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세기에 지어진 가장 웅장한 건축물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그랑 빨레(Grand Palais)는 1900년도 파리 만국 박람회를 위해 만들어졌던 역사적인 장소이며 지금까지도 중요한 전시들이 열리는 파리의 대표적인 전시장이다. 이 역사적인 건물은 13.500m²의 넓이와 45m의 높이의 공간을 가지고 있는데 철골과 유리로 이루어져 있어 멀리서도 눈에 띄는데 파리 대표적인 랜드마크 중 하나이기도 하다. 그러한 장소에 2007년부터 한 해에 한 번씩 모뉴멍따(Monumenta)라는 전시가 열리는데 일 년에 한 번 단 한 사람의 현대미술 작가가 장장 5주간의 개인 전시회를 갖는 다시없는 기회를 가지는 것이다.
2007년 문화부 지원하에 시작된 모뉴멍따는 한 해에 한 번씩 현대미술가를 선정, 초청하여 그랑 빨레라는 특수한 장소에 모뉴멍따만을 위한 작품을 기획하여 전시하게 하였다. 해가 거듭될수록 더욱 주목을 받고 있는 이 전시는 2007년 독일 아티스트 안젤름 키퍼(Anselm Kiefer)를 시작으로 2008년 미국 조각가 리처드 세라(Richard Serra), 2010년 프랑스 출신의 크리스티앙 볼탕스키(Christian Boltanski), 2011년 인도출신의 세계적인 영국 현대미술가 아니쉬 카푸(Anish Kapoor)가 그 4번째 주인공이 되었다.
아니쉬 카푸는 레비아탕이라는 이름으로 커다란 네 개의 빨강 풍선을 연결해 그랑 빨레에 가득 차게 공기를 넣어 부풀려 놓은 듯 보이는 독특한 설치 조각 작품을 선보였다. 이것은 2002년 런던에서의 설치물 Marsyas와 같은 종류의 패브릭을 사용하였다고 하는데 런던에서와 같이 이번 파리 전시에서도 프랑스 회사 세르주 페라리(Serge Ferrari)사가 작품을 완성시켰다고 한다. 이 작품에는 15톤의 PVC류의 패브릭을 사용하였는데 그 규모가 작품 총 길이 99.89m, 너비는 72.23m, 높이는 33.60m에 총 부피 72.000 M3에 달했다
이 설치 작품이 탄생하기까지 사용된 기술은 대단한 것이었지만 단순히 기술과 기교만으로 관람객들에게 특별한 경험을 주는 정도가 아니었다. 작가에 의해 계획되고 만들어진 설치물은 그 후에는 이미 작가의 손을 떠나 마치 자연물이 살아 숨 쉬듯이 이 설치물 자체가 스스로의 에너지로 서 있는 듯이 신비로운 느낌을 주는 작품이었다.
작가는 온전히 그랑 빨레라는 특수한 장소를 생각하며 이 작품을 계획했다고 한다. 그랑빨레는 다른 전시 장소와는 다른 몇 가지 특징을 가지고 있는데 밖에서 건물을 봤을 때보다 안에 들어가 있으면 더욱 스케일감이 느껴지는데 어떤 열린 공간보다 거대한 느낌을 주는 전시장이다. 그리고 철골에 유리로 이루어진 이곳은 마치 일부러 빛을 모아두기라도 한 듯이 환하게 느껴지는 곳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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