퀘이사 칸은 1934년 Nguyen Manh Qhanh라는 이름으로 베트남 하노이에서 태어났다. 1949년 그의 가족은 모두 파리로 이민을 오게 되고 유년 시절을 파리에서 보내게 된 그는 엔지니어를 키우는 프랑스 최고의 명문대 중 하나인 Ecole des Ponts et Chaussees를 졸업한다. 1957년 젊고 아름다운 패션디자이너와 결혼하게 되고 둘은 함께 시대를 앞서 가는 대표적인 아티스트 커플로 활동하게 된다.
이 유별난 커플의 만남은 각자의 창조적 재능이 서로에게 상승효과를 주어 서로의 삶을 크게 바꾸어 놓는 결과를 낳았다. 그는 그의 새 이름 퀘이사(Quasar: 블랙홀이 주변 물질을 집어삼키는 에너지에 의해 형성되는 거대 발광체)답게 많은 이슈가 되는 활발한 활동을 했는데, 그 중 한 가지가 그의 아내와 함께 만든 브랜드 엠마누엘 칸(Emmanuelle Khanh)이다. 그 시절 큰 성공을 거둔 프레타 포르테(Pret a Porte: 기성복) 뿐 아니라 명품 안경 브랜드 엠마누엘 칸이 바로 지금까지 사랑받고 있는 그의 아내와의 공동 작품이다. 이후 퀘이사 칸은 남성복 콜렉션에서도 성공을 거두었고 Galeries Lafayette에서 그의 콜렉션을 판매하기도 하였다. 또한 1967년 그는 투명하거나 반투명한 소재에 대해 큰 관심을 갖고 연구하게 된다. 그리하여 그는 최초의 PVC 공기 주입식 가구를 만들게 되는데, 바로 이때 탄생된 것이 디자인하는 사람이라면 모두가 알고 있는 Aero Space 시리즈이다.
그리고 이듬해 만든 것이 또 하나 그의 대표적인 작품인 미래형 도시 자동차 Quasar Unipower가 탄생됐다. 현실적으로 보면 단지 여섯 대의 자동차만이 생산되었지만 전체 디자인사 속에서 그의 자동차는 혁신적인 미래주의적 도전으로 그 가치를 높이 평가받고 있다. 이번 디자인 벼룩시장에서는 Velvet 갤러리에서 그 여섯 대의 자동차 중 한대를 선보이기도 했다.
그가 사용했던 컬러 비닐 소재는 그 시대에는 획기적인 시도였으므로 주목을 받은 것은 어찌보면 당연한 일이다. 하지만 이에 더해 미적으로도 탁월한 형태미를 자랑했던 Aero Space 가구들은 그 훗날에도 여러 가지 다른 소재들로 카피됐고 디자이너가 아닌 사람들에게도 매우 익숙하게 느껴질 만큼 어디선가 많이 본 듯한 친근한 디자인으로 다가온다.
Aero Space 시리즈들은 1968년에서 1972년 사이 파리 근처 Montreuil라는 지역에 있는 한 물놀이 기구 만드는 공장에서 장인들의 손으로 만들어졌으며, 가구의 각 부분들은 금속 고리로 서로 이어졌다. 이 시리즈는 세상에 나오자마자 큰 이슈가 되었고 큰 호평을 얻었는데 1969년 파리의 Musee des Arts De Coratifs, Musee d’Art Moderne 그리고 같은 해 밀라노 트리엔날레에도 소개되었다. 이 산업적인 르네상스는 오늘날까지도 큰 디자인 업적 중 하나로 평가받아 Centre Pompidou, Moma, Vitra Design Museum 등에서 이 컬렉션을 소장하고 있다. 또한 2010년에는 Mobiboom라는 이름으로 다시 한 번 파리 아르데코 뮤지엄(Musee des Arts De Coratifs) 에 전시되기도 했다. 2007년 이후로는 이 시리즈 중 세 종류의 가구가 현대의 기술로 Branex Design사에 의해 판매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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