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a는 Masters of Aalto를 지칭하는 알토 대학교(Aalto University) 석사과정 졸업생들의 졸업작품 전시회로 매년 5월에 열린다. 알토 종합대학으로 바뀐 현재 전시에는 미술대뿐만 아니라 경영대와 공대 학생들의 석사 논문 역시 감상할 수 있어 전시의 폭이 더 넓어졌다. 올해는 Masters of Aalto 2013 Dreams Made Real이라는 제목으로 방문객을 맞이하였다.
Moa 2013 공식 로고
알토 종합 대학으로 합병된 후 Moa 전시는 교내를 벗어나 도심에 역사적 가치가 있는 건물들을 옮겨 다니며 열리고 있다. 작년에는 재건축이 한창인 항구지역 얏까사리(Jätkäsaari) 지역의 오래된 창고 건물에서 열렸고 올해는 소르나이넨(Sörnäinen)의 크루눈마카시니(Kruununmakasiini), 과거의 시 곡식 창고에 그 자리가 마련되었다. 벽돌과 나무로 지어진 이 건물은 전시 참가자뿐만 아니라 일반인들에게도 많은 관심을 받을 만한 곳이다.
총 3층의 이 건물은 1890년대에 곡식 창고로 쓰였는데 그 당시 과세 제도의 하나로 거두어들인 곡식을 보관하던 국가 소유 건물이었다. 당시 건축가 Georg Hjalmar Aberg가 만든 건물로 지금은 사라진 기차선로 변에 지어졌다. 1925년에 들어서며 이 건물은 제 기능을 잃고 그 후 헬싱키 감옥에 필요한 물품을 보관하거나 감옥의 죄수들이 생산한 가구를 보관하던 창고로 쓰이기도 했다. 이렇게 건물의 기능이 변화하며 확장 공사가 조금씩 진행되며 현재의 모습에 이르게 되었다. 1940년대에는 가구 창고의 기능마저 잃고 방치되다가 1981년에는 헬싱키시가 소유하게 된다. 헬싱키 시립 박물관의 창고로 쓰이며 유물의 복원 작업을 하던 공간으로 사용되기도 하였는데, 2006년을 기점으로 이 건물은 또다시 비게 되었고 아직도 제 역할을 찾는 중이다. 역사적 가치가 있는 건물이지만 입주자를 찾는 데에 어려움을 겪고 있어 현재는 미래가 불분명한 상태인데 Moa가 이곳을 전시장으로 활용함으로써 다시금 사람들의 관심이 쏠렸다.
전시장 크루눈마카시니(Kruununmaksiini) 건물
전시장 내부 로비
전시장 전경
올해 Moa 전시에는 총 72명의 석사 졸업생들이 참여하였다.
Hanna Peräkylä는 현재 아프리카 나미비아(Namibia)에서 예술과 공예의 역할에 대해 고민하고 이를 가르치는 학교가 가져야 하는 태도에 대한 리서치 작업을 나미비아 현지의 초등학교 교육자, 전문가들과의 인터뷰를 통해 진행하였다. Finnish Namibian Society 협력 프로젝트이다.
Hanna Peräkylä, The Role of Art and Craft in the Namibian Primary Schools
Anja Lisa Hirscher는 많은 이들이 함께 참여할 수 있는 프로젝트를 디자인하여 그 과정과 결과를 내놓았다. 옷을 만드는 이벤트를 기획하여 재료의 소중함을 느끼고 창작의 즐거움을 나누며 더 나아가 소비자의 지속 가능한 소비 행동을 만드는 역할을 하는 것이 그 의도였다.
Anja Lisa Hirscher, Joyful Participation in New Ways of Designing and Making Clothes
참여 워크숍 진행 모습
Molla Mills는 코바늘 뜨개질 책을 만들었다. 36가지 창의적인 코바늘 패턴으로 다양한 생활용품을 만드는 법을 소개한다.
Molla Mills, Virkkuri. Graphic Book of Crochet
Lasse Lecklin은 Places to Stop이라는 제목의 사진 작업으로 유럽과 아메리카 대륙 곳곳에 있는 주유소를 찍은 사진을 공개했다. 주유소는 몇몇 세계적 규모의 석유 회사들이 만들어 낸 획일적이고 기능적인 공간으로, 곧 과거의 한 페이지를 장식할 이 현대의 기념비적 건축물을 담담하게 바라본 사진 시리즈이다.
Lasse Lecklin, Places to Stop
Antti Jussi Silvennoinen는 & Bros 브랜드를 위해 만든 골판지 램프를 소개했다. 이 램프는 Moa 전시장 곳곳에 설치되었다.
전시장 곳곳에 설치되어 있는 Antti Jussi Silvennoinen의 램프
Antti Jussi Silvennoinen, Compleated™ It"s All About the Details
전시에 관련된 다양한 각종 세미나, 가이드 투어와 같은 행사 또한 열렸다. 졸업생 Anja Lisa Hirscher의 진행으로 함께 옷을 만드는 참여 워크숍, Make Able이 열렸다. 원하는 옷을 만들며 과정을 함께 공유하고 초보자 역시 재봉질을 배우며 물건의 제작 의미와 재미를 발견할 수 있는 시간을 가졌다. 또한, 우수한 결과물을 소개한 졸업생들에게 상을 수여하는 Moa Awards가 열렸다. 가이드 투어는 핀란드어와 영어, 두 언어로 날짜를 바꾸어 진행하였으며 다양한 주제의 세미나 역시 핀란드어, 영어로 진행되었다.
세미나 공간 전경
Moa는 대학의 졸업 전시가 내부 학생들만의 축제가 아닌 졸업 후의 새로운 시작을 돕는 장으로 거듭날 수 있게끔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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