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근길의 모습은 정말 다양하다. 다르게 생긴 사람들의 다르게 생긴 옷과 마찬가지로 다양한 교통수단이 출근길에 이용된다. 물론 가장 많은 수가 지하철, 전차(Tram), 버스 등을 이용하지만, 그에 못지않은 수의 사람이 자전거를 이용해 이동하고 혹은 도보로 먼 거리를 운동삼아 걷는 이들도 있다. 파일럿피쉬(Pilotfish, 디자인 에이전시)의 오피스만 보더라도 이 모든 옵션을 택하는 이들이 모두 존재하는데, 몇 달 전부터 새로운 방법으로 출근하는 동료가 있어 소개를 하려한다.
제목에서도 짐작할 수 있듯이 그 새로운 출근 수단은 카쉐어링이다. 바로 뮌헨에 베이스를 두고 있는 BMW와 Mini Cooper, 그리고 렌트카 업체인 Sixt가 협업하여 만들어낸 새로운 서비스로 2011년 뮌헨을 시작되어 독일의 베를린, 쾰른, 뒤셀도르프, 그리고 미국 샌프란시스코로 네트워크를 넓혀가고 있다.
서비스는 의외로 아주 간단한 포맷을 가지고 있다. 그리고 그것이 Drive Now의 매력이기도 하다.
How It Works: 스마트폰 앱
, 혹은 온라인으로 사용자와 가장 가까운 거리의 자동차(Mini Cooper 시리즈 혹은 BMW i 시리즈가 제공된다.)를 검색한다. 그렇게 검색된 자동차를 타고 원하는 곳으로 운전한다. 분당 29센트의 요금이 부과되고, 따로 기름을 충전할 필요는 없다. 원하는 곳까지 운전한 후에는 도착한 곳에 주차하면 된다. 역시 주차비도 공짜다.
자 그럼 계산기를 꺼내어보자. 팀 동료의 집에서 회사까지는 운전으로 5분도 채 걸리지 않는다. 뮌헨은 서울과 비교해 아주 작은 규모이다. 중요한 사실은 뮌헨이 작은 것이 아니라, 서울이 지나치게 크다는 점이다. 운전으로는 5분이 안걸리는 거리지만 대중교통을 두 번 갈아타야하는, 걸어서는 30분이 걸리는 거리에 사는 그가 회사에 오기위해 지하철에 내는 교통비는 2유로 정도. 집 근처에 주차된 BMW 혹은 Mini Cooper를 운전하고 오는데 지불하는 돈은 1유로가 조금 넘는 셈이다. 물론 기름과 주차비는 추가로 지불할 필요가 없다.
위의 사용 예로만 봤을 때는 대중교통의 사용을 늘리고 자동차의 수를 줄이려는 모든 현대 대도시들의 정책과는 역행하는 아이디어일 수 있지만, 시내에서 단거리를 이동하는 경우 혹은 무거운 짐을 운반하는 옵션이 대중교통 밖에 없는 상황에서는 시민들에게 많은 편의를 제공할 수 있는 서비스임이 분명하다.
그럼 조금 더 디테일한 설명을 Drive Now에서 제공하는 사진들과 함께 보자.
나와 가장 가까이 있는 Drive Now 렌트카의 위치를 스마트폰 앱, 혹은 온라인으로 확인한다.
처음 Drive Now에 레지스터하면 작은 칩이 부착된 스티커를 발급받을 수 있는데 이 칩에는 사용자의 정보가 저장되게 된다. 이 스티커를 운전면허증, 지갑, 스마트폰 등에 부착하고 다니다가 Drive Now 렌트카의 전면 윈도우 쉴드에 가까이 가져가면 자동차의 문이 열리게 된다. 이 스티커가 자동차키 역할을 하게 된다.
스티커를 접촉하는 것만으로 운전자에 대한 인식이 끝나는데 발급받은 핀넘버를 기입하면 운전을 시작할 수 있고, 그때부터가 실제 요금으로 환산된다.
자, 이제 원하는 곳으로 운전을 해보자.
목적지에 도착하면 아무 곳에나 주차할 수 있다. 그러면 이 차는 또 다른 운전자의 발이 되어줄 것이다.
Drive Now의 자동차로는 Mini Cooper 시리즈 외에도 BMW i 시리즈가 제공되어 다양한 규모의 사용자들이 이동하고 커다란 짐을 옮기는데도 무리가 없다.
도시의 컨디션에 따라 실효성의 차이가 있겠지만 서울처럼 큰 도시의 러시아워에는 분명 지하철로 이동하는 것이 빠를 것이다. 이미 다양한 도시들로 서비스망을 넓혀가는 Drive Now는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카쉐어링, 렌트카 서비스의 개념을 바꾸어 놓기에 충분하다.
우리가 살고 있는 도시는 날이 갈수록 진화하고, 사람들의 생활 패턴 역시 오늘과 내일이 다르다. 아침을 열고, 저녁에 활력을 불어넣는 것은 새로운 아이디어. 익숙한 것들에 지친 사람들의 이목을 끌고, 사용자가 필요로 하는 서비스를 만들어내기 위해서는 이러한 발상의 전환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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