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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한디자인

파리의 에르메스 메종(Hermes Maison)

chocohuh 2013. 8. 13. 11:18

에르메스의 파리 세 번째 부티크 숍은 루데티아(Lutetia) 수영장 건물이었던 자리에 세워졌다. 샹젤리제에 루이뷔통 매장에 줄을 서서 들어가는 광경은 이미 익숙하지만 에르메스의 부티크 숍 또한 이러한 진풍경을 만들어내고 있을 만큼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에르메스는 여느 명품들과는 차별화되는 것이 있다. 장인들의 수작업으로 완성된 정성스러운 오브제, 옛 귀족들만이 가질 수 있었던 귀한 오브제라는 이미지가 바로 그것이다. 그리고 다양하고 화려한 신상품들을 쏟아내기보다는 유행을 타지 않고 대를 이어 내려오는 정통성, 바로 이러한 그것을 내세우며 진정한 명품의 전통을 만들어 가고 있는 것이다. 1880년 에르메스의 역사가 시작되었던 24 Rue Du Faubourg의 부티크는 그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고 그 장소 자체가 파리 패션계에서 성지로 불릴 만큼 의미 있는 장소가 되었다. 이러한 귀족적인 이미지를 가진 에르메스의 새 메종이 문을 열었으니 이슈가 되지 않을 수 없는 일이다.

 

이번에 문을 연 세느 강 왼편의 리브 고쉬(Rive Gauche) 쪽 메종은 혁신적인 인테리어 디자인으로도 이슈가 되고 있는데 그 이유는 그 내부가 여지껏 보아왔던 파리 에르메스의 이미지와는 조금 다른 현대적인 감각의 새로운 시도 때문이었을 것이다. 에르메스 메종이 문을 연 곳은 지난 2005년부터 역사적 유적 건물로 지정된 건물인데 1935년 루데티아(Lutetia) 수영장 건물을 리노베이션 한 것이다. 수영장 이후에 1970년대 여러 고급 부티크들이 이 건물에 들어서 큰 성공을 거둔 적이 있긴 하나 그 후에는 별다른 이목을 끌지 못했던 건물을 새롭게 탄생시킨 것이다.

 

 

 

 

 

 

에르메스 메종의 인테리어 디자인을 맡았던 팀은 우리나라 도산공원에 에르메스 메종을 디자인했던 프랑스 건축, 실내 건축 회사 RDAI 이었다. 이 회사는 파리, 일본, 대한민국 등 에르메스의 거의 모든 부티크의 기본 컨셉 디자인은 물론 실시 디자인을 도맡아 하는, 에르메스의 전문 인테리어 회사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에르메스 메종은 리브 고쉬에 처음으로 문을 열었는데 Saint Germain Des Pres 등 파리 패션계에서 핵심이 되고 있는 구역에 최대 규모로 들어섰다는 데에서 큰 의미가 있다. 역사적인 유적지로 지정된 건물에 새로운 기운을 불어넣어 조화를 만들어내고 창의적인 작업은 어떤 것인가를 보여주는 장소를 만들겠다는 것이 전체적인 컨셉이었다.

 

컨셉을 위해 두 가지 중요한 요소를 다루었는데 그 첫 번째는 장소의 역사성이다. 그전에 무겁고 육중한 콘크리트 슬라브를 모두 가벼운 재질로 교체하기는 했지만, 수영장이었던 그 장소를 기억하기 위해 바닥 재료로 모자이크 타일을 다시 사용했다. 그리고 Servres 거리 쪽으로 난 파사드는 거의 그 모습을 유지하였다. 하지만 그 안에 또 다른 이야기를 만들어 내는 것이 두 번째 중요한 포인트였다. 특히 현대적인 감각의 분위기를 만들어내기 위해 메종 안에 또 다른 메종들을 지어내는 개념으로 네 가지 형태의 나무 골조로 가볍고 부드러운 볼륨의 오두막을 생각해냈다. 전반적인 디자인은 넓이의 개념보다는 볼륨을 먼저 생각했는데 2m²3m이상의 볼륨을 가지고 있고 9m가 넘는 이 나무 골조의 설치물들이 바로 그것이다. 부드럽게 흐르는 듯한, 자연스러운 곡선을 가지고 있는 4개의 가벼운 나무 골조의 설치물들은 모자이크 바닥과 오묘한 조화를 이루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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