델스 볼리라는 형태의 주택이다. 안델스 볼리는 주택조합이 아파트를 소유하고 거주자는 조합원의 형태로 아파트를 이용하는 방식으로 운영되는 제도이다. 랭캐어 파크는 1970년대 지어진 건물로 슬럼화가 진행되고 있었는데 리노베이션을 통해서 새로운 형태로 거듭났다. 이 과정에서 주택 조합원들과의 대화는 가장 중요한 요소였다. 지적된 문제점은 추위와 과도한 에너지 소비 그리고 층간 소음 문제였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파사드와 유리창 등을 전면 교체하고 단열재를 보강하여 단열 효과를 늘리고 소음도 줄일 수 있도록 하였다. 지붕에는 태양열판을 추가로 설치해 에너지 효율을 높였다.
리노베이션 이전의 낡은 집합주택
리노베이션 후의 모습
헹클
헹클은 코펜하겐에 위치하는 비누를 만들던 공장이었다. 처음에는 낡은 건물을 리노베이션을 해서 아파트로 만들 예정이었지만 금융위기와 주택 시장의 침체 때문에 대신 사무실 공간을 만드는 방안으로 변경되었다. 기존 건물 구조를 잘 살리면서도 빛이 풍부하게 들어올 수 있도록 중앙 아트리움에 밝은 천창을 설치하고 각 층을 연결하는 계단을 설치해 건물내부의 접근성을 획기적으로 향상시켰다. 결과적으로 만들어진 사무실 공간은 공장으로서의 역사성을 살리면서도 러스틱((Rustic)한 분위기를 가진 매력적인 공간으로 다시 태어났다.
리노베이션 이전의 낡은 공장
리노베이션을 통해 밝은 빛을 건물 안으로 불러 들였다.
포플른
덴마크에서는 아이들이 방과 후 활동을 할 수 있는 공간을 시청에서 제공한다. 이러한 방과 후 공간 부족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율링에 시는 기존의 방과 후 학교를 확장하기로 하였다. 이 과정에서 파사드와 지붕색을 북유럽 특유의 붉은 색을 사용해 과감한 디자인을 시도했다. 공간 분할에 있어서는 단조로운 하나의 공간 대신 여기저기 작은 공간을 만들어 어린이들이 아늑한 작은 공간에서 작은 그룹으로 놀 수 있도록 하였다. 이렇게 이야기가 살아 있는 공간을 만들어 내면서도 교사들이 놓치는 공간이 없도록 시각의 사각 지대를 없앤 점이 높이 평가받고 있다.
리노베이션 이전의 방과 후 학교 모습. 전형적인 덴마크의 1960년대 스타일의 단층 양식이다.
아이들이 자신들만의 공간을 가질 수 있도록 배려하면서도 교사들의 시선을 벗어나지 않도록 디자인한 점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뤼스갤 30번지
뤼스갤 30번지의 아파트 블록은 1889년 지어진 100년이 넘은 건물로 코펜하겐 시에서는 문화재적인 가치 때문에 창틀구조와 외벽을 바꿀 수 없도록 하였다. 리노베이션은 외벽, 창틀구조, 그리고 바닥과 천정 구조를 그대로 유지 시키면서도 화장실과 부엌 등을 멋지게 바꾸어 냈다. 특히 태양열 전지로 움직이는 환기시설과 에너지 효율을 높인 시공을 통해 에너지 사용량의 70%를 줄였다고 한다.
리노베이션 이전의 모습
리노베이션 후의 모습
베스터몰르 랠른
낡은 농장 건물을 현대적인 다용도 건물로 탈바꿈 시키는 프로젝트이다. 농장의 고풍스러운 목조 구조와 외벽, 창틀을 유지 시키면서도 깔끔함을 더한 리노베이션이다. 지붕을 완전히 바꾸었지만 예전 벽체와 잘 어울리는 것을 볼 수 있다.
리노베이션 이전의 농장 모습
농장의 목조 구조가 건물의 역사를 말해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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